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눈오는 밤 프로포즈 > 자유게시판

눈오는 밤 프로포즈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5-12-18 15:27:06
조회수
1,771

20151217_c.jpg

너무나 따뜻하던 날이 가고 눈소식이 전해지기에 설마 이렇게 따스한데 무슨 눈이 오려구?

하지만 올해는 왜 그리도 일기예보가 잘 맞는지

아침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리다가 또 그치고 바람이 불다 또다시 몰아치는 함박눈

심란하지만 볼일을 안 볼수는 없기에 외출을 했습니다

일 끝내고 돌아오는길 앞이 안보이도록 눈이 옵니다

큰일 났네...저녁에 다시 나와야하는데

 
20151217_B.jpg

시낭송팀 가까운 가족들 모셔놓고 송년회를 하기로 되어있는데 앞이 안보이게 내리는 눈이 염려가 됩니다

오후내내 자꾸 거실밖을 보게 됩니다

5시가 되니 계속해서 카톡이 울립니다

혹여라도 초대하신분들 사고라도 생기면 안되니 염려되는 마음들이지요

음식도 준비되어있고하니 손님들은 다음에 기회를봐서 초대하기로하고 우리끼리라도 모이자는 이야기들입니다

얼른 오시지 말라는 전화를 하곤 달게 자고있는 남편을 깨웁니다

20151217_cc.jpg

밖에 나가니 안에서 보는것보다 더 심각합니다

벌써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데도 하늘은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조심조심 행사장에가서 오신분들만 모셔놓고 시낭송을 시작했습니다

준비된 낭송이 끝나고 각자 가족들한테 하고픈 한마디씩 나누고 있을때

저 촛불안에서 프로포즈를 받으면 멋있겠다~했더니 그것을 들은 사회자

예정에도 없던 멘트를 날립니다

"조영숙 샘의 소원이 있습니다. 그 소원을 들어줄 차례입니다"

"조영숙씨 남편되시는 김동신 선생님은 나와주세요"

14491077-c.jpg

26년 살았으니 다시한번 멋지게 프로포즈를 하라고하니

울신랑 그럽니다

"26년 전에도 내가 했는데 또 내가 하냐고"

할수없이 26년 살았고 남은 시간도 같이 살아야하니 내가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몇년 더 살아주렵니까"

"260년 같이 살겠습니다"


첫눈은 아닌데 첫눈같은 밤

눈이 하얗게 내린 날 밤이 그렇게 갔습니다

본문

다음글 목공기초 끌질하기 15.12.18
이전글 오늘 받으실 분 입니다 15.12.18

댓글목록

profile_image

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하하하~잼잼
마님이 울며 겨자먹기로 ㅋㅋ
재미있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하셔요
profile_image

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ㅎㅎㅎ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대전은 그리 심하게 온 적은 없는데 ㅠㅠㅠ~~~
아마 산이라서 그렇지 않을까요?으악 그렇게 많은 눈이 내리면 정말 저처럼 시각장애인들은 꼼짝도 못하고
집에서 김치에 밥만 먹고 살아야 합니다.. 저는~~~원래 제가 하는 일이 1년마다 계약이 끝나고 재계약을 하는 시스템인데... 올해 재계약이 떨어질까 노심초사 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ㅠㅠ~~
정부에서 하는 사업인데 처음엔 자기들이 퇴직금 이런거 안 주고 싶어서 11개월 계약으로 머리를 쓰더니 이젠 그런건 없어졌는데...그놈의 계약이 뭔지 ㅠㅠ
50명을 선발해야 하는데 65명이 신청했으니 15명은 자연히 떨어져야 하거든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ㅠㅠ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용희님도 메리크리스마스~~
그런데 요즘엔 캐롤송도 듣기 힘들더군요.
촌구석에만 박혀 살아서 그런가 했더니 도시도 마찬가지라는 소문입니다.

민정님은 안정된 직업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손은 덜 필요한데 외노자까지 늘어나니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남을 떨어뜨려야 내가 사는 세상...

아마도 빌게이츠의 사회주의 얘기도 그래서 나오지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어찌됐던 모든 생물들에게 있어서 경쟁은 숙명이기도 하고 진화를 위한 특권이기도 하니 꼭 붙으시길~~
profile_image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멋지게 무릅끓고 해주면 좋으련만 글쎄 요상하게 되어버렸어요.
민정님 ~ 세상 고민없이 사는 사람은 없나 봅니다. 걍 샾을 하나 차리세요
실력 좋으면 요즘 아프신 분들 많아서 정읍도 보면 마사지하는곳은 줄서야되던데요
profile_image

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민정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의 축복이 함께하셔요
profile_image

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아 캐롤송은 들을 수가 없어요.. 요즘은 길거리를 다녀도 크리스마스라는게 별 실감이 나질 않아요.
보이는 분들은  눈으로 보고 트리장식도 해놓았다고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그래서 아 크리스마스긴 하는구나~~알게 되죠..
캐롤은 저작권때문에 불법이라서 아마 안 나오는것일지도 몰라요..
전엔 거리마다 캐롤송이 울려대면 정말 크리스마스가 실감났었는데...
며칠 후면 크리스마스인데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ㅎㅎ
profile_image

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니예~그렇군요
민정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