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꿀채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05-24 10:09:51
- 조회수
- 1,575
날씨가 조금씩 정상적으로 변하면서 옻나무꿀에 잔뜩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나 역쉬나 옻나무꿀도 다른해에 비해 적게 나왔다
어제 장수에서 꿀을 따고 있다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양봉인하고 이야기하다 배가 아프도록 웃었다
울 신랑이 그런다
"난 꽃이 많이 피었는데도 꿀이 안 나오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그러자 그분 말이
"난 알아요"
" 그런데요?"
경상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그분이 그런다
"그것도 모릅니까? 재수없는 내가 벌을 많이 해서 그러지"
우리는 그냥 같이 웃을뿐이었다
옆에서 듣던 나도 한마디 한다
이른 봄에 날씨가 너무 좋으면 그해에 보면 꼭 아카시아꿀나올때 날씨가 안좋더만
이른봄 날씨 좋은해치고 꿀 많이 채밀했던해가 별로 없었던것 같오
"맞습니다. 일찍 좋으면 꼭 나중에 안좋십니다"
우리가 하늘에 뜻을 어찌 알겠는가
그냥 주시는대로 걷어들일뿐이지
올해는 꿀채밀할때마다 딸래미 데려다 땄다
울딸 그런다
"엄마 이일이 할때는 쉬운것 같은데...집에가면 그 다음날부터 3일은 끙끙 앓아야해"
"이상해. 1주일은 내몸이 내몸이 아니야"
이번 옻나무꿀 따는 날은 이모부님과 함께 땄다
한참 일하던 이모부님이 박스 조각을 뜯더니 그것을 뒷목에다 대주란다
계속해서 뒷통수만 벌들이 쏴서 열이 난다고
다른때는 모자를 꼭 쓰고 오시더만 오늘은 그냥 오셔서 면포만 썼는데 면포가 뒷통수에 닿아서
벌들이 쏘아댔나보다
내 모자를 가져다 드리고 다시금 일을 시작한다
얼른 끝내고 교회 가야한다는 이모부님
끙끙 거리고 수레를 끌고와야하는데 날라다니니 ~~
꿀이 많이 나오면 꿀따는 현장에도 이야기꽃이 피어나지만 올해 같은해엔 입들도 무겁다
비농축꿀이 되려나했는데 농도가 약간 아쉽다
이상하다~~ 올해는 꿀도 적게 주면서 오래 두어도 꿀 농도가 잘 안내려간다
휴~~ 채밀기를 돌리니 다른해보다 훨씬 푸르딩딩한 옻나무꿀 고유의 색이 보인다
울 신랑은 채밀기 옆에만와도 새콤한 향이 난다고~~
옻나무꿀 더 받으려고 집에있던 벌들이 조금 늦게 2봉장으로 이동했다
꿀 채밀하고 저녁에 이동하는것 보통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가까운곳이니 할만하다
계포접고 쭐끼어서 묶고 벌들 다 들어가기 기다렸다 입구를 막고~~
몇년째 우집에 오는 기사님들은 벌이 쏘이던 말던 신경도 안쓴다
전화하니 우리집 벌통은 더 무겁고 벌이 많이 쏜다고 안온다고 했다던 그분들
우리는 로얄제리를 해야하니 다른양봉가들과 달리 벌집이 더 많이 들어가는 12매
다른 양봉가들은 보통 9매나 10매가 들어가는데 비해 우리벌통은 더 크다
그래서 더 무겁다
오늘은 벌통 안 무거울거에요
다른해 같으면 꿀을 따고 이동해도 그날 하루 들어온 꿀과 벌들 숫자가 많아 무겁지만
올해는 꿀이 적게 들어오고 벌도 지난번 태풍에 많이 떨어져서 이래저래 가볍다
어찌되엇거나 일을 알아서 척척해주니 여러모로 수월하다
2봉장 갈때 다른해 같으면 같이 가자고 조르던 울 신랑도 작년부터는 혼자 다녀온다
벌통 실어 보내고 씻곤 세상 모르게 골아 떨어졌다
그쪽은 때죽나무가 한참이라~~ 또 때죽꿀에 기대를 걸어본다
장수에 그분말이 또 생각난다
꿀 많이따려면 벌쟁이들이 꿀 조금씩 걷어서 나 주면 된다니까
내가 벌 안하면 꿀 많이따니 벌쟁이들도 좋고 나도 좋고
에고~~ 많이 나오는때가 있으면 안 나오는때도 있어야지
그냥 주는대로 울신랑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조금 벌면 조금 먹음 되지~~~
이렇게 애태우며 좋은꿀따서 판매해도 좋으니 나쁘니하는데
