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5-11-11 16:12:10
- 조회수
- 1,792
지난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번 시댁식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어서 바쁜 일정도 잠시 접고 떠났습니다
여행은 그 첫번째가 보는 재미이고 두번째가 먹는 재미라는데
아침만큼은 김치 하나 가져가서라도 해먹자는 울 신랑과 이것 저것 가리는것이 많은 애들 고모도있고
김치를 해서 가자니 시간이 없고 그냥 가자니 신경쓰여 얼른 시장으로 갔습니다
배추 작은것 한단 사다 물끓여서 소금물 부어놓고 꽈리고추좀 볶고 불고기 대충 있는 재료넣고 재고
젓갈이 싫다며 왕소금만 넣고 하라는 남편때문에 말 그대로 기본 양념에 소금만 넣어서 버무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맛이 덜한것같아 사과 한개 갈아서 추가
반찬 몇가지와 오분도쌀을 챙기고 우리닭들이 소리소리 지르며 준 계란도 찜질방 계란 만들어
부안에 계신 큰 시숙님과 합류해서 서울에가서 하룻밤 자고 막네 시동생과 같이 합류해서 떠났습니다
단풍이 들긴 들었는데 어째 제색이 안난다 생각했더니 차에 썬팅때문인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렇게 온가족이 함께 가평으로가서 아침고요수목원에 들려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에덴동산을 연상해서 만들었다는 수목원은 4계절 아무때나 가도 좋을것같습니다
5부거리에 있다는 초등학교 동창생하곤 통화만하고 온김에 남이섬까지 들렸다가면 좋은데
비오면 한계령의 멋진 모습을 못본다고 서두르는 울신랑 때문에 한계령으로 달렸습니다
가는 길마다 온산이 수채화를 그려놓은듯 너무나 이쁜 단풍에 우리의 마음은 모두 빼앗겨버렸습니다
역쉬나 수목원앞쪽에서 먹은 두부정식이 좀 심하게 비싼것에 마음이 찜찜했지만
산을 바라보는 순간 모두 잊게되엇지요
한계령의 옛길을따라 올라가는데 멋진 바위들의 모습들이 정말 웅장함 그 자체였습니다
어느순간 비가 조금씩 오더니 앞이 하나도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운전을 할수없어 울신랑한테 넘겨주었는데 뒤에 오던 차도 따라섰는데
그곳이 바로 한계령의 휴계소였습니다. 앞이 안보여 휴계소인줄도 모르고 섰던것이지요
지갑이 든든해도 사먹을수없는곳이 바로 이런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떡으로 허기진배를 잠시 달래고 내려갔습니다
속초 앞바다는 무엇에 그리 성이 났는지 무서운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이왕이면 막둥이 면회갈때 묵었던 아이파크에 짐을 풀기로하고 그곳에서 가까운 북어찜 정식과
더덕구이정식은 정말 맛있엇습니다
모두 무엇을 먼저 먹어야할지 모르겠다며 반찬마다 맛있다고 칭찬을 합니다
막둥이 면회와서 먹었던 집이라 우리는 그맛을 알고있었지요
아이파크에 짐을 풀고나니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져간 김치는 맛있게 익는 냄새가 납니다
색도 향도 좋은데 맛은 글쎄요~~
밤에 잠을 자는데 계속해서 비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비온다는 소식을 듣고도 이왕 잡은날짜이니 그냥 가자고 밀어붙인
장본인이 바로 저였거든요
다음날 아침 역쉬나 비는 그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안개때문에 가깝게 보이던 울산바위의 모습도 볼수없고 잠시뒤 조금씩 줄어드는 비를 보며
움직이지 않으려는 남자분들 등을 떠밀어 또 설악산으로 갔습니다
비가오긴 하지만 그 먼곳까지가서 숙소에 눌러앉아있긴 아까웠습니다
밖으로 나가니 역쉬나 여자들의 파워가 더 쎄네요
우리말고도 가을 단풍에 미친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 고운색을보고도 환호성이 안 나온다면 그 사람은 분명 사람의 마음이 아닐겁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소리소리 지르는순간 갑자기 안개속으로 모든것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아쉬움에 내려서 등산행을 했습니다
다시금 내려와 시흥사까지 한바퀴 돌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늦은 시간에 능이옻닭과 백숙을 잘하는 집으로 가서 먹고나니 다들 늘어지나 봅니다
자유 여행이었던만큼 이곳에서 하룻밤 더 묵자는 사람과 고향분이 하는 태기산 펜션으로 가자는 일행
결국 고향이 무엇인지 가자를 외치는 시누와 서울시숙님뜻을 따르기로하고 구룡령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았던 설악산의 단풍은 단풍도 아니었습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속에 창문을 내리고 몇시간을 왔나 모릅니다
아무리 그림을 잘그린들 저렇게 자연이 주는 오묘한 맛을 그릴수는 없겠지요
