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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키우기 > 자유게시판

병아리 키우기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6-04-08 11:44:24
조회수
1,785
남들은 울 신랑을 보고 그럽니다
그런 신랑 없다고
그런데 같이 안 살아보면 절대로 알수없지요
뭐 ~ 그렇다고 울 남편이 이상하다는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서운할때가 있습니다
지난달 정읍으로 시집온 친구가 밥먹으러 오라고 하기에
우리 닭들이 쑝쑝 뽑아낸 계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네 방에 들어서는 순간~~에고 안가져올걸 했지요
 
 
c20160408_102751.jpg
 
친구네 부엌 한구석에선 어린 병아리들이 조명발을 받으며 놀고있고
또 한쪽에선 부화기에 들어있는 계란들이 보였습니다
친구 남편 갈때 우리와 다른 종자의 닭이 나은 계란이 있다며 그것을 부화시켜서 키우라며
계란을 줍니다
아고고~~ 미초요
실은 바쁘다보니 닭들 잡아 몸보신 할 시간이 없어 우리집 닭들이 다 할매가 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젠 병아리 그만 부화시키라고했는데 ...
병아리며 강아지등 마눌빼고 다 좋아하는 울 신랑이야 좋다고 받아들고 오더군요
 
c20160408_105253.jpg
 
며칠뒤 계란들이 목욕을 하고 따뜻한 부화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21일이 되어야 나오니 밤마다 부화기 돌아가는 소리....언제나 저소리를 안들으려나
그렇게 하루이틀 가고 지난 일요일 통영으로 교회에서 놀러갔다가 밤에 돌아오니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박스 긁는 소리같은것이 나기에 순간 드는 생각은...
마눌 없는 사이에 강아지녀석을 방안에 들여놓았나 싶어서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습니다
마눌의 물음에 무슨 소리가 나냐고 오리혀 되묻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들으니 삐약삐약 병아리 소리가 납니다
병아리 소리같은데...소리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병아리 나왔나보네 하더니 확인사살 들어갑니다
하고고~~이녀석들 벌써 4마리나 나왔네...
 
c20160303_133814.jpg
 
그날부터 지금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병아리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친구네 집에서 가져온 계란은 15개정도나 될건데 우리 닭이 품고있는 계란들을
울신랑 가져다 같이 넣어준탓에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이지요
옹기종기 모여서 몇마리인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암튼 하루종일 병아리소리가 방안에서 울려댑니다
밤에 자다가도 저녀석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달아납니다

 
 
cDSC00247.jpg
 
울신랑은 병아리가 나오자 박스에 톱밥 깔아주고 물병 공급해주고 현미쌀 가져다주고
풀 뜯어다 줍니다
인터넷에서 강아지도 한마리 분양받아 닭장 옆에 가져다 놓았답니다
그 먼저 이모부님한테 부탁해서 한마기 가져다 놓았는데 또 한마리 가져온거지요
한마리만 있음 되는데....
밖에 나가면 강아지와 닭들이 놀고있는 아래밭으로 내려가고 방에 들어오면 병아리한테 달려갑니다
그러고보면 나도 참 무심하긴 합니다~~바빠서 그러긴 하지만
새로온 강아지녀석은 어떻게 생겼나 얼굴도 모르네요

참 이상한 사람입니다
마눌은 아프던지 말던지 밥을 먹든지 말던지 신경도 안쓰면서
어쩜 털달린 짐승들한테는 저렇게 온정성을 다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하루는 그랬지요. 마눌한테 그렇게 해봐. 업고 다니지~~
헐~~ 울신랑의 대답은 기도 안찹니다
당신은 말을 할수있잖아...제들은 말을 못해서 돌봐줘야 한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눌 조끼를 가져다가 병아리녀석들 박스를 턱하니 덮어줬네요

그뿐 아닙니다
지난번엔 마눌 먹을 밥도 부족한테 턱하니 밥을 퍼서 점심때 먹을 된장국을 부어다 줍니다
당신 모하는거야. 마눌 점심때 굶으라고~~ 했더니
저 어린것들이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딱 한수저밖에 안가져가~~
그래도 사람인데...저녀석들한테 시샘을 할수도 없는 형편이니 걍 참아야겠지요
후배는 저 어린것들한테 현미를 주냐며 놀라는데
어렸을때부터 현미주고 풀주고 그러면 튼튼해서 잘 죽지도 않는데 그것을 모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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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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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병아리 키울때는 예쁜데
크고 나면 안 이쁘죠 ㅋㅋ
 서방님이 정이 많은 사람이라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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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그정이 동물들한테는 너무나 넘쳐서 문제랍니다
오늘 저녁에도 힘들다고 하면서도 병아박스 앞에앉아 먹이주고 혼자 키득키득
졸고있는 녀석들이 귀엽다고...손에들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못말리는 울 신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