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가을은~~ > 자유게시판

가을은~~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9-03 13:55:07
조회수
1,424

20150830_174532C.jpg

 

우리가 바라던 바라지않던 세월은 흘러 다시 또 가을이 왔습니다

가는 세월이 우리만큼 안타까운지 매미의 울음도 더 요란합니다

밤이면 창 넘어 슬며시 웃으며 들어오는 달빛이 고향을 떠올리게하고

어린 시절 저 달빛 아래서 참 많이도 뛰어 놀았는데..

그때 그 친구들이 너무나 그리워집니다

내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풀벌레 소리가 정겹습니다

어렸던 나는 훌쩍 커서 이렇게 중년의 길에 들어섰는데

그때 울어주던 그 풀벌레소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창문 넘어 조금씩 누우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고

살랑거리는 바람도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는데

어딘가 펑 뚫린것같은 마음은 어디가서 찾아와야할런지

나이 먹는다는것이 이런것인가 봅니다

어딘가 펑 뚫린것같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않는 그런것

우리집 마당에선 벌들의 소리가 요란합니다

어디선가 다리에 누우런 화분을 달고오는 봉이들

마당을 보아도 창문넘어 들판을 보아도 성큼 들어온 가을이 보입니다

곧 어여쁜 단풍들이 손짓하며 우리를 홀리겠지요

휑한  마음을 찾아 가을 속으로 들어가봐야할것 같습니다

고향같은 가을

친구같은 가을

부자같은 가을을 찾아서

가라 앉은 기분에 주절이 주절이 늘어놓고 갑니다

오시는 모든님들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하시어요

본문

다음글 오늘 받으실 분 입니다 15.09.04
이전글 오늘 받으실 분 입니다 15.09.03

댓글목록

profile_image

예민저ㅓㅇ님의 댓글

예민저ㅓㅇ
작성일
아씨님의 글은 마치 집에서 끓인 된장찌개 같습니다.
굳이 여러 가지 첨가하여 맛을 내려 하지 않고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만 넣고 끓인 된장찌개요 ㅎㅎ
글을 일부러 꾸미려 노력하지도 않으시는 거 같은데 어쩜 그렇게 이쁜 글이 나오나요? 혹시 어릴 적, 시인이나 소설가의 꿈을 갖고 계셨던건 아니신지?ㅎㅎㅎ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제가 봐도 참~!
학교다닐때는 전혀 글쓰는데 관심도 없었고 따로 교육도 받지않았다는군요.
그런데도 꾸밈없이 잘 쓰는거보면 타고난것같습니다.
profile_image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헉~~ 오늘은 칭찬 릴레이하는 날인가요?
생각지도 않은 칭찬을 받으니 기분 좋은 날이네요
민정님 지금이라도 욕심을 내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