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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능소화 > 자유게시판

우리집 능소화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7-09 13:16:32
조회수
1,277

요즘 구질구질한 날씨가 이어지네요

갈증에 시달리던 식물들도 원없이 내린 빗물 마중을하더니 더  싱싱해보입니다

물론 제일 좋아하는것은 우리가 원하지않는 풀들이 제일 많이 크는것 같습니다

창문넘어 보이는 논에도 파릇파릇하던 모들이 어느새 논바닥이 보이지않을정도로 자랐네요

20150709_130146c.jpg
 
봉장을 다니면서 길가에 대문 양 옆에  능소화꽃이  핀집이  있는데
 
그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우아빠 우리집 능소화도 저렇게 올라가게 해봐"

"그러게 이쁘네"

실은 우리집 대문옆에도 능소화가 양쪽으로 있습니다

한쪽은 도로 포장하면서 묻어버려서 해마다 조금 자라다 꽃도 못 피우고 사라져버리지요

물론 울 신랑이 잘라버리는거 같기도하지만 능소화가 올라가야할 대문 기둥에 다래 넝쿨이 우거져버렸는데

그것은 울 신랑이 능소화보다는 다래를 더 좋아하는탓이기도합니다

또 한쪽은 살겠다는 의지가 강한탓에 꽃을 이쁘게 피었네요

 
20150703_162513c.jpg

며칠전 나갔다오는데 꽃 몇송이가 이쁘게 인사를 하기에 들고있던 폰을 꺼내서 담아보았습니다

와~이렇게 이쁜꽃에 슬픈 이야기가 숨어있다지요

소화란 어여쁜 궁녀가 어느날 임금눈에 띄어 하룻밤을 같이했답니다

그런데 시기질투가 심한 여인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소화를 임금이 찾지않는 골방을 주어 거하게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소화를 이제나 저제나 임금이 찾아줄까 기다리다 그만 죽었답니다

불상하게 여겨 담장밑에 묻어주었는데 거기서 어여쁜 꽃이 피어 그 이름을 능소화라 불렀다고하네요

우리 나라엔 왜 이리 슬픈 이야기들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20150707_132042c.jpg

어제보니 더 많은 꽃들이 화들짝 웃고있어 또 폰에 담아봤습니다

우리도 어여쁜 능소화처럼 활짝 웃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시간 웃으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만큼 활짝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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