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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인을 만나다 > 자유게시판

박형준 시인을 만나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8-11 09:21:24
조회수
1,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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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정읍시 예총에서 주최한 작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내장산 워터파크에서 한여름밤 무더위를 피해 분수쇼를 보기위해 나오신 분들을 위해서

살짝 꺾인듯한 더위이지만 늦은밤인데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공연을 봐주셨습니다

이쁘지 않은 목소리지만 재미있는 아이들이 좋아할 동시를 갖고 무대를 섰습니다

이정록 시인의 "참 잘했어요" 와 송찬호 시인의 "달팽이"

짧고도 재미있는 동시

의상도 동시에 맞게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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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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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전 ~~졸지마요)

어제는 로얄제리 쉬는 날

정읍에 4박 시인이있습니다

그중 지금 생존 시인인 박형준 시인 초청 강연이있었습니다

정읍은 박씨성을 가지신 분들이 예술쪽에 자질이 있나봅니다

시를 받아들고 몇편 보는데 짧은 시들이 다 정겨웠습니다

나보다도 어린 시인이 어쩜 이렇게 시를 잘쓸까? 어떤분인지 궁금했습니다

아침에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짧은 시이지만 2일동안 외우고 연습해서 작가앞에서 낭송을 해야한다는것이 쉽지않은 일이었습니다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썼을지 모르기에~~ 혹여라도 시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다르게 표현될까 조심스럽기도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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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 (박형준)

고요하고 참 맑다

전봇대에 기대어 말라가는 해바라기의 까만 씨앗처럼

흙더미속에 반은 파묻인 공책의 서툰글씨들도 정겹다

골목마다 하나씩있던 교회는 텅텅비고

어둠이 어둠처럼

달빛이 달빛처럼 한가로이 다닌다

시멘트밑에 봉해논 풀벌레소리가 밤마다 되살아난다

인부들이 사는 집의 불빛도

들판의 오두막처럼 정겹다

오늘도 이 공터를 걸어

집을 향해가는 내시간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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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이 시를 쓰게된 동기를 물어보니

서울 변두리에 살때 그 지역이 개발지역으로 모두가 떠나고

허물어진 집 아무도 없는 집에 해바라기도 나팔꽃도 피어나고

그런것을 보면서 이시를 쓰게되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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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대해서 여러분들에 질문에도 어쩜 그리도 편하게 쉽게 대답을 해주시던지

나도 시한편 쓰고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자신감같은것이 생겨 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시와 달리 생긴 모습은~~ 한주먹하게

그러나 그의 강연을 들은 사람 모두는 따뜻한 사람같다고

누군가 생긴것에 대해 말하자

또 어느분이 그럽니다

그래서 더 농익은 시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잠깐 가서 시낭송만 하고 오려했었는데 오랫만에 마음이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친필 싸인받아 그분의 책한권 받아들고 기쁜 마음으로 올수있어 행복했고

말한마디가 주는 힘이 이렇게 큰것을 다시한번 느끼는 귀한 시간임을 또한번 깨닫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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