6시도 안되어 태기산에 도착했는데 이미 어둠이 밀려와 깁은 밤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도착해서 펜션에 들어서는 순간 차라리 아이파크에서 하루 더 묵자고 우길걸하는 후회가
밀려왓습니다
그날이 김장하는 날이라 밥과 반찬은 다 맛있었는데 문제는 펜션안에 월동을 나기위해 들어온
노린제가 문제였습니다
이녀석들이 어찌나 많은지 부안 시숙님 잡다가 지치셨는지 나중엔 한마리 잡는데 천원식 주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우리도 시골에 살다보니 날시가 추워지면 아무리 문을 꼭 닫아두어도 어디론가 가끔씩 들어오는
무당벌레를 보았던터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벌레들때문에 좋은 이미지가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찌되었건 황토방에서 하룻밤자고 다시금 가평을향해 떠났습니다
운전대만 잡으면 졸립다는 울 신랑때문에 정말~~
강제로 운전대 빼앗으면 잠이 달아나나 봅니다 . 옆에서 잔소리를 시작하는데 헐~~
그렇게 남이섬에 도착 ~~
어느분이 새롭게 남이섬을 제건설해서 남이섬 공화국이란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때 소풍으로 드나들던 남이섬의 모습은 사라지고 전여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때는 온통 파릇파릇한 잔듸밭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 잡았었는데 그때보다 볼거리는 많지만
관광명소로 알리기위해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놓은것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멋진 옷을 입은 나무들을보고 계속해서 눌러대는 셔터소리에 울 신랑 촌사람들 사진찍으로 왔냐고
합니다
오랫만에 머리도 마음에있는 모든것을 내려놓고 아무생각없이 보낸 며칠이었습니다
가평에 왔으니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어주는것이 예의겠지요
남이섬에서 조금 나와서 한가로운곳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 먹었는데 닭갈비도 막국수도
모두 우리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닭갈비를 드시면서 부안에 큰 시숙님 닭갈비라고하더니 닭고기구만해서 웃고
사람들이 닭갈비를 먹자고하면 먹을것도 없는 닭갈비를 왜 먹냐고 다른것만 드셨는데
앞으론 닭갈비를 먹으러 다녀야겠다고해서 또 한바탕 웃었습니다
시댁 식구들과의 여행
처음에는 서먹하고 어딘가 불편함이 살짝 있었는데 1년에 한번식 이렇게 같이 여행하면서
오히려 서로들 사이가 좋아졌고 서로를 이해하게되었습니다
남들은 무슨 재미로 시댁 식구들과 여행을 다니냐고하지만 우리는 같이하는 이 여행때문에
화합도 잘되고 껄꺼로웠던 관계들이 회복되어 너무나 기다려지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며칠 다녀온 여행으로 인해서 몸은 늘어지지만 몸과 마음은 당분간 행복할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벌집아씨님의 댓글
멋진 단풍의 모습은 시간 날때 올려보겠습니다
예민정님의 댓글
전라도 김치는...역쉬 양념이 팍팍 들어가야 맛있는거 같은데 말입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1년에 한번씩 가족 여행을 갑니다. 며느리들과 아들 내외는 빼놓고 어머님과 작은어머님, 작은아버님들끼리 모여 1년에 한번 정도 여행을 하나보더라구요.. 그런거 참 좋은 것 같아요..
운영자님의 댓글
반면에 젓갈이 안들어가면 익엇을때 색상이 선명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이랍니다..
올해 김장은 생새우도 넣지말라고 압력을 넣어야겠어요~
예민정님의 댓글
푹 익었을때 김치가 싱싱하게 살아 있는 건 아니긴 하지만.. 찌개를 끓였을 때는 맛이 현저히 줄어드는데 ㅠㅠ~~전 꿀벌집 김치 맛이 딱 머리속에 떠오르네요..ㅠㅠ 그걸 어찌 먹나요?
문용희님의 댓글
시댁 식구들과의 가을여행 부럽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젓갈들어간 김치 가끔 먹어보지만 한두번은 그런대로 맛난데 나중엔 푹죽은것이 정말 맛없어요. 반면 그냥 담은 김치는 싱싱한것이 톡쏘면서 얼마나 맛있는데요
찌게 끓였을때도 깔끔한맛이 훨 맛있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예민정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문용희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그래서 혹시 다녀가셨나 궁금했습니다
어제 팜파티 행사에 오신분들 모시고 내장산안에 들어갔는데 이쁘긴한데 이제 끝을향해가고 있어서 벌거벗은 나무들이 많았어요.
다음엔 미리 말씀해주시면 꼭 지키고 있겠습니다.
문용희님의 댓글
다음에 뵙죠 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