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들과 첫 대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02-24 09:25:15
- 조회수
- 1,370
일요일부터 월동에 들어갔던 우리들도 우리 봉이들도 하직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일요일 얼른 축소하고 화분떡을 넣어주자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추운 겨울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늘 이때쯤이면 궁금하기도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됩니다
차라리 추운 겨울이면 안심이 되는데 추웠다 따뜻했다 하는 날씨덕에 봉이들도 많이 떨어지기때문이지요
따뜬한 햇살을 따라 나왔다가 축은 벌들이 마당에 널렸습니다
다른 해 같으면 구정 전에 화분떡을 넣어주고 봄벌 키우기에 들어갔을텐데
며칠전에 내린 눈과 더불어 추워진 날씨덕에 손도 못대고 있었습니다
벌들이 활기찬것을보니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되는데 가끔 따뜻했던 덕에 먹이를 많이먹어
식량 부족을 죽음을 당한 통들도 보입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울 신랑 늦었다며 죽어도 오늘 다 끝내자며 노래를 합니다
허리한번 못 펴보고 일을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
햇님은 어제따라 인색하기도 합니다
얼굴좀 보여주면 좋으련만 밀당을 하는지 나왔다 들어갔다 약을 올립니다
풀꽃들은 추운것도 모르고 방긋거리고 있고 우리 봉이들도 건들여놓으니 밖으로 나와
벌통위 여기져기 앉아 쉬고있습니다
3시가 넘으니 우리야 옷을 껴입고 일을해도 되지만 작은 곤충 봉이들은 집으로 못들어가고
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정우아빠 안되겠네. 우리 욕심이지 벌들이 못들어가"
"그러게. 그만하세"
1시간만 더하면 될것 같은데...
하루라도 빨리 봄벌을 키울수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하는 주인장 맘은 애가 타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일을 끝내고 방에 들어오니 추위에 떨어 졸음은 오고 따끈한 방에 눕자 꼼짝도 못할것같습니다
울신랑 밥 먹으며 그럽니다
"왜 일할때보다 방에 들어오면 죽을것같이 피곤한지 모르겠어"
일할때는 일할 욕심에 그렇지만 추위에 떨었던 몸은 우리를 휴식하라고 그러겠지요
어찌되엇건 오늘 춥다고는 하지만 얼른 나가서 남은 한줄 손을 봐줘야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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