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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 > 자유게시판

불이야~~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6-01-12 13:30:29
조회수
1,692

일요일 휴가나온 막둥이하고 구둘장 짊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연기 냄새가 난다

그것도 나무나 풀 같은것이 타는 냄새다

이상하다. 옆집 삼을아짐도 없는데 누가 불 땔사람도 없는데 왜 이런 냄새가 나지

갸웃갸웃~~ 그런데 점점 심하게 난다

이럴때는 확인해보는것이 최고다

얼른 밖으로 나가보니 우리집 뒷뜰쪽에서 연기가 자욱하니 바람에 마당쪽으로 오고있다

모락모락 오르는 연기에 가슴이 쿵

큰일이다. 집뒤쪽은 가스통이 있는곳인데 저쪽에서 불이 날 이유가 없는데

얼른 문 열고 막둥아 얼른 나와봐. 우리집에서 불난것 같아.

그리곤 급하게 내려오다 넘어지고 집 뒤쪽으로 가면서 머리엔 온갖 생각이 뒤엉킨다

불이 났으며 어떻해야지~~ 수도물이 잘 나오려나~~

뒤따라 내려오던 막둥이가 소리친다

"엄마 우리집이 아니고  뒷쪽에서 태워요"

담벼락 밑에 가보니 집뒤쪽 길건너에서 아저씨가 논두렁을 태우고있다

살살 불어주는 바람에 어찌나 잘 타던지 겁이 날정도다.

금방 연기는 우리집을 넘어 옆집쪽으로 한없이 가고있다

휴~~어찌나 놀랐던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때서야 반팔을 입은 팔이 추워옴을 느꼈다

날씨가 따뜻해서 올해 병충해때문에 많이들 걱정들을 하시더니 저렇게 논두렁을 태우나보다

조용한 휴일 간 떨어질뻔하 날이었습니다

자나깨나 불조심~~~~~~~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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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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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시골 불의 대부분은 어르신들이 논두렁 태우다 발생합니다
놀라셨겠어요
정초에 불을 보셨으니 올해 벌꿀이 대박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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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 왜 멀쩡한 논두렁을 태우나요?????????무척 궁금해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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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겨울날씨가 봄날씨 같습니다.
봄불은 도깨비불이라고 할만 하니 불이 잘 나지요.
몇년전에 훈연기 불 붙이고 벌 보려하는데 뒤에서 뭐가 타닥타닥...
벌통밑에 짚에 불이 붙고 벌통도 몇개 타더군요.
얼마나 놀랐는지...근데 정말로 그해 대박났습니다~

민정님 댓글에 한참을 웃었네요~ㅎㅎ
논밭두렁에 풀이 많고 그 마른풀들이 겨울동안 해충의 서식처가 되므로 농민들이 미리 태워 없애는거랍니다.
봄에는 습도가 낮아 바짝 마른 풀들이 아주 잘타고 희안하게도 봄불은 잘 보이지도 않아요.
꺼진듯하면 여기저기서 금새 다시 살아나고 바람이라도 불면 수미터씩 옮겨붙어서 타기때문에 봄불은 도깨비불이라고 한답니다.
그러고보니 민정님은 불을 볼수 없음에도 어떻게 요리를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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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음..눈이 잘 보이는 분들은 불을 보고 요리를 하시나봅니다?ㅋㅋ
불을 직접 손으로 만지진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열기는 느껴지니까요^^*그래서 저희같은 사람들이 전기레인지 같은건 쓰기가 불편해요.. 화구 부분이 잘 느껴지지도 않고
켜져 잇는지 꺼져 잇는지 열기로 느껴지지 않으니 잘못하면 손을 데기 일쑤겠지요.. 그래도  가끔 가스불에 데긴 하지만... 처음부터 냄비를 가스레인지 가운데에 올려놓는것만 성공하면 그 뒤엔 손이 그걸 기억하고 잇어서 ㅎㅎㅎ~~사람들은 대단하다고들 하는데 이런건 제가 장애인이기에 발달한 것 뿐이지 초능력이나 그런게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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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렇지요.
불은 대개 눈에 자극을 주는 주황색이고 거의 완전연소되는 가스불은 파란색이랍니다.
파란색은 청명한 가을하늘색...
에고, 이렇게 설명드려도 이해시키기엔 역부족이겠죠~
멀리서도 불이 보이므로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 아는것이지요.

이외에 상상할수 없는정도로 많은 불편함이 있을텐데 그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시고 적응하시는거 보면 참 대단하시네요.
항상 불조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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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하하~~^^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을 오해하는 것이 한 가지 있지요.
하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ㅗㅁ르는 것이 있답니다. 장애를 직접 겪어보지 않았기에 생기는, 어쩌면 우리 나라에선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는~~ㅎㅎ
만약, 제가 비장애인이었다 다치거나  질병으로 장애를 입었다면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불편함을 적응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 자체를 모르고 사는 것이 되는거지요..
조금의 본 기억이라도 있다면 그 기억때문에 아마 몇 년간은 불편해서 정말 죽고 싶을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ㅎㅎ
제가 불편한 건 단 한 가지^^ 집에 저희 부부 혼자만 있는데 갑자기 우체국에서 등기가 와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거나(일반적으로 카드 같은 것이 등기로 왔을땐 대리사이능ㄹ 잘 해주지 않습니다) 오늘 결혼식이 있어 옷을 입고 나가야 하는데 위에 입을 옷이 무슨 색인지 모를 때입니다 ㅎㅎ
그래도 다 방법이 있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니 부모님이나 친구들 중 잔존시력을 지닌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여 이게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면 되는 것이지요 ㅎㅎㅎ
정작 문제는...은행을 혼자 방문했을 때입니다.. 보이스피싱인지 뭔지 때문에 예전에는 살랑살랑 웃으며 잘만 해주던 대필을 요즘엔 전혀 해주질 않습니다..
글씨를 쓸 줄은 알지만 아무래도 용지의 칸에 맞추어 써야 하다보니 은행 창구에 볼일이 있으면 꼬옥 비장애인을 대동해야만 합니다..
요즈음은 제가 어릴 때만큼 선천성 시각장앵니이 많지 않고 오히려 중도장애인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1년에 한 번 장애인의 날에라도 장애인 캠페인 등을 해주니 조금 씁쓸하지만 그 때보다 편한 삶을 살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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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저는 80년도 초반생이라 그 시절은 잘 모르지만 2000년도인가?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대전에서 실습을 할 때는 차암 가관이 아니었어요 ㅎㅎ
집이 부산이라 기차를 타려고 택시를 잡으면 1. 무조건 택시가 아니라며 안 태워주는 기사님, 2. 아침부터 장님 태웠다고 재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기사님 3. 친절하신 분임에도 장애인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기사님 이 정도의 부류로 나뉘었는데.. 지금은 연세가 70이 넘은 기사님들 외엔 거의 그런 분들이 없는 것만으로도 무지 좋은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아직 많은 것들이 변해야 하고, 미국과 일본처럼 되려면 아직 발 뒤꿈치도 못따라가지만^^*뭐~~세상은 멈추어 있지 않으니까 말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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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니 그런 사람들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거죠...
장애인 편견없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

올겨울은 나무랑 놀다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가는군요.
이런저런 연장사용법도  배우고 원목책상 조금씩 만들어가다보니 벌써 봄이 코앞에 온 느낌이네요.
즐거운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