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는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5-04-06 18:49:25
- 조회수
- 1,561
꽃이란 꽃은 모두 피고있는데 저 꽃들 우리 봉이들 어쩌라고 날씨가 이런답니까
어딜가나 벚꽃이 화들짝 웃고있고 매실꽃에 앵두꽃을 비롯 풀꽃들까지도 피어날줄 아는 꽃들은
앞다투어 피고있건만 날씨는 팥쥐엄마 저리가라 심술을 부리고 있습니다
며칠전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하루종일 바람이 불어대더니
밤에는 번개가 번쩍거리고 천둥까지 합세를 하더니 결국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를 합니다
울 신랑 벌 덮어주러 나가려다 다시 돌아오고 밖을 내다보지만 캄캄한 밤에 비와 바람이 누가 잘하나 씨름중이니 발을 붙들수밖에요
혹시나 싶어 거센 바람에 벌통이 어떻게 되었나 우비를 입고 나갔다온 울 신랑
벌통 뚜껑 몇개가 날아갔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이넘의 날씨가 미쳤나~~~
그래도 몇개만 날아간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다음날 이웃 할머니들을 만나 밤에 안 날아가고 견디셨다고했더니 안잤으면 날아갔을지도 모른다고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교문이 이상합니다
가까이 가보니 누구네집 지붕을 몽당 벗겨다 학교 교문에 턱하니 걸어놓고 갔습니다
그러고 보면 바람이란 녀석 힘이 굉장하네요
저 무거운것을 벗겨다 저리 걸어놓은것을 보면
울신랑 2봉장 벌통들은 무사한지 가본다고하더니
저녁에와서 하는 말
4통이 바람에 뒤집어져서 난리가 났더랍니다
세상에 벌들 얼마나 놀랐을까요
물론 나도 놀랐지만
암튼 조금만 날씨가 좋으면 꿀과함께 화분이 엄청 잘 들어오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요
하긴 아직 음력으론 2월 중순이니~~
며칠 벌들 정신없이 일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꽃은 벌들 유혹하기위해 우리에게 웃음을 주기위해 저리 웃고있는데
우리 봉이들 비오는 날씨에 꽃님이에게 가기엔 힘들것 같습니다
그래도 잠간 뺀하면 꽃 아가씨를 찾아 떠나는 우리 봉이들 힘내라 힘
며칠전 벌통 터질듯 좋아서 오늘쯤 2층집 올려주려고했는데 결국 오늘도 우리 손발을 묶어놓은 날씨네요
내일은 좋아지려나~~~~~~~~~~~~~~
팥쥐같은 날씨 아줌마 내일은 콩취 엄마로 변해주세요
우리 봉이와 꽃 아가씨들 사랑에 빠질수있도록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아 그렇게나 바람이 많이 불었나요? 대전도 바람이 제법 분다 싶긴 했지만 뭐가 날아갈 정도는 아니었거든요.으으~~
전 농사짓는ㅅ ㅏ람들 때문에 지금은 비가 좀 와야 할거라 생각했었는데... 무조건 비만 좋은게 아닌가봐요.. 위쪽 지방들은 가뭄이 드디어 해소됐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나저나 이번 주 내내 날씨가 우중충할거라는데 걱정이네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비만 오면 탈이없는데 바람이란 녀석이 문제이지요.
오늘은 우리 봉이들 아침부터 신나게 나들이에 나설것 같습니다. 민정님도 꽃처럼 방긋웃는 날 되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특별히 교육받은것도 아닌데 현장상황을 아주아주 리얼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타고난것같아요~
어쨌든 중부지방도 가뭄해소라니 다행이네요...
문용희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날씨만 좋으면 화분도 꿀도 쏟아질텐데...
내일부터는 온도가 좀 오른다니 미뤘던 계상작업 시작해야겠네요.
콩당콩당 하는 꿀벌들도 낼부터는 붕붕 날아다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