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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채밀하던날 개고생한 날 > 자유게시판

꿀채밀하던날 개고생한 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5-15 09:16:10
조회수
1,509

예전에 이런 단어를 들었을때 어쩜 저렇게 무식한 말이 다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며칠전 먹이들어간 저밀을 채밀하는데 그말이 딱 떠오른다

꽃상태를 보고 먹이들어간 저밀 채밀을 하기로 날을 잡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우리 나라에 태풍이 온것도 아닌데 어쩜 그리 바람이 심하게 불던지

새벽 5시에 일어나 꿀딸 준비를 하는데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는것은 바로 바람에 시달리고있는

아카시아꽃이다

저러다 피도 못한꽃 다 떨어질라? 염려와 걱정과 금심이 한번에 몰려오는 순간이다

그래도 저밀 채밀을 해야 맛난 아카시아꿀을 받을수가있으니 힘을 내본다

불쌍한 우리 벌들

저 작은 벌들이 그 심하게 불어대는 바람을 이겨먹으며 꿀을 나르고있다

너희들 어쩜좋니~~~

바람때문에 일이 늦어져도 너무나 늦어진다

몇통 따고 났는데 내몸이 심상치가 않다

이러다 꿀 다 못따는것 아닌가 싶을정도로 힘이 풀리고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다

그것을 알지못하는 울 신랑

잠시후 로얄제리좀 타오라고

귀찮지만 어쩌랴~~ 이럴때 울신랑 지치면 안되니 꿀병에다 진하게 타서 내려간다

신랑 한잔 마시고 나도 한잔 마시고 딸랑구는 안 먹는단다

그렇게 다시금 일을 시작하는데 내몸이 언제 그랬냐는듯 힘이 난다

참으로 신기하다. 한두번 겪는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일을 다시 시작하는데 방금전까지 꿀바구니를 날으던 외발이 수레가 안굴러간다

내팔에 힘이 없어서 그런가 싶어 안굴러간다고 말하니 울 신랑이 다시 밀어본다

헐~~ㅎ펑크가 난 모양이다

대단한 울집 남자 하는소리 ~~할수없지 그냥 날라다해야지

도대채 무슨 배짱이람

자기 마누라가 로보캅이나 육백만불 사나이라도 되는줄 아는가보다

물론 예전에야 젊으니 그렇게 했지만 마눌이 매일 이팔청춘인줄 아는 모양이다

물론 먹이로 주었던것이어서 많이 안들어 그리 무거운것은 아니지만 한두통도 아니고

어쩌랴~~할수없으면 즐기라했던가

어찌되었거나 오늘 채밀을 끝내야하니 할수없이 내힘으로 날을수밖에

잠시후 자동으로 꿀이 올라가는 스위치를 누르니 어찌 힘없이 올라간다

다시금 채밀기를 돌리는데 (꿀따는 기계)

채밀미 스위치를 눌러보지만 따닥소리만 날뿐 돌지를 않는다

꿀이 든 벌집을 넣고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돌아서 꿀을 빼주는데 이것이 안되는것이다

울신랑 이것 저것 만져보지만 안된다

할수없이 옆마을 봉우한테 가서 콘트롤박스를 빌려다 연결하려하니 그집것은 구형이라서 우리것과 안맞는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아카시아꿀 채밀이 아니어서 다행이고 폭밀될때가 아니어서 더 다행이지싶다

다시금 신태인에 사는 후배네집에가서 빌려다 채밀을 끝냈다

살다살다 별꼴을 다 본다

머피의 법칙이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울신랑도 지친 모습이고 울딸은 얼른 끝내고 다시 학교가야한다고했는데 결국 못갔다

3시간에서 4시간이면 끝내야할일을 하루종일 씨름을 했으니

오후들어선 소비를 터는데 새로 들어온 아카시아꿀이 줄줄 흐른다

바람은 여전히 불고 우리네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 날이었다

어제도 우리가 생각했던만큼은 꿀이 안들어왔는데 오늘은 벌들이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는것을보니

제법 들어오지 싶다.

오~~ 하늘이시여 제발 우리 봉이들 배가 불룩해서 들어오게 바람과 비는 이제 그만 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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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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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헐 정읍에서 신태인까지 가셨나요? 급한 상황에서는 제법 먼 거리였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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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같은 정읍군이라해도 30분거리는 되니 1시간 이상은 늦어졌고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마쳤습니다.
양봉인생 30년이 넘어가는데 순탄한 해는 불과 서너해밖에 안되는듯하네요.
올해는 아카시아 철에 왠 바람이 이리 부는지...
내일쯤 아카시아꿀을 뜰 예정입니다. 마니마니 나와야 하는데 기대는 높고 여건은 안따라주니 미춰요~

로얄제리는 이제 재고가 넉넉하니 당분간 미뤄놓아야겠습니다.
오늘은 제리채취작업을 영상에 담느라고 1시간이나 늦게 끝났습니다.
심혈을 다해 만들어보려는데 민정님께 죄송하네요~
최대한 설명이라도 잘 해볼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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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운영자님, 혹시 카드결제는 인터넷상으로밖에 안 되나요?
로열제리를 함 구매해보고프긴 한데... 현금결제는 후덜덜하고 카드결제는 저 혼자서 못하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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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에고,,,울집에 방문하시면 되기는 하는데 그건 더 어려우실거고...
언젠가 다른 방법이 있을때까지 미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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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그러게요 고생 몽땅하셨네요
우리들 꿀딸때는(1978년) 아예 전부 노동이었죠 들어날라다 하고
채밀기 손으로 돌려서 하고 조금세게 돌리면  유충도 같이 빠저나가고 조금 약하게 돌리면 꿀이 덜 빠지고 ㅋㅋ
무거워서 배에다 대고 가저 날랐었던 기억 에구 개고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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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예전엔 그렇게 채밀을 햇지요. 그래서 인원도 많아야했구요
지금은 손으로 돌리는대신 전기나 차 밧데리에 연결해서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채밀기가 자동으로 돌아가지요. 대신 가지고 다녀야할 장비가 늘어났구요.꿀도 어느정도 차면 자동으로 드럼으로 올라간답니다.그러나 양봉인들이 가지고 다녀야할 도구들은 모두 무식할정도로 무겁다는것 .이것하나는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