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암에 걸리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02-02 09:55:37
- 조회수
- 1,777
지금도 정읍은 온세상이 하얗습니다
지난번에 온 눈이 아직도 녹지않아 밖을 내다보면 썰렁합니다
눈이 첫번째 많이 내리던 날은 새들을 볼수없어 울신랑한테 그랫지요
"새들은 이렇게 눈이 많이오면 무얼하고 있을까?"
그런데 참으로 이상합니다
두번째 눈이 많이 내리던 날은 새들이 아침 일찍부터 하늘을 날아다니고 마당에 나무에도
거실앞 따뜻한 베란다에도 내려와 앉습니다
한눈에 봐도 먹을것을 찾아 다니는 모습입니다
그것을 보고 울 신랑은 먹이를 주라고하지만 몇년 주어봐서 알지요
우리가 준것은 절대로 안먹는다는것을
아마도 하루정도는 나무밑에서 눈을 피하다가 눈이 계속해서 오니 배고품을 못참고
이렇게 먹이를 찾아 나서나 봅니다
이상하다~~
우리가 어렸을때는 토방에 옥수수 한주먹씩 주면 참새들이 날아와 먹곤했는데
그 참새를 잡으려고 하루종일 방문 살며시 열어놓고 참새와 씨름을 하다
오히려 우리가 꽁꽁 얼고 방 다 식었다고 엄마한테 혼나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 새들은 왜 우리가 주는것을 안 먹을까요?
며칠전 봄벌 키울준비로 울신랑 금산까지 가서 벌에게 줄 화분떡을 만들어왔습니다
아기벌들이 꽃가루와 꿀을 먹어야 하므로 그 여러가지들을 혼합해서 떡처럼 만들어다
올려주거든요
그날따라 비가 와서 차에서 못 내리고 같이 간 후배가 본인것을 가져가기위해 왔다가
오는 비때문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갑자기 울 신랑 소리를 지릅니다
"고라니다"
고라니도 하얀 눈밭에 먹을것이 없어 집앞까지 내려온 모양입니다
그것을 미처 카메라에 담지못한 울신랑은 안타까운 모양입니다
가끔 밤길을 가다보면 고라니 녀석도 너구리인지 오솔이인지 심심치않게 보게되지만
이렇게 집앞까지 내려온 고라니는 처음 보았습니다
가을에도 시내가기위해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고라니녀석이 뒤뚱거리며 찻길에서
산으로 올라가는것을 봤는데 점점 이녀석들도 마을로 내려오는 모양입니다
주말에 딸아이가 집에왔는데 주말드라마 엄마 부탁해를 보고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암에걸린 엄마가 어찌나 불쌍한지 눈물한바가지하며 보고있었지요
"만일 엄마가 암에 걸리면 아빠는 어떻게할까?"
암에걸린 마눌이 불쌍해서 찜질방에서 못들어오고 우는 모습을 보고 한마디했지요
"아빠는 엄마 데리고 더 산으로 들어갈거야"
딸아이는 1초에 망설임도 없이 그러네요
"엄마 아직까지 아빠랑 살아보고 그걸 몰라"
ㅋㅋ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옵니다
그려~~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지
그런데 모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니
한가하니 드라마 보면서 쓸데없는 이야기 할 시간도 있네요
하루하루 갈수록 우리의 휴가의 끝도 가까워지네요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우린 여름철에 못쉰거 겨울에 몰아쉰답니다.
근데 쉬는 기간이 일하는 기간에 비해 좀 많기는 해요~
오늘부터 날이 풀린다고 하네요...
명절지나면 우리도 슬슬 바빠지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편안한 시간 되시길...
문용희님의 댓글
어느 프로그램에서는 산사에서 손바닥까지 와서 먹던데요
아마도 두승산 자락 사람들이 새들을 괴롭혔나봐요 ㅋㅋ
벌집아씨님의 댓글
다음날 잔뜩있으니 새들도 이상하다 생각은 들것 같아요.
참새들과 달리 집에오는 새들은 좀 큰넘인데 감을 따먹을때도 마당에 와서 숫벌을 먹을때도
꼭 몇마리는 나무에서 망을 봅니다. 그리고 교대로 먹는것을 보면 새들도 자기들 살 궁리는 다 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