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사진게시판이 허전하군요. 바쁘기도 하지만 진짜 원인은 60을 향해 달려가는 제 나이탓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너무많은데~ㅋ
작년에 거의 안피었던 옻나무꽃... 해걸이를 하는탓에 올해는 잘필것으로 예측하기는 했지만 예상을 훨씬 벗어날정도로 꽃이 잘피었습니다. 제가 양봉업에 종사한 30년이래... 제가 옻나무꽃을 보아온 이래로 올해만큼 꽃이 잘 핀 해가 없었으니까요.
산과는 뗄레야 뗄수없는 양봉가들의 삶. 특히 저는 더욱 산을 좋아하여 새로 벌을 갖다놓은 산에는 호기심을 억누르지못합니다. 골짜기를 따라 위로 오르다보면 대충 그 산의 식생이 드러나고 임도라도 있는 산이면 빼놓을수 없는 탐색코스랍니다. 임도는 등산로보다 사람손을 덜타서 그 산의 본모습을 더욱 자세하고 확실히 알수 있어 좋고 재수좋으면 빼어난 경치를 볼수 있는 행운도 만날수 있습니다.
춘천의 화악산에서 2년의 여름을 보낼때 탐색했던 임도에서는 급경사 낭떠러지 아래 계곡에 보이는 커다란 가래나무 군락이 인상깊었는데 요즘 들으니 호도나무과의 목재가 무지 비싸다더군요 그러나 경치좋기로는 무주에서 설천면가는 중간쯤에서 적상산쪽으로 넘어가는 임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길도 험하고 위험했던만큼 스릴도 있었지요. 안전시설이라고는 전혀 없고 급커브와 급경사도 많은만큼 절대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10여년전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임도가 우리마을 앞산에도 생겼지 뭡니까~~ 두승산은 우리집에서 오른쪽이고 임도가 있는 산은 정면으로 보이기에 거실에서 보면 고사리 꺾으러 오는 차들까지 보입니다.
올해도 꽃상태를 확인하러 3~4번을 갔습니다. 1년에도 몇번씩 임도를 순찰?해야 마음이 안정되는 촌놈,,, 봄에는 암꿩이 새끼들을 거느리고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수 있으며 며칠전에는 커다란 잿빛 산토끼... 몇년전엔 어깨쯤에 노란 테두리가 있는 담비를 보았지요. 멀리서도 보일정도로 화사하고 밝은 노랑색의 꽃이 올해는 너무너무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꿀은 꽃의 색상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카시아꿀은 물처럼 맑고 밤꿀은 갈색인 꽃을 닮았고... 옻나무꿀은 아주 밝은 노랑색입니다.
꿀벌들이 와글거리는 모습은 동영상으로도 담았습니다.
육안으로 잘 안보이던 꽃의 생김새를 근접촬영하니 자세히 볼수 있군요. 수천개의 꽃이 송이로 피는 옻나무꽃. 꿀샘에 반짝거리는 것이 꿀입니다.
여기도
찔레나무와 어우러진 옻나무...
주변에 셀수없을만큼 많은 옻나무는 우리옆집 폐가에도 있고 심지어 우리집 마당에서도 작은 옻나무가 자라기에 뽑아버렸지요. 벌목한곳은 그야말로 모심어놓은것처럼 많은 옻나무들이 돋아나고 있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으니 정읍지역이 옻나무의 생육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춘것같습니다.
담장도 없는 옆집에 있는 이나무의 꽃대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서 일찌감치 예상한 옻나무꿀 풍년... 노랑색보다 약간의 푸른기운이 감돕니다. 뒤로 보이는 우리집 냉동창고....
이건 꽃이 좀 다르지요.. 처음에는 다른종류라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왜 다른지 그 까닭을 엊그제야 알았지요. 노랑색의 꽃이 핀 나무에는 열매가 없었으니까요. 검색해보니 역시나... 옻나무는 암수가 다르답니다~
희안하게도 꿀에서도 푸른기운이 감돈답니다.
역시 와글거리는 꿀벌들...
이꽃이 바로 암꽃!
수천개의 꽃이 송이로 피는 옻나무꽃 올해처럼 탐스러운 모습을 두번다시 볼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암꽃에 열린 열매... 오늘오후늦게 이웃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몇년전 이 열매를 닭에게 먹여보려는 시도를 하다가 옻이 올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러나 옻이 오른후 오래된 치루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쓴적이 있었지요. 옻은 참으로 좋은거~!! 앞으로 옻나무를 원료로 한 환제품을 만들어보려고 벼르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래사진은....
옻나무와 같은 시기에 피는 찔레꽃...
그옆에는 때죽나무꽃이 만개했습니다. 그러나 때죽나무는 올해 흉년.... 원래 아카시아꽃 후기에 때죽나무꽃이 피고 때죽나무꽃보다 늦게 옻나무꽃이 피는데 올해는 옻나무꽃이 빨리 피었습니다.
