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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받으면서 > 자유게시판

화분 받으면서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4-30 16:51:20
조회수
1,602

너무나도 바쁜 요즘입니다

바쁘고 힘들다보니 같이사는 사람이랑 쿵소리가 자주 나네요

처음 만날때 술 안마시고 말을 이쁘게해서 결혼까지 하게되었는데 요즘 말하는것보면

으~~저사람하고 계속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되엇거나 화분 받으랴 로얄제리하랴 하루가 몇시간밖에 안되는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나마 어제는 비가 내려서 화분 받는것을 쉬니 훨씬 수월합니다

집앞 상수리나무가 누렇게 말라가는것을보니 화분받는것도 금방 끝날것 같습니다

오늘은 로얄제리 쉬는 날

이틀하고 하루 쉬는데 너무나 빨리 오네요

5월은 옛날부터 신록의 계절이라고 했던가요. 그말 때문인지 정말 온산이 초록색으로 물들고

우리집 등나무도 힘들게 힘들게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꽃은 이쁜데 화분 받을때 꽃잎이 떨어져서 그것 골라내는것이 신경쓰입니다

올해따라 등나무꽃향기도 끝내줍니다

올해는 벌이 많다보니 일도 더 힘이드는것 같습니다

아침먹고 벌통 아랫쪽에 깔아주었던 솜을 걷어내고 치웠습니다

해도해도 끝이없는 일들

힘은 드는데 우리의 기분을 모르는 벌들이 다리를 몇방 쏘고 갑니다

예전 같으면 그러려니하는데 오늘은 엉엉 울고싶어집니다

울딸이 예전에 화분 걷을때 벌한테 쏘이고 엉엉 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아프냐고 물었더니 억울하다며 울더군요

잘못한것도 없는데 일도 열심히하는데 나쁜넘의 벌이 와서 쏘았다면서

오늘은 제 기분이 그랬습니다

벌들은 정신없이 다리마다 화분을 달고 들어오는데 그모습이 참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양쪽 다리에 동그란 화분을 달고오는데 얼마나 무거운지 벌통앞에 툭툭 떨어져서 한참 쉬었다가 들어갑니다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화분을 안받으면 너무많이 들어와서 왕이 산란할곳이 없으니 그것도 문제이지요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어젯밤부터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해엔 저밀채밀을 (먹이로 주었던 설탕이들어간꿀을 채밀하는것)을 10일날 했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카시아꽃이 피면 꿀이 들어오면서 꿀벌들이 먹고 남으면 그때 저밀채밀을 하고 그 다음부터 100퍼 순수 벌꿀을 받기시작하지요

아카시아잎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두승산꿀벌집도 더 바빠지겠지요

울신랑도 체력이 딸리는지 로얄제리 많이 먹어야겠네 합니다

우리가 하지만 일부러 먹는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화분 걷으면서 한주먹씩 몇번 먹습니다

덕분에 든든하기도하고 섬유질 덩어리를 먹다보니 변비가 사라지니 좋습니다

꽃가루환도 떨어졌으니 화분과 로얄제리라도 열심히먹어야겠습니다

사는동안 건강하게~~~~ 사는것이 최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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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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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화분 받는 사진도 올려야하는데 편집해야하니 그것도 만만치가 않네요
울 신랑 사진은 열심히 찍는데...언제나 올리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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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핑크님의 댓글

요정핑크
작성일
아씨님은.. 마음이 참 어여쁘단 생각 늘~ 해요.
시낭송 하시는 목소리만 들어도요. 
저는 사람의 목소리에서 "그 사람을 조금은 알 수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바쁘고 눈물이 날만큼 힘든데도
그런 마음들을 어여쁜 글들로 풀어 내실줄 아는 분이니
아씨님은 분명 고운분일거예요.


저는 얼굴 한번 뵌 적없는 분들이지만 아씨님이랑 벌집아저씨
두분의 진솔한 글들을 보면서
아씨님과 벌집아저씨님이 체밀한 벌꿀과 로얄제리에 대한 믿음은
그 누구보다 확고하답니다.

아마 전 두분께서 체취하신.. 그 어떤것이라도.. 믿고 먹을 수 있을거 같아요. ㅋ
생면부지의 사람한테 이렇게 믿음을 주기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예요.
저뿐만이 아닐거예요. 꿀벌집에 대한 믿음을 갖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생각하시면서 힘내세요^^
사는동안 건강하게~~
사는동안 즐겁게~~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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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어제 어느분이 전화주셔서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혹시? 요정핑크님
눈 시력이 떨어진것이 충격이었는지 며칠 우울했습니다
우리는 믿어주시는 님들이 계신만큼 그 신뢰가 깨지지않도록 최선을 다하는것 또한 우리의 몫이지요. 벌집아씨, 요정핑크 ㅋㅋ 어딘지 닉네임에서도 통하는것이 있는듯합니다. 정말로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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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똑같은 일이라도 어떻게 글로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그 글이 아름다워지기도 짜증나기도 하는거 같은데요..
오늘 근로자의 날임에도 꿀벌집은 쉴 수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에고고 힘내세요^^  이 곳에 들르면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시골에 놀러가고 싶어지기도 하고,
가끔은 나는 저럼 분들이 만들어내는 산물을 그냥 돈만 내고 먹으니 행복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휴~~나는 저렇게까지는 바쁘지 않으니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도 들구요..
기분이 나쁜 일이 있거나 우울하고 ㅉ자ㅡㅇ날 때 여기 와서 글들을 읽으면 무척 힘이 나곤 합니다.. ㅋㅋㅋㅋ 꿀을 자주 구입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자주 들르겠습니다..글 일긍려고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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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있는 행복은 볼줄 모르고 다른 사람이 가지고있는 행복만 보인다고하는데 민정님은 본인의 행복을 알고 계시니 현명하신거죠.
평범한 아낙의 글을 봐주시는분이 있다는것 또한 저의 행복이기도 합니다
매일 다람쥐 채바퀴돌듯 같은 일상들이니 큰 재미는 없겠지만 같이 공감하는 분들이 계셔서 좋네요. 근로자의 날인만큼 더 열심히 일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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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댓글중에도 가끔 씁니다만 얼마나 원하고 원했던 생활인데요...
저는 시골생활이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더구나 가을부터는 많이 한가해지고 겨울에는 내리 놀고 이른봄에도 많이 한가하거든요
더구나 믿어주시는 고객님들이 많으니 아마 우리만큼 행복한 이들도 적을것입니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좀 얼얼하고 발바닥도 얼얼하기는 하지만 일부러 돈들여가며 운동하지않아도 얼마나 튼튼한데요~
아무리 피곤해도 한숨 자고나면 해결되는 몸...
이건 타고난것이 아니고 일하다보니 그렇게 만들어진것이지요

오늘은 토요일이네요..
화분은 거의 끝났고 로얄제리는 오늘만 이충작업하면 내일 하루 또 쉽니다.
옥수수 모종이 2판이나 대기하고 있는데 내일은 심을수 있을지...
두분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