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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강하던 날 > 자유게시판

호강하던 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9-07 20:12:16
조회수
1,241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아서일까 이때쯤이면 이상할정도로 힘이든다

한번쯤 그냥 지나갈법도 한데 찬바람 살랑거리는 가을 문턱에서면

어깨는 처지고 힘도 없고 머리는 멍하고

내가 생각해도 내 몸은 주인을 잘못만나 고생을 너무나한것 같다

오늘은 그런 나의 몸한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난주에 정읍시 생활동호회에서 큰 행사가 있었다

시낭송을 하기위해 내장산 워터파크를 찾았다

일찍부터 와서 애쓴 회원들도 보이고 여기저기 아는 지인들을 만날수있어 좋은 날

체험하는곳을 한바퀴 돌다보니 맛사지해주는곳이 있다

"조샘 시원하게 한번 해"

낭송을 하는 한샘이 내게 그런다

20150829_173719c.jpg

한쪽에선 장미꽃 동동띄워 발을 담그고 시를 읽고있다

"천원만 내~~ 해줄께"

어여쁜 장미를 띄운 세수대아를 내게 내민다

하면 좋은것이 있으려나~~

피곤햇던 발을 담그고 내려다보니 장미꽃과 어울리지않는 나의 발이 보인다

"그래 그동안 고생했으니 한번쯤 호강을 누려보는것도 괜찮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기분 탓인지 시원하고 너무나 좋다

"힘들었나봐요. 엄청 피곤해보여요"

동영상 만든다고 며칠 세웠더니 얼굴도 푸석거리고 붓고 다른사람 보기에도 그렇게 보이나보다

얼마만에 누려보는 여유인가?

 
1440849012259c.jpg

몸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맛사지받던 분이 끝나고 힘드시겟지만 시원하게 해주세요

팔을 내밀어본다

그분의 손이 지나간 팔과 손가락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살것 같다

그래 이 기분대로라면 오늘 시낭송도 정말 잘될거야~~

드레스 차려입고 무대에 오르니 관중석이 꽉 찼다

저분들도 귀한 시간을 내서 이곳에 오셨을테니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배에 힘을주고 낭송을 시작했다~~

울신랑 지금 들어오면서 밥을 주란다

그래 밥먹고 기운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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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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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오마나 마님 가운데 이쁘시네요
시낭송 하시려고 준비하신건가요
저도 한울문학 제129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초짜 시인이네요
그래서 마님의 글을 자꾸 관심있게 읽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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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축하드립니다. 저는 시낭송만할뿐 시인은 아닌걸요.
시를 쓰지는 않지만 자꾸 보고 낭송을하니 시도 편식을 하게되는것 같아요
지난번 올려드렸던 정읍시인 박형진님의 시를 보세요
요즘 이 시인의 시가 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