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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병 생기는 가을 > 자유게시판

꾀병 생기는 가을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09-14 11:54:46
조회수
1,437

요즘 분봉시키는 작업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가을에 왕을  신왕으로 교체해주어야 가을 산란도 좋고 가을 꿀도 잘 들어오기에

힘들지만 다른 양봉인들과 달리 우리는 가을에 왕을 모두 신왕으로 바꾸어줍니다

그래야 내년 봄에도 신왕들이 산란을 멋지게 해주어 강군을 만들수 있거든요

로얄제리 끝내고 왕 이충작업하고 며칠 쉬게되면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그 며칠 쉬는 시간에 마음이 변해서 다시 일하려면 마음은 일해야하는데 일해야하는데 그러고있고

몸은 하루만 더 쉬자 . 안했으면 좋겠다. 귀찮네. 머~~ 이러고 있으니

수양버들도 아니면서 수양 버들 가지보다 더 늘어지게 되는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을만 되면 이상하게 이런 꾀병아닌 꾀병이 생깁니다

둘중 한사람이라도 서두르면 할수없이 따라서 하게 마련인데

올해는 나도 울 신랑도 누가 더 늘어지나 내기라도 하는것 같습니다

하긴 너무 일직 분봉시켜놓아도 걱정입니다

빨리 왕을 안 넣어주면 동봉 산란을해서 문제이고

분봉시킨지 얼마안되어 왕을 넣어주면 자기들왕이 아니라고 죽이니

이녀석들 마음에 들기가 참 어렵습니다

왕 나오는 2~3일전에 분봉시켰다가 왕을 넣어주는것이 제일 좋긴하지요

지난번 며칠 분봉 작업끝내고 왕 넣어주고

남은 통들 다 바꾸기로해놓곤 미루다 결국 오늘 왕이 나오는 날이라 삼일전부터 또 전쟁을 치뤘지요

다른 벌쟁이들은 남자들이 벌통청소 다 해놓고 그러더만 울 신랑은 당연 마눌 몫이라 생각하곤 죽어도 안합니다

오히려 앞장서서 안 나가면 큰소리까지 치니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손가락에 생애손인지 뭔지 그것 생겨서 심심하면 나 아팠다고 손가락 내밀고 있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도 아푼줄 모르는 사람이 죽겠다고하는걸보면 엄청 아프긴한가 봅니다

안할수도 없는 일이기에 그 아푼 손가락 잡고 일하는 모습이 정말 불쌍합니다

벌통 청소해서 가져다 주면 울 신랑 곧 튀어나올 봉판을 빼내는 작업을 합니다

구왕이라도 빨리 빨리 보이면 좋은데 안보이면 속도가 늦습니다

벌통 청소하다 보니 참 안스럽습니다

아픈 손가락때문에 쩔쩔매는 모습이 안스러워 얼른 해놓고 갑니다

남편이 하던 일들을 대신해주려니 힘은 들지만 어차피 해야하는 일이니 서두를수밖에요

울신랑 미안했던지 그럽니다

"이러다 정말 쫒겨나겠네"

분봉 작업처럼 재미없는 일이 없습니다

마음은 급해 서둘러보지만 능률 안 오르는 일중 한가지이지요

거기에 가을엔 벌까지 사나워져서 일하는데 지장이 많습니다

이틀전만해도 얌전하던 벌들이 날씨에서 겨울이 가까움을 느꼈는지 어제는 사나워졌습니다

몇방 쏘이고서야 얼굴에 쓰는 면포를 써봅니다

잠시후 답답해서 다시 벗었더니 그사이 머리에 한방 침을 박습니다

휴~~이럴땐 정말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다른곳은 쏘여도 잠깐 아프다가 마는데 머리는 왜 그리 오래 가는지 모르겟습니다

너무 아파서 손으로 잠시 누루고있으면 좀 덜하고

저녁에 들어와서보니 얼굴로 붓기가 내려왓습니다

어찌되었거나 이제 분봉 작업도 끝냈고 이제 나오는 처녀왕들을 벌통에 유입시키면 끝

그런데 실은 이일이 가장 까다롭지요

일벌들이 자기 왕이 아니라고 새로 넣어준 왕들을 물어죽이면

다시 또 넣어주거나 힘들게 분봉시켰던 통을 다시 합쳐야합니다

일벌들이 얼른 자기 엄마 잊고 새엄마를 기분좋게 받아주기만을 기도할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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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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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ㅋㅋ 사실 전 읽어봐도..아 그런가? 이런 생각 외엔 별다른 생각이 들질 않네요..
ㅠㅠ 생인손 그거 무쟈게 아픕니다 ㅠㅠㅠㅠㅠㅠ~~근데...죄송하지만 혹시 류마티스관저령ㅁ이 아닌가 의심해 보기도 해야 할것 같습니다 ㅠㅠ~~
이런 병은 환절기때 잘 생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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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오른손 검지가 퉁퉁!!!
가운데 손가락보다 더 두껍게 부었습니다.
이거 오래가네요. 1주일이 넘어가나...
세상에 벌침맞아도 해결이 안되는 염증은 처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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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저ㅓㅇ님의 댓글

예민저ㅓㅇ
작성일
전 과도하게 약을 남용하여서는 안된다는 말엔 적극 찬성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런 건 자칫 나중에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어서...ㅠㅠ 그래도 병원에 가보시는게 낫지 안흥ㄹ까요?며칠 기다려 보시고 말이에요..
운영자님이 건강하지 않으면 저희는 건강하고 진한 꿀을 먹을 수 없어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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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후배는 약을 먹고 나았다고 하니 약도 효과가 있기는 있나봅니다.
그러나 검색해보면 안낫는경우가 더 많은것같고...
마눌이 어제 장모님께 전화해보더니 그냥 냅둬야 빨리 진행돼서 낫는다네요.
빨리 곪아 터져야 한다는 말...
에고 아파라~~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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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진짜 아파요 머리속에 맞으면요
가을되면 벌도 사나워지고 쏘여도 많이 아프고
인류를위하여 힘내세요 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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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벌쏜것보다 생인손이 더 아픈데~
도저히 다른방법이 없을것같아 벌을 더 쏘였더니 다음날부터 붓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틀정도면 다 나을것같네요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