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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곳이 못되는곳으로 알았던 북한... > 자유게시판

사람살곳이 못되는곳으로 알았던 북한...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5-03-26 10:17:15
조회수
1,851

그동안 세뇌교육으로 사람살곳이 못되는곳으로 알았던 북한...
북한의 현실과 탈북자들이 느끼는 남한사회..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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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탈북자를 만나다⑥]“교사, 의사 집안이 오히려 못 살아”분석/이슈/연재2015/03/24 10:15Posted by NK투데이


공부 잘하고 능력 있으면 북한서도 잘 살 수 있어

북한에도 사교육이 있다

늘그막엔 중국에 돌아가 살겠다는 탈북자 많아


한국 내 탈북자가 27000명이나 된다. 그러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소수 탈북자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탈북자들의 생활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어느덧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 한국 내 북한 사람들. 이들 평범한 탈북자의 생활과 고민들을 공유하기 위해 NK투데이에서 연쇄 인터뷰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탈북자를 만나보았다. 1994년에 탈북해 중국에서 결혼해 아들도 낳고 살다가 2004년에 북송, 그해 다시 탈북해 2006년에 다시 북송, 2009년에 또 탈북, 한국에 왔다.


“원래 북한에서 결혼해 4년을 살았는데 애를 못 낳아서 이혼했고 오빠 집에서 살았어요. 저는 고등학교 교사였고 언니가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형부가 죽고 혼자 애 키우기 어려워 제가 학교를 그만두고 애를 키웠죠. 그러다보니 생활하기 힘들었는데 그러지 말고 중국에 시집가는 게 어떻겠냐 권유를 받고 탈북한 겁니다.”


북한에서 이혼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원래 남편이 외아들이라 애를 원했고 4년이 지나도 애를 못 갖자 법원에 이혼신청을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이혼 잘 안 시켜줍니다. 정식 이혼하기 힘들어서 그냥 별거하고 다른 이성과 동거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회적으로 문제되지 않으면 적당히 묵인해주는 편입니다.”


그렇게 중국인(한족)과 결혼을 했는데 말이 결혼이지 사실상 팔려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중국에 남편도 있고 아들도 있는데 왜 혼자 한국에 왔을까?


“남편은 한족이고 나이도 많아요. 한국 와서 뭘 할 수 있겠어요. 그냥 중국에서 사는 게 낫지. 한국에 와보고는 여기서는 못살겠다고 돌아갔어요. 아들도 한국에 와본 적 있는데 싫다고 했어요. 너무 정신없고 또 경쟁도 심하고 그러니 다들 싫어합니다. 저는 중국에 있으면 신분이 불안정해서 한국에 왔고요.”


이제 한국 국적을 얻었으니 다시 중국에 갈 수도 있겠다.


“나중에 나이 들면 중국에 돌아가려고요. 탈북자들 가운데는 나이들어 중국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요. 한국은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서요. 중국도 빈부격차 심하지만 시골에서는 그냥 살만 합니다. 돈 많이 못 벌어도 욕심 내지 않고, 그래서 스트레스도 안 받아요.”


2009년에 마지막으로 본 북한 모습은 어땠을까?


“2006년에 북한에 가보니까 많이 좋아졌더라고요. 많이 변했어요. 하지만 중국에 아들이 있으니 결국 다시 중국으로 나왔습니다. 또 북한은 조직생활이 강해서 힘들었어요. 중국과 달리 북한은 매주 생활총화하고, 학습하고, 강연 듣고 하거든요. 가정주부들도 매주 동사무소 같은 데 모여서 학습하고 동네 초급단체위원장 집 같은 곳에 모여서 생활총화를 해요. 나 같은 경우는 탈북 경력이 있으니 항상 감시가 붙는 느낌이었고요.”


북한에서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살았고 사범대 국문과를 졸업해 고등학교 교사를 10년 간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대학 가기가 힘들다고 하던데 이 정도면 엘리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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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정원이 많지 않으니까 힘든 건 맞아요. 내가 집안에 힘이 없고 돈이 없으면 공부를 잘 해야 추천을 받습니다. 청진에 사범대가 두 개 있는데 1사대는 실력이 좋고 2사대는 실력이 약해요. 그런데 1사대는 돈 없는 애들이 가고, 2사대는 돈 많은 애들이 갑니다. 또 지방마다 수재학교라고 있는데 거기는 출신성분, 아버지 지위 다 떠나서 공부 잘하는 아이를 뽑습니다. 공부만 잘하면 북한에서도 다 잘 살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어머니가 교사였고 아버지는 김책공대를 졸업하고 청진제강소에서 근무했는데 어려서부터 독서를 많이 시켰어요. 그래서 공부를 많이 했죠.”


수재학교는 우리로 치면 과학고나 외국어고같은 특수목적고로 여길 나오면 대학 가기가 수월하다. 그런데 북한에선 출신성분을 그렇게 꼼꼼히 따질까?


