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5-09-03 13:55:07
- 조회수
- 1,459
우리가 바라던 바라지않던 세월은 흘러 다시 또 가을이 왔습니다
가는 세월이 우리만큼 안타까운지 매미의 울음도 더 요란합니다
밤이면 창 넘어 슬며시 웃으며 들어오는 달빛이 고향을 떠올리게하고
어린 시절 저 달빛 아래서 참 많이도 뛰어 놀았는데..
그때 그 친구들이 너무나 그리워집니다
내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풀벌레 소리가 정겹습니다
어렸던 나는 훌쩍 커서 이렇게 중년의 길에 들어섰는데
그때 울어주던 그 풀벌레소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창문 넘어 조금씩 누우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고
살랑거리는 바람도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는데
어딘가 펑 뚫린것같은 마음은 어디가서 찾아와야할런지
나이 먹는다는것이 이런것인가 봅니다
어딘가 펑 뚫린것같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않는 그런것
우리집 마당에선 벌들의 소리가 요란합니다
어디선가 다리에 누우런 화분을 달고오는 봉이들
마당을 보아도 창문넘어 들판을 보아도 성큼 들어온 가을이 보입니다
곧 어여쁜 단풍들이 손짓하며 우리를 홀리겠지요
휑한 마음을 찾아 가을 속으로 들어가봐야할것 같습니다
고향같은 가을
친구같은 가을
부자같은 가을을 찾아서
가라 앉은 기분에 주절이 주절이 늘어놓고 갑니다
오시는 모든님들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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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예민저ㅓㅇ님의 댓글
굳이 여러 가지 첨가하여 맛을 내려 하지 않고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만 넣고 끓인 된장찌개요 ㅎㅎ
글을 일부러 꾸미려 노력하지도 않으시는 거 같은데 어쩜 그렇게 이쁜 글이 나오나요? 혹시 어릴 적, 시인이나 소설가의 꿈을 갖고 계셨던건 아니신지?ㅎ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학교다닐때는 전혀 글쓰는데 관심도 없었고 따로 교육도 받지않았다는군요.
그런데도 꾸밈없이 잘 쓰는거보면 타고난것같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생각지도 않은 칭찬을 받으니 기분 좋은 날이네요
민정님 지금이라도 욕심을 내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