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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신랑 바쁘다 바뻐 > 자유게시판

울신랑 바쁘다 바뻐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3-20 11:28:42
조회수
1,471

울신랑 끊임없는 열정에 한편으로 박수를 한편으로 그 열정이 부럽다

끊임없이 하고싶은것이 저리도 많을까?

나이먹으면 귀찮아진다는데 하긴 아직도 50대이니

남자 오십대와 여자 오십대의 차이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이제 일 벌리지말고 하던 일에만 열중하고 싶은 나와는 상관없이 울신랑 머리는 늘 가동중이다

물론 일이 많을때는 다른 생각을 하고 싶어도 할수없지만

시간이 널널한 겨울 몇달이 문제다

하긴 더 좋은 상품을 만들고 싶어 그런것이니 탓할일은 아니다

봄만되면 주체할수없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요즘엔 시간만 나면 나무란 종류를 사다 들인다

며칠전에도 어제도 2봉장가서 나무를 심고왔는데 또 체리나무부터 시작해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을 또 주문한다

하긴 내일 멸망하더라도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던 스피노자같은 사람과

울 신랑같은 사람이 있기에 또다른 식물들이 자라는것이리라~~

결혼후 몇년은 울 신랑 새벽 5시만 밖에나가 벌통을 내검했었다

하긴 그땐 마눌이 벌에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해야할일이니 그랬을지도

딸린 식구가있어 더 긴장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해부터인지 마눌 앞세워야 일하러 나가는 신랑을 보고

가끔 퉁생이를 줬는데 어제도 12시가 넘긴 시간에 잠을 자더니 오늘 새벽 일찍 밖으로 나간다

"무슨 일이라냐. 또 뭐하려고 이 시간에 나가지"

누워서 울신랑이 밖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

누워서 구둘장 지고있는데 마음이 편하질 않다

예전부터 울 막둥이랑 신랑이 내 눈에서 1시간이상 안보이면 확인사살을 해야했다

물론 내 예상이 빛나간적이 없었기에

살짝 문을 열고 밖을 본다

헐~~~무슨 일이라냐. 울 신랑 그시간에 벌을 보고있다

그것도 정신없이

혼자 큭큭 웃으며 다시금 들어온다

어제오후 2봉장가서 나무심고 와 벌을 보던 울 신랑하는 소리

벌들이 좋으니까 꽃도 별로 없는데 어디서 화분을 저리 달고오는지 이해가 안간다니까?

벌 상태가 좋으니 울 신랑 기분도 좋은 모양이다

그리고 내일 2봉장가서 나무도 더 심어야고 벌 증소도 해주어야하는데...

아기 벌들이 나와서 벌들이 산란하고 꿀을 저장하는 벌집을 한장씩 더 보충해주어야한다는 소리다

그러더니 마음이 급했는지 새벽부터 벌 증소를 하는 모양이다

9시가 넘어도 안 들어오기에 불러서 아침을 주었는데

밥먹고 정신없이 갔다온다며 2봉장으로 간다

몇년 있으면 울 신랑이 심은 나무들이 꽃을 보여주고 열매를 주려나

지금의 집터에도 나무 한그루 없던곳을 울 신랑이 파고 심은 덕에 감이며 자두며 이것저것 먹을수있는데

저녁에 와서 또 자랑할거다

오늘은 무슨 나무 심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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