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의 가을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5-11-23 11:30:15
- 조회수
- 1,804
요 며칠 계속해서 벌 내검을 했습니다
약한통에 벌들은 보충을 해주어 강하게 만들어놓고
시원치않은 왕은 없애버리고 우리맘에 드는 왕으로 바꾸어주었지요
놀다가 일하려면 정말 하기 싫습니다
그런데 시작하기만하면 오히려 상쾌새지는것을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일하다 홍시하나 따서 먹고
날씨탓으로 식물들이 봄인줄알고 여기저기서 꽃을 피우고있습니다
어쩌니~~ 그러다 추워지면 죽을텐데...안스럽기까지 합니다
우리 봉이들도 봄인줄알고 줄줄이 다리에 빨갛게 녹차화분을 달고오는것을보니 웃음이 납니다
내검을해보니 역쉬나 봄처럼 산란을 밀어놓았습니다
울신랑 어이없는지 어허~~소리만 합니다
올해따라 진드기들이 극성을부려 벌이 좀 약했는데 따뜻한 날씨덕분에 조금은 도움을 받는것 같습니다
하긴 녹차화분이 계속해서 들어와주고 가을 신왕으로 모두 교체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한참벌을 보고있는데 큼직한 사마귀녀석이 벌통위에 있습니다
이녀석 좀 보세요. 해도해도 너무하는것 아닌가요
울 벌을 한마리 잡아서 쓱싹하는 중입니다
벌한마리가 사마귀 다리에 갇여 죽어있습니다
그런데도 주인인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은지 얌전하게 앉아 내 동태를 살피고있습니다
죽이려고해도 저녀석 눈이 무서워서~~
울신랑 그럽니다
"냅둬~~ 겨울이면 죽는벌도 많은데 그것 한마리 먹었다고"
"한마리가 아녀. 저녀석 배좀 봐"
"알 이야"
"우리 봉이들 먹고 알 배겠지"
할수없이 나무로 건드려 떨어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나무가 꽃을 피웠네요
단풍나무 밑에 있던 소나무에 어여쁜 단풍이 떨어져서 예쁘게 보입니다
은행잎은 달그락 소리를 내며 모두 떨어지고있고
잠시후 집배원 아저씨 나를 보더니 멈춰 서네요
"오잉~~ 겨울에 웬 선글라스"
"ㅋ 벌에 쏘이기 싫어서요"
"멋집니다" 그러소 윙 떠납니다
선글라스 넘어로 보이는 단풍의 색은 몆배나 더 곱게 보입니다
"정우아빠 올해따라 저 단풍이 왜저리 이쁘지"
"작년보단 좀더 이쁘네"
선글라스를 벗고보니 그색이 아닙니다
두승산 꼭대기는 이미 나무잎들이 다 떨어진 모습인데
우리집 마당에는 아직도 늦가을의 모습이네요
어제까지 벌보는 모든 일이 끝났습니다
허리가 아프도록 구부리고 일한덕에 울신랑 9시도 안되었는데 골아 떨어지네요
우리 봉이들 월동 잘 나아 주기를 바라는 주인장의 마음입니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저..그런데~~자연 상태의 벌, 그러니까 양봉이나 어쨌든 기르는 벌이 아닌 자연 상태의 벌들을 겨울이 되면 다 죽나요?아님 어디 나무라도 파고 들어가 겨울잠을 자나요?히히
문용희님의 댓글
사마귀가 봉이 잡아 먹는거는 처음 보네요 잘 봤습니다 마님
운영자님의 댓글
그런데 자연상태의 꿀벌은 한두해를 버티지못하고 전멸해버린답니다.
까닭은 꿀이많이 들어올때 저장을 해놓는다고 해도 부족해 굶어죽는 경우가 많고 추위에 얼어죽기도 하고...
사실 추위에는 강한데 추위가 심하면 열을 내려고 꿀을 많이 먹게되므로 먹이가 빨리 떨어져 죽게되지요.
그리고 꿀벌은 일벌과 여왕벌이 집단을 이루어 겨울을 나는데 반해 원래 야생벌들인 말벌등은 여왕벌만 살아남아 월동하여 다음해에 다시 번식한답니다.
용희님 요즘 사마귀가 알을 낳을때랍니다.
울각시는 그것도 모르고 꿀벌을 많이 잡아먹고 살이쪘다고 하네요~ㅎㅎ
문용희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사마귀는 요즘 스폰지같은 알을 낳고 봄이되면 그 알에서 쬐끄마한 사마귀 새끼가 수십마리 태어나지요.
알이 스폰지같은 이유는 겨울을 나기 수월하도록 방한작용을 한답니다.
알을 낳는 모습도 보았고 새끼들이 태어나는 모습도 보았거든요.
궂은 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그게 중요한거지요~~~
문용희님의 댓글
그럼 마님 말씀이 맞는거네효?
사마귀가 벌을 잡아 먹는다는거요
저는 몰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