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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밥 먹은 날 > 자유게시판

도둑밥 먹은 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10-29 10:04:24
조회수
2,209

지난번 밤에 찜질방에 갔는데 크게 현수막이 붙어있다

뱃살, 허벅지살 공짜로 빼 드립니다

지난해부터 운동을 멀리하고 산 탓인지 아님 나이탓인지 그래도 몸매하나는 자신했는데

은근슬쩍 살이 붙기시작하더니 한사이즈 크게 입기 시작

딱맞는 옷은 왠지 불편하다

어쩌다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이리 저리 살펴보더니 허리가 삐뜰어졌단다

로얄제리 할때또 하루종일 몸을 삐딱하게 돌려 왼쪽으로 돌리고 해야하고

꿀딸때나 벌볼때도 같은 왼쪽을 보고하는 일이라 그럴거라 예상은 했다

허리 교정을 해준다고 하기에 한번 받고왔는데 2주동안 발가락 통증이 없어 살겟다 싶었다

울신랑 벌침 맞으라고 노래를 부르지만 그냥 쏘이는것도 징글징글한데 일부러 맞기까지야~~

그 이야기를 듣고 옆동네 후배 자기도 데리고 가라고

심심하면 와서 벌침을 맞고가니 안스럽기도하다

그래서 어제  찜질방엘 다시 갔다

그런데 후배는 젖짜는 시간이 늦어져 내일이나 가야겠다고 전화가 왔단다

어찌되었거나 다시한번 교정을 받고 배가 고프다는 딸아이한테 미역국을 시키라고했다

9시가 넘어 집에가서 밥해먹기도 그렇고해서

교정 받는동안 미역국 나왔단 소리에 울신랑 먼져가서 먹으라했는데

우리가 들어가니 울신랑 벌써먹고 나온다

"엄마 아빠 밥 안먹는다고하더니 두공기나 비었어"

그렇게 우리도 밥먹고 씻고 나왔는데 오늘아침 울신랑 그런다

"어제 그 미역국은 얼마야"

6천원인데

"당신이 계산했잖아"

"나 계산 안했는데"

처음엔 농담인줄 알았다

"당신 지갑 들고 나오는것 봤는데"

"핸드폰을 잘 못봤구만. 선불이라고 써 있어서 당연 주문하면서 준줄알았지"

"당신 도둑넘이네. 밥 두공기나 먹고 그냥 오면 어떻혀"

그소리에 아침에 한바탕 웃었다

"에고 그집 딸아이가 울딸 중학교 동창이라고했는데 우리보고 별 도둑넘 다 있다하겠네"

그런데 왜 돈 달라고 안했을까?

그집도 주인이 여러명이라 서로 다른 사람이 받은줄 알았나봐

살다보니 본의 아니게 도둑이 되었네요

오늘 후배 데리고 가서 주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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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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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그래도 시골 인심이라 크게 경을 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하
대도시에서 저런 일이 한 번 잘못 생기면 큰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이죠. 자칫 잘못하면 죄인 아닌 죄인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 참 무섭더라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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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목욕탕가느니 불가마 찜질방에 갑니다.
나무를 때서 가마안을 달궈 열을내는 불가마는 목욕탕의 한증막과는 비교가 안되게 좋더군요.
카이로프락틱 전문가가 마눌의 허리 디스크를 금새 알아보는것도 신기하고
단 한번 교정으로 허리가 훨씬 덜아프다고 하니 이것도 신기합니다.
세상엔 참 별 희안한 사람도 다있다는 것을 알게된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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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어제 허리아푼 후배 데리고 가서 밥값 주고 왔습니다
미역국 먹고 먹튀했는데 모르겠냐고했더니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사장님한테 말해도 모르고~~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는 합니다
말로는 자주 오시는 분들은 오실때 준다고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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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저ㅓㅇ님의 댓글

예민저ㅓㅇ
작성일
카이로프락틱도 잘 봐서 가야 하는데 그곳은 다행히 괜찮은 곳이었나봅니다.전 허리디스크를 진단할 줄은 알지만
교정은 하 ㄹ줄 모릅니다..원래 학교에서 다 가르쳐주는데 제가 다니는 학교 선생님이 그것도 남존여비사상이랍시고 여자들은 안 갈켜줬어요 ㅠㅠ~~~
그런건 뼈만 만져보면 금세 진단할 수 있답니다..어떤 경우는 제가 만져보면 분명 증상이 있는데 x레이 상으론 아무것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지요..정형외과적인 질환은 그래서, 안마나 지압 등이 매우 효과가 좋습니다..언제 제가 함 해드릴 기회가 있을지~~1시간은 해드릴 수가 있을 텐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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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늘 엄지 발가락이 통증이 있고 약간 튀어나와서 발가락 관절에 문제가 있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엄지 발가락사이를 눌러보더니 허리가 문제라고 합니다
첫날 딱한번 교정받고 2주정도 발가락에 통증도 없어지고 몸 컨디션이 무척 좋아졌어요
어깨가 돌맹이처럼 단단해서 울 신랑보고 안마좀 해주라고하면 너무 딱딱해 손에 안 잡여 주물러주기도 힘들다고 하네요. 그것도 이틀 허리 교정한다고 공짜로 해주네요
암튼 발 안프고 발가락마다 전기오는것같은 느낌이 없어져서 너무나 좋아요
울신랑 오늘 새벽에 그럽니다. 당신 똑바로 누어서 자는것 오랫만에 보는것 같다고
그러고보니 늘 왼쪽으로만 누워서 잠을 잤습니다. 똑바로 눕거나 오른쪽으로 누우면 너무나 불편해서 왼쪽 가슴밑에 이불을 잔뜩 받이고 ~~
민정님이 가까운곳에 사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ㅋㅋ 주말에 서울가는데 한번 해주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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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참 신기합니다. 그런것을 뼈만 만져보고 알수있다니
부러지거나 그러면 병원으로 가는것이 맞지만 이런것은 민간요법을 선호하는 편이지요
암튼 그런것을 할줄아는 민정님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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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훔처 먹은건 아니니까 공짜밥이 정답이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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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현대의학의 폐해가 무서우니 이런건 적극 권장할만 합니다.
민정님이 배우셨으면 여러사람이 혜택을 보았을텐데 그 교장선생님은 왜 성차별을 했을까요...
여성들이 예민해서 오히려 장점도 많을텐데...
그리고 시술자가 여성이라면 피시술자의 심리적 안정감도 있을텐데...
보호자도 안심할수 있잖아요~

용희님, 다음날 가서 계산해주었답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