“출신성분이란게 항일운동집안 후손이냐, 친일파 후손이냐, 전쟁 때 월남한 사람 집안이냐 이런 겁니다. 출신성분 나쁘면 출세하기는 힘들지만 그냥 살아가는 데는 상관 없어요. 내가 똑똑하고 능력 있으면 북한에서도 잘 살 수 있어요. 대학을 가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열이 높습니다. 공부 못하면 그냥 배치되는 데로 일하는 겁니다.”


대학에 대해 더 물어봤다. 가장 있기 있는 학과가 뭔지 궁금했는데 갈수록 이공계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된다고 한다.


“원래 혁명역사학부를 제일 알아줍니다. 그 다음이 어문학부고요. 이런 데 나와야 출세합니다. 그래서 부잣집 자식들이 거기 많이 가요. 그런데 2006년 북송된 후에 물어보니까 요즘은 이공계를 더 인정해준답니다. 당 간부든 보위부든 이공계를 더 많이 쓰고 역사학부는 별로래요. 군대도 이공계 졸업하고 가면 3년 복무하고, 인문계 졸업하면 5년 복무합니다.”


교사란 직업은 안정적 직업 아닐까? 들어보니 교사, 의사 이런 직업이 한국만큼 잘 나가는 직업은 아닌 모양이다.


“교사는 월급이 적고 또 직장생활에 충실해야 하니까 장사도 못하지, 오히려 살기 힘들어요. 지금은 형편이 나아졌다고는 하는데.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선 의사가 돈 많이 벌던데 북한은 달라요. 오빠 아들도 사범대 나와서 교사가 됐는데 같은 학교 여교사랑 눈이 맞아서 결혼을 한데요. 장인 될 사람은 교사, 장모 될 사람은 의사라는데 다들 법 없이도 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아들이 인물도 좋은데 왜 그런 별 볼일 없는 집안에 장가 보내느냐고 한데요.”


한국에선 사교육이 성행하는데 북한은 어떨까? 사교육 자체가 없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오빠 아들은 전공이 수학인데 경시대회 1등 해서 시험도 안 보고 대학을 갔어요. 그러니 주변에서 실력 좋다고 과외 해달라고 해서 주말에 학생 5명 데리고 그룹과외를 합니다. 물론 불법이지만 돈 벌려고 하는 거죠. 오빠도 아들 결혼하면 며느리를 교사 그만두게 하고 가정교사 시키겠다고 합니다. 한 학교에서 선생님들끼리 결혼하면 둘 중 한 명을 다른 학교로 보내거든요. 그리고 가정교사 하는 게 벌이가 더 좋아요.”


교사 생활에 대해 더 물어봤다.


“초등학교 교사는 3년짜리 교원대학을 나오면 되고, 중고등학교는 5년짜리 사범대 나오면 됩니다. 임용고시 같은 게 따로 없고 졸업만 하면 학교를 배치해줍니다. 배치할 때 자기가 희망하는 곳을 얘기할 수는 있는데 보통은 자기 고향으로 배치됩니다. 거기도 시골로 배치되는 걸 꺼리는 분위기예요. 교사 생활을 한 10년 했는데 쭉 한 학교에만 있었습니다. 이동을 잘 안 시켜요. 여기는 교사를 자꾸 이동시키는데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애들도 선생님 자주 바뀌면 적응하기 힘들어요.”


북한에도 학교폭력, 왕따 같은 청소년 문제가 있을까?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여기처럼 왕따 시키고, 두들겨 패고 이런 건 없습니다. 중국에 있는 아들을 한국에 오라고 하지 않는 이유도 그래서예요. 그런데 2006년에 북한 가보니까 서로 좋은 옷 입기 경쟁 같은 게 생겼더라고요. 그런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북한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북한에서는 우리 역사를 잘 안 가르칩니다. 교과서도 얇아서 내용이 많지 않아요. 양으로 따지면 혁명역사라는 과목이 있는데 그게 제일 양이 많습니다. 대학에서도 내 전공보다 혁명역사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세계사도 제대로 안 가르칩니다. 중국이랑 한국 와서 책 많이 읽고 많이 배웠어요.”


국회도서관 같은 곳에 가면 북한 교과서를 볼 수 있다. 직접 보면 한국 교과서에 비해 대체로 두께가 3분의 1도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교과서만 놓고 보면 북한 학생들의 학습량이 더 적다고도 볼 수 있다. 북한이 최근 의무교육 12년제를 시행하면서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해 교과서나 학습량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궁금하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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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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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좋은 기사 정말 잘 읽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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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여성들은 별로 흥미를 느낄만한 얘기가 아닌데도 다 읽으셨나봅니다.
울각시는 아마 다 안읽었을걸요~
벌써 주말이군요.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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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잘 봤습니다 재미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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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알고보니 북한에게도 배울것이 많을것같습니다.
교육방법은 물론 쥐도새도 모르게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달아난 버블젯 어뢰기술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