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스마스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12-25 16:05:55
- 조회수
- 2,311
아침부터 딸아이는 단장하고 친구들한테 달려가고
늦은 아침 먹고 오늘같이 땄땄한 날에 벌 포장이나 마저하자 고 신랑데빌고
나가서 신나게 솜이불 덮어주다가 한통 남겨놓고 콧잔등을 쏘였다.
망할넘의 벌 우찌 내콧등이 낮은것은 알아가지고 그 많고 많은곳 두고 코등이라냐.
울 신랑 마눌 쏘이고 줄행랑치자 혼자 한통 끙끙거리며 묶어놓았는데
벌통에 써있다.
"혼자 했음"
아이들 어렸을때 같음 아이들 준다고 과자 부스러기라도 사다 밤에 대문앞에 걸어놓고
아이들 좋아하는 모습을 볼테지만 이젠 모두 커서 선물타령도 과자타령 하는넘들도
없으니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이래저래 구리스마스다.
펑펑 함박눈이 와야할날이 얼마나 따뜻한지 벌들은 떼거지로 나와 녹차꽃의 유혹을
못이겨 다리엔 동글 동글 화분 덩어리를 달고 오니
이러다 겨울도 없어지는것 아닌가 싶다.
포장하면서 보니 자그마한 풀꽃이 한참 피고 있고, 매실나무도 때아니게 꽃망울을
터뜨리려고 야물야물 여물어가고 있으니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한겨울 샌비과자 사다 창고에 두었다가 아이들 과자먹고 싶다고 할때마다
울 신랑 신문지 들고나가 아빠가 신문지로 과자 만들어 가지고 왔다고 하면
아이들 좋아라 아빠는 어떻게 신문지로 과자를 만드냐며 좋아하던 그때가 무척이나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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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벌집아씨님의 댓글
없어요. 그런데 그때 확실하게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멀쩡했던것을 보면 확실히 제자리에 잘 쏘였나 봅니다.ㅎㅎ 보약이고뭐고 그려도 쏘이면 아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