우리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두승산 아래에서 뻐꾸기들이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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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지구가 그만 아파야~~~꿀도 많이 들어올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대전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3시쯤 개어 해가 얼굴을 내밀락 말락 하더군요 ㅎㅎ
그나저나 프로폴리스 이놈 진짜 기특한 놈입니다~~
얼마 전 화상 입은 자리가 딱지만 앉아 있고 자꾸 가려우면서 아프길래 며칠째 고독하고 연고만 발랐더랬어요~~
사실 프로폴리스가 좋긴 한거 같은데...자꾸 피부에 묻어서 그게 옷에도 묻고 하니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ㅠㅠ~~~
오일을 바르면~ 그 오일의 효과때문에 딱지가 자꾸 떨어져 버리고... 아휴~~암튼 그래서 연고만 발랐었는데 너무 가려워 안되겠어서 찬물로 씻고 프로폴리스를 떨어뜨렸는데~~
그리곤 밴드를 붙이고 있었는데~~밴드를 떼어보니 헉!!!!!!!!! 밴드 접착제와 프로폴리스가 한데 얽혀 친구하자고 하고 있더라구요..으악!!!!
으악으악!!!ㅠㅠ~~~물티슈로 닦아봐도 안떨어지고 우짜노~~~이러다가 그냥 손으로 때 밀듯 벅벅 문질러 대충 제거를 하고 났더니 갑자기 뭔 물이 쭉 흘러내리는게 아니겠어요?
숨은 염증이 터져 나온건지~딱지가 떨어져버려 진물이 난건지~~모르겠지만 그러고 나서는 아픈 것도 가려운 것도 일단 없어졌고, 딱지도 더 이상 안 생기네요..
근데 ~~~2CM정도로 흉이 깊게 질거 같아 큰일이에요 ㅠㅠ~~다행히 얼굴이나 노출되는 부위가 아니긴 한데....ㅠㅠ 그래도 흉터는 싫어요~~이런것도 프로폴리스가 없애주지는 않겠죠?ㅠㅠ~~
PS: 옷에 묻은 프로폴리스는 왜 세탁해도 안 지워지는건가요?ㅠㅠ 프로폴리스 나빠요!!!!!!!!!!!
예민정님의 댓글
로얄제리 설명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는데요..
로얄제리는 냉동보관해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수 있기에 배송기간역시 짧아야 합니다.
우리의 로얄제리 배송은 최대한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오후 6시경에 발송하며
빠르면 다음날 오전중에 받으실수 있습니다. 받으시는대로 냉동실에 넣으세요.그리고 하루쯤 지난후 꺼내어 스티커를 벗겨내시고 보이는 홈을 따라 자르세요.
여기에서 하루쯤 지나서 스티커를 벗기고 보이는 홈을 따라 자르라고 돼 잇는데요~~이걸 잘라서 수저로 퍼서 먹을 수 있는 건가요?병을 자르라는건지 로얄제리를 자르라는 건지는 몰라도~~제가 먹기에 불편하지 않을까요?제 형편상~~10병까진 먹어보기 힘들거 같고 일단 3병만 먹어보고싶어서요~~
헤헤!!!^^
운영자님의 댓글
프로폴리스는 소독용 알콜로 아주 쉽게 지워지니 한번 해보세요.
하루쯤 지나서 자르라는 의미는 다시 얼려서 병의 홈을 따라 자르면 로얄제리병 껍질과 냉동된 로얄제리를 손실없이 분리할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통째로 잘라서 분리하면 된다는 뜻이지요.
근데 비상용으로 조금씩 쓰시려면 구태어 자를필요없이 넣어두고 조금씩 덜어서 음용하거나 쓰시면 됩니다.
현재 3병짜리는 품절시켜놓았는데 민정님이 주문가능할때 말씀하시면 해제하여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참, 마눌폰으로 강천산의 폭포사진등 보내셔서 감상 잘했습니다~
예민정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