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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울딸 고생이 많네 | 글쓴이 |
벌집아씨 | E-mail |
| 등록일자 |
2007-05-01 | 조회수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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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비 오는소리가 주룩주룩 들린다. 이런날 그냥 늦잠이나 잤으면 좋으련만 일어나기 싫어 이리뒤척 저리뒤척 창문을 보니 아직도 컴컴한데 울 신랑 일어나라 한다. 당신이 먼저 나가 제리틀을 꺼내야 내가 하지! 버팅겨봤자 3분인데 힘한번 주고 일어나자.
얼른 쌀 씻어 가스위에 올려놓고 있는데 울 신랑 그사이를 못참고 전화다. "비오는데 빨리 안내려고 모혀" 살림하는 사람이 자기하고 갖은줄 안다. 얼른 내려가니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아직 캄캄한데 울 신랑 벌통 여닫는 소리와함께 맑은 새소리들이 들린다. 저 새소리도 누구나 다 들을수있는것은 아니지
작업할곳에 불 켜놓고 제리틀을 모아다 일을 시작한다. 두번째 파트라 역시 먼저보다 잘들었다. 제리틀을 다 꺼낸 울 신랑과 마주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핸폰좀줘^^시간되면 아이들 깨워야해" 그냥 꺼내주면 될걸 투덜거린다.
시간되어 아이들 깨우고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치를 않다. 그넘의 냉장고 고장나고 무엇이 바쁜지 보름이 다되어가는데 아직 구입을 못하고 김치냉장고를 이용하려니 많이 불편하다. 울 신랑 생각하는것이 요즘많아 머리가 복잡한것을 알면서도 협박을 해본다. "냉장고 사줘 안그럼 나 살림 안혀" 시간되어 국도없이 밥 먹을 아이들 생각해 뛰어올라오니 딸아이는 벌써 동생 밥주려고 상을 차리고 있다
"울 딸 고생이 많네" "엄마 정말 나 고생이 많어" 하면서 하던일을 계속한다. "왜 니 밥은 없어. 밥 자꾸 굶으면 안돼. 나중에 골병들어" 아침에 일어나 지손으로 밥을 차려 먹으려니 안넘어 가는 모양이다. 얼른 된장 풀어 보글보글 끓여주니 된장냄새가 왜 이리 맛있게 나냐며 수저를 든다. 안먹겠다던 딸아이 "엄마 밥좀 더 주세요. 된장찌게가 맛있어요" 누룽지 끓여 줬더니 숭늉까지 마시곤 맛있게 먹었습니다" 인사를 한다. 반찬이 있던지 없던지 이래서 엄마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해주면 잘먹던 반찬도 엄마가 없으면 대충먹고 건너뛰는것을 보면 안스럽기만 하다. 일한다고 아이들 가슴에 혹여라도 짐을 주는것은 아닌지 마음이 쓰인다.
아이들 데려다주고 들어온 신랑도 오랫만에 된장국 먹으니 맛있다나. 참말로 일요일 결혼식 간다고 딸아이한테 살림 맡기고 어제 대충 줬더니 그리도 다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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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dsk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서서히 수정해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