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 탔어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07-04 20:18:24
- 조회수
- 1,165
얼마전 상춘곡 시낭송 대회가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속에 시간은 없고 상춘곡을 외우려고보니 그것은 또 왜 그리도 어렵던지
포기할까?
처음 대하는 옛 글을 보려니 영어보다 불어보다 더 어렵게 보인다
모르겠다
어차피 로얄제리 이충하면서 외워보자~
자유시와 기본적으로 상춘곡을 외워야하는것이라 무조건 외우기시작
처음에 그리 어렵게 느껴지던 상춘곡을 외우니 점점 재미도 있고 맛도 난다
자유시는 무엇으로 해야하나?
광주시인 정윤천이 쓴 중년의 노래로 결정
경기도 사람인지라 사투리가 입에 붙질 않는다
연습할 시간도 없고 매일같이 새벽부터 밤까지 시간에 쪼달리니 목소리도 잘 안나온다고
연습때마다 퉁생이를 받았다
우리의 몸이란것이 어쩜 그리도 금방 나의 컨디션을 알아보는지
목소리에서조차 다른사람이 느낄정도라니 참 신기하다
당일까지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의상또한 컨셉으로 찢어진 청바지를 입으니 볼만하다
그날도 로얄제리를 하는 날
채취만하고하루 미루자고 남편한테 사정을하니 울신랑 한숨을 쉰다
"꼭 가야하냐고"
어쩔수없이 마눌한테 져준다.
정신없이 준비하고 겨우 대회시간에 맞게 도착했다
번호표를 뽑으니 숨도 고르고 호흡 조절도 해야하는데 앞번호가 뽑인다
4번~~ 어째 예감이 좋지않다
밥 먹고 가면 호흡 조절에 실패할거 같아 12시 30분에 시작하는데 아침 점심 건너뛰었다
한시간전에 조금이라도 먹어야 목소리가 나온다고 강사 늘 말하는데
예전에 대회 나갔다가 김밥 한줄 먹은죄로 호흡조절이 안돼서 고생을 한적이 있어 차라리 굶기로
그나마 1번이 상춘곡을 못 외워서 불참이란다
헐~~ 그럼 3번이 되는데 큰일이다
물한모금 마시고 입을 풀어본다
상 욕심을 안내고하니 부드럽게 된다
상춘곡과 자유시를 끝내고 들어오는데 몇사람이 엄지를 올려준다
그렇게 표현해주니 감사한 일이다
나중에 몇분 찾아오셔서 최고라고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칭찬을 해주고 가신다
다행이다
1등 아니어도 좋다
그렇게 일찍 끝내고 다른분들하는 낭송을 들으니 여유가 있어 좋았다
다른 대회와 달리 실력 빵빵한 사람들만 온것 같다
퍼포먼스도 같이한 대회인만큼 볼거리도 있고 푹빠져서보니 금방 시간이 흐른다
다른 사람들의 낭송을 보면서 저렇게도 하는구나~~ 공부가 되는 시간이다
심사가 끝나고 발표
금상이다
상 욕심 안부리고 갔지만 여기저기서 잘했다는 칭찬을 듣자 살짝 욕심이 생긴것도 사실이다
대상을 탔으면 더 좋았겠지만
다시 도전할 기회가 있다는것도 어쩜 행운일수도 있다
대상을 한번타면 대부분 대회에 참가자격이 사라지기에
상금과 상장 그리고 시낭송 자격증이 대상과 금상에게 주어졌다
끝날무렵 울신랑 문자가 온다
"어떻게 되었어"
무심한척해도 염려는 되었었나보다
"금상탔지요"
"축하해"
아이들과 남편의 축하메세지가 들어온다
그 누구보다 남편한테 받는 축하해~~ 이 한마디가 참으로 크게 느껴진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ㅋㅋ 찢어진 청바지땜시 점수감점 그래서 낭송은 약간 뒤지지만 퍼포먼스를
잘해주신 분이 대상을 타셨어요
뭐~~ 그래도 금상 만족합니다
너무 바빠서 포기하려던 대회였던만큼 더 값지네요
권효정님의 댓글
그 바쁜와중에..대단하세요...
하시고 나서 본인이 만족하고 마음이 행복하면 그게 최고지요♡♡..거기다 남편의 씨~~크한 축하까지ㅎㅎ...
대상보다 빛나는 금상...행복한 마음..오래간직하시길...
벌집아씨님의 댓글
제가 살기위해서 실은 시낭송을 하거든요
나를 위해서 일주일에 두시간 배려하고 있어요
ㅎㅎ 그것도 밤에요
가서 시를 낭송하고있으면 힘들었던것도 다 사르르 사라지고 행복해집니다
윤정림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제 로얄제리채취끝내고 들어오는 중입니다
얼른 밥해먹고 이충작업하러 가야겠어요
하늘이 캄캄한것이 또 한바탕 비가 내릴듯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울어대는 저 비둘기녀석 갑자기 비 내리면 놀랄가 걱정이네요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