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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꺾으러 가자~~~ > 자유게시판

고사리 꺾으러 가자~~~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4-22 09:12:08
조회수
1,322

이맘때가되면 무엇부터 일처리를 해야할지 머리도 아프고 마음도 되숭숭합니다

마음 편한 시냇분들 고사리 꺾으러 새벽부터 출동하는데 오히려 시골사는 우리는

고사리 구경도 못하고 있네요

며칠전 비가 맘것 왔기에 고사리가 나왔겠단 생각을 하는데 밖에 나갔다오다보니

벌써 부지런한분들 봉지들고 고사리를 꺾고있습니다

집에와서 울 신랑을 꼬득여봅니다

우리 오늘은 비도 오는데 고사리좀 꺾으로 갈까? 하루만

예전엔 새벽만되면 고사리 꺾으러 가는 재미가 솔솔했는데 몇년 고사리 구경도 못하고

엄마가 오셔서 꺾어주신것으로 대신해야만했습니다

울신랑 그럽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 다 꺾어갔어. 아까도 몇명이나 보이던데"

"그래도 고사리는 나중사람것은 남아있는것인데"

"그리고 한번가면 자꾸 가고 싶어서 안돼"

고사리 꺾으러 한번 갔다오면 밤에 천장에 오동통한 고사리가 보여서

힘들어도 또 가게되지요.

마눌 성격을 아는지라 울 신랑 아예 발걸음을 못하게하는겁니다

작년에 낮에 잠깐 시간이 나서 산에가려고하자 울 신랑 또 그럽니다

"뱀있는데, 요즘 뱀이 많을때야"

아~~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징그러운것이 뱀이고

언젠가 혼자 고사리 꺾으러 가다가 찔레나무아래 엄청 큰 뱀이 둥지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달려온 기억이 스물거리며 살아납니다

봄만되면 고사리 꺾으러 가고 싶고

밤만되면 여왕벌 살랑살랑 꼬랑지흔들며 산란하는 모습이 꿈에보이고

늘 우리는 준비가 안되었는데 아카시아꽃은 만발하고 다른 벌쟁이들은 이동하는 꿈을 꾸게됩니다

어젯밤 잠자다 화장실을 갔는데 주룩주룩 비오는 소리가 들리는듯

놀라서 귀를 귀울입니다

비가오면 안되기에

개골개골~~~ 개구리 소리입니다

초저녁에도 개구리소리가 나서 정겨움에 한참 들었는데 이밤에 저 개구리는 잠도 안자고 울어대고있습니다

놀란 가슴 잠시 쓸어내리고 다시금 잠을 청했습니다

개구리소리 비들기소리 접동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곧 이동할때가 되어가고 아카시아꽃이 핀다는 소리이기도하지요

지금까지는 개구리소리 그것도 몇마리의 소리만 들리니 아직은 시간의 여유가있네요

어제 투닥거리며 게상작업을 끝냈습니다

꿀과 화분이 잘 들어오니 봉이들은 순둥이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로얄제리를 시작해야할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고생길이 열렸다는 증거지요

예약하신분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심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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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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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캬~~ 그런 자연의 소리들로 어느 꽃이 언제 피는지를 알 수 잇다니.. 과학의 발달보다 어쩌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딱 3시간만 시골 구경 가보고 싶어지네요.. 어릴 땐 눈이 안 보여도 외할머니댁 근처에 잇는..윗부분에 털이 보송보송 난 풀을 뜯어서 많이 가지고 놀았었는데 말입니다..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풀 이름은 모르겠네요..
털이 막 나 있어서 만지면 느낌이 좋았던거 같은데...강아지풀이었나 시계풀이었나 생각이 안 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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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아카시아 이동철이 가까워오면 무지무지 심란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결혼후 맨처음 이동시에는 어쩔줄 몰라하는 각시랑 껴안고 눈물흘린적도 있었고
젖먹이 첫째 데리고 이동하던때...
그리고 애들이 학교입학한 후에는 애들을 남겨두고 각시랑 둘이서 떠나야 하는 심정...
지금도 악몽같던 기억들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네요...
그게 하필 접동새가 우는 시기여서 저도 접동새소리가 싫습니다.

모든것을 감각으로 알아야하는 민정님께도 예쁜추억이 있군요.
즐거운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