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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투어 (파리의 여인) > 자유게시판

정읍투어 (파리의 여인)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7-18 10:26:40
조회수
1,443

논두럭 깎는 소리가 요란한 아침입니다

벌이 집에 들어왔지만 아직 정리가 안되어 마음도 두둥실 떠다니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7월들어 기술센타에 교육이있어 늘 종종걸음 치게 됩니다

교육 끝나고오면 11시가 다되어가니 하루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그것도 모를정도

울 신랑 심심하면 우리 점심 먹었어? 우리 저녁 먹었나? 이러고 있습니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인데 일하려고 사는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며칠전 교육의 일정으로 정읍시 투어를 하게되었습니다

 

정읍에 대해 더 잘 알수있는 시간이 될것같아 가기로 결정

정읍 이비지니스 교육을 받고있는 농가들이 미니 버스로 움직이는데

강사 선생님 나를 보면서 하는 소리

어~~투어 복장이 아닌데요

그냥 청바지에 티~~물론 비온뒤 얼굴 내민 햇님을 생각해서 선글라스를 썼습니다

내눈은 소중하니까~~~

1437100955453c.jpg

그 시간부터 나는 파리의 여인으로

기분은 나쁘지 않습니다

시골 사람이라고 늘 시골스럽게 살아야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선크림한번 마음놓고 발라본적 없지만

오늘처럼 파리의 여인이란 소리를 들을줄은 생각도 못했지요

울 신랑 말처럼 시집 잘와서 맛난 꿀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병갑이 백성을 괴롭히고 폭정을 휘두른 만석보

그 긴둑을 쌓고 물세를 받아먹은 나쁜 조병갑이

만석보에 내려 옛날을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명이 모여있어 가보았습니다

DSC00745c.jpg

ㅋㅋ 한 여 회원이 검정 고무신을 신고 왔네요

그 검정 고무신 옆에 내 발을 들이대니 여기 저기서 셔터를 누르기 시작합니다

옛날과 현제의 모습이라나요

나의 발을 내려다보며 나도 한장 쿡~~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입구에 검정 고무신이 또 보입니다

말표~~ 그 유명한 말표가 아직도 고무신을 팔고있나 봅니다

어린 시절 징글징글할정도로 신었던 기차표와 말표 고무신

항상 뛰어노는것을 좋아한 나에게 울 엄마의 생각인지 아빠의 생각인지는 몰라도

늘 남자들이 신는 검정 고무신을 사주셨습니다

얌전둥이 작은 언니에겐 예쁜 꽃 고무신을 사주면서

언제 나도 한번 예쁜 꽃 고무신을 신어볼수 있으려나 ~~~

그러나 그 기회가 쉽게 오질 않았습니다

새 신발이나 옷을 얻어입을수있는 기회는 명절때뿐이었습니다

철없던 어린시절 학교에 오가면서 우리동네 친구들 작당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어이없는 행동이었지만

학교를 오가는 길에 작은 냇가가 있었는데 그곳에 앉아서 고무신 빨리 구멍나라고

돌에다 마구 문질렀습니다

다른 연장을 이용해 구멍을 내도 되겠지만 어린 나이에도 표시가 안나게 구멍을 내야한다는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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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질기고 질긴 말표 기자표 고무신은 구멍날 생각도 않더군요

명절을 앞두고 나고 언니처럼 꽃고무신 신고 싶다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설날전 예쁜 고무신을 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나에겐 꽃고무신 얌전둥이 언니에겐 운동화란것을 안겨주더군요

그래도 얼마나 꽃고무신에 한이 맺였던지 마냥 좋았습니다

얼마나 좋았던지 자면서도 가슴에 앉고 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 질기고도 질기던 기차표 꽃고무신이 내발에 신기운지 며칠안되어 구멍이 났습니다

산으로 들로 다니는것을 좋았던 터라 친구들과 산에 갔다가 그만 잘린 나무에 그만

그순간 알았습니다. 고무신이 이렇게 금방 구멍 날수도 있다는것을

엄마 아빠한테 혼날까봐 집에 몰래 들어와서 바늘로 꿰메보았지만 힘한번 주면 금방 뜯어져버리려

엉엉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 새록 납니다

울 신랑이야 늘 흰 고무신을 그것도 시원 하라고 옆에 구멍을 내서 신고 다니는데

그동안 그 고무신이 무슨 표였는지 본 기억이 없습니다

설마 지금도 말표가 있을거란 생각도 못했는데...덕분에 어린 시절에 추억을 떠올려볼수있었네요

우리들의 신발이 바뀌고 패션이 바뀌긴 했지만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을겁니다

가장 좋은것을 주고 싶고 먹이고 싶은 그 마음

황토현에 이런것이 걸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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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우리 농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글귀였습니다

농민들이 꿈꾼세상~~~

많은것을 생각하게하는 글입니다

(시간이없어 자세한 투어 포스팅은 나중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분명 셔터를 눌렀는데 말표 검정고무신 담은 사진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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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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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그래도 유밀기가 끝나서 그런 투어도 하고  다니시나봐요 ㅎㅎ 좋으셨겠어요^^
아~~그런데...로얄제리비누는...정말 이제는 절대 어디서도 팔 생각이 없으신건가요?ㅎㅎㅎㅎㅎ^^
전에 로얄제리비누 한 세트 구입해 고마운 분에게 선물하고 엄청 칭찬을 들었었는데 ㅎㅎㅎ 꼭 다시 기회가 올 수 잇기를 바래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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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유밀기는 끝났지만 로얄제리채취는 계속해야하므로 3일에 한번씩 쉴수가있는데 아직도
정리가 안되어 쉽지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교육과정은 숙제를 해야하기에 빠질수가 없었어요. 동영상까지 만들어야하거든요.
로얄제리 비누는 몇분이 계속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만들어 판매되고 있어요
주문서에서 주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