올망졸망 작은 꽃들이 핀 정금나무... 블루베리 품종이 여러가지이듯이 산에 자생하는 정금나무도 여러가지랍니다.
정금나무는 잎에서도 약간의 신맛이 나지요.
해남의 산에 많은 가시래기 꽃과 비슷합니다.
근래에 한약냄새가 나는 이 산딸기가 무지무지 많이 퍼져있더군요. 올봄에 산벚나무에 이어 엄청난 꿀을 낸 주인공입니다. 아마 산딸기중에서 가장 먼저 익는듯...
보시다시피 올해는 옻나무꿀이 풍년입니다. 아카시아꽃은 까다로워서 꽃이 잘피어도 날씨에 따라 꿀의 분비에 차이가 많으나 옻나무는 그보다 훨씬 날씨탓을 하지않고 많은 꿀을 내는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올해의 옻나무꿀은 고유의 밝은 황금색이 뚜렷하고 맛도 더욱 상큼하답니다.
그런데 왜 옻나무고숙성꿀이 없는지 궁금하신 분이 있으시겠지요. 그 까닭은 아카시아꿀이 흉년이어서 옻나무꿀이 고숙성이 될만큼 남겨놓지못했습니다. 아카시아꿀을 대체할만한 무난한 맛과 향기를 가진꿀이 옻나무꿀이기에... 옻나무꿀이라도 많이 떠야 대체가 가능하니까요. 고숙성꿀 1번 뜨려면 거의 1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 기간만큼 꿀을 못뜨니 손해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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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옻나무꿀이 들어간 고숙성꿀은 현재 2~3말 남아있고 2봉장에서 뜬 고숙성꿀은 좀 더 넉넉히 남아있는데 아직 포장을 못했습니다.
내일은 2봉장에 있는 3단 벌통에서 뜬 고숙성꿀도 같이 올려서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2봉장의 고숙성꿀은 집에서 뜬 고숙성꿀보다 더 농도가 좋으며
산벚나무, 오동나무,때죽.기타 야생화들의 꿀이 들어와 섞인 꿀입니다.
2봉장 밀원지는 산에 자생하는 야생오동나무가 많답니다.
예민정님의 댓글
그럼 혹시 복분자에서도 꿀이 나나요? 지인이 선물로 복분자꿀이란걸 받았다는데 제가 복분자에 꿀이 어딨냐고, 있어도 재배하는 복분자는 농약이 포함되지 않았겠냐 했거든요 ㅎㅎ
아, 그럼데 혹시 2-3말이라고 하면 2.4kg짜리 꿀병으로 몇 개나 되는 정도의 양인가요?
시골 한 말과 도시 한 말 kg차이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ㅎㅎ꿀도 한 말에 8kg인가 싶어서요..
예민정님의 댓글
자연적인 치유를 기대하긴 힘들 것 같구.. 이런 경우도 프로폴리스, 로얄제리 등이 도움이 될까요?
며칠재 죽이나 유동식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 속상해 죽겠어요..
운영자님의 댓글
빨리 자라는 속성수이므로 재질이 연하것은 당연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분에 강해 쉬이 썩지않는 나무랍니다.
아마도 오동나무는 세포에 수분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것같더군요.
아카시아보다 좀 더 빨리 피는꽃은 아카시아꽃보다 더 오래갑니다.
하늘색의 커다란 꽃은 꿀도 많이 나고 노랑색의 꿀맛은 옻나무꿀보다 연한 신맛이 약간 느껴지더군요.
누가 심지않아도 씨앗이 떨어져 군락을 이뤄 자라는곳이 많으므로 우리에겐 효자입니다.
그런데 아카시아나무는 흔하지만 오동나무가 꿀이 들어올만큼 많은곳은 극히 드물답니다.
벌꿀은 생수통 큰것에 담으므로 가득담으면 12병이 들어갑니다.
1병은 2.4키로이니 가득담으면 말통무게까지 합해서 30키로는 되겠네요.
거기다 고숙성꿀은 수분이 적은만큼 무게가 더나가므로 아마 31키로는 되지않을까 합니다
복분자꿀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복분자꿀이라고 이름붙일만큼 많이 들어오기는 어려울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시기에 아카시아꽃이 피므로 아카시아꿀이 더 많이 들어오니까요.
아카시아꿀에 복분자 꿀이 섞이는 정도...
남편의 입천장에 생긴 혹...
치주질환이면 프로폴리스가 더낫을것같고 기타 면역력이 저하된게 원인이라면 로얄제리가 더 낫습니다.
예전에 입안이 헐어 깊게 파인곳에 신속히 새살을 돋아나게 했던 로얄제리의 경험이 몇번 있었으니까요.
우선 있는것으로 드시게 해보세요.
가까운곳에서 벌침을 맞으시는것도 저렴하고 신속한 방법입니다.
입안에도 벌침 맞아도 되어요~
아직도 무급 휴가중이시라면 아쉽네요~
감사합니다~
문동근님의 댓글
옻나무꿀에서도 옻을 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