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면접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12-26 22:22:20
- 조회수
- 2,171
중학교를 졸업하는 딸아이 광주로 원서를 넣었습니다.
지난주 면접을 보러 가면서 딸아이는 꼭끼는 교복대신 친구의 넉넉한 옷을 빌려입고
왔더군요. 그런 딸아이를 보면서 기특하게 느껴지더군요.
딸아이 말고 또 한아이와 같이 갔는데 강당엔 어느새 학생들이 가득하고 두 아이는
조금 불안한가 봅니다.
교장 선생님 말씀이 이곳에 온 모든 학생과 끝까지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지만
그럴수 없다고 하자 모인 학생들의 얼굴엔 어느새 걱정어린 표정들이 보입니다.
면접실로 각자 들어가는것을 보고 나와서 기다리는데, 아이들 보다 더 걱정을 하는것은
바로 같이간 엄마와 나였지요.
얼마후 딸아이가 먼저오더니 큰일났다며 걱정을 더 보태어 줍니다.
210명 모집에 300명이 와 최소 70명에서 90명은 떨어진다며 걱정이 늘어집니다.
면접관 첫 질문이 연예계에 관심이 있냐고 물어 없다고 했다나요.
딸아이 들어가기전에 안경도 벗고 머리도 묶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앞에 아이가
너무 빨리나와 그럴시간이 없었다며, 자신의 빨간색의 안경태 때문에 그런것 같다며
학교는 남녀 공학이고 기숙사는 법이 엄격한데 지킬수 있겠냐고 묻기에
그럴수 있다고 대답했다며 면접관이 본인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이상한것만 묻는다고
하는데, 또 다른 친구가 왔습니다.
그 아이는 본인이 다닌 중학교 자랑과 엄마의 자랑을 해보라고 했다고 하자
딸아이는 "넌 좋겠다. 나도 저런것 물어보면 멋있게 대답할수 있는데"하며 아쉬워
합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두 아니는 걱정도 했다 만일 합격하면 어떻게 생활할것인지
교복이 마음에 안든다는등 난리입니다.
본인보다 엄마들이 더 걱정하는것은 모르고
그러기에 진작 열심히 공부를 했으면 이런 걱정 안해도 되지 않겠냐며, 이것은
인생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욱 큰 면접들이 줄서있고, 그때마다 합격이냐
쓴잔을 맛이냐 달려있다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라고 부탁을 하면서 마음은 무겁기만
하더군요.
다음날 1박 2일 전국 주부들의 모임 행사를 치뤄야 함에도 딸아이 걱정과함께
밤새 한잠 못자고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습니다.
딸아이 학교 안가는 날인지라 늘어지게 늦잠을 자야하지만, 저도 걱정이 되는지
새벽같이 일어나 컴을 뒤적이더니 합격했다고 좋아하 합니다.
딸아이의 합격 소리를 듣고야 휴^^한숨 내쉬며 계룡산으로 달려갈수 있었습니다.
벌써 아이들 자라서 이런 걱정을 해야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일로 가슴 조아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댓글목록
rudtjs0215님의 댓글
자식이 커갈수록 부모의 가슴에선 내보내야하는데 알면서도 안되는게 부모인듯합니다.
더욱 심한건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ㅎㅎㅎ
잘해낼거란 믿음속에서도 눈에 보이지않는 자식은 걱정덩이지요^^
참으로 사연이 많았던것같은 한해가 저물어가네요.
마무리 잘하시고 무자년 새해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하시는일 더욱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내년은 꿀벌님의 해라는걸 아시죠?ㅎㅎㅎ
더욱 부지런히 넓은곳으로 높이 날기를 바랍니다.
자유인님의 댓글
제가 보기에 따님은 전혀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았어요. 면접관도 알아봤겠지요.
그러나 저러나 광주 유학생이 늘었네요.
많이 신경 쓰이겠네요.
바쁜 연락이 있으면 제게 전화하세요.
이덕수님의 댓글
이젠 마음 터억 놓으시고 봄벌님만 잘 챙기시면 되겠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그것까지 기억하시다니 감사합니다.
근데 아이디는 처음인데 경선님??
그래도 모르겠고....
하여간에 rudtjs0215님께서도 복많이 받으세요
덕수님 자유인님 내년엔 우리모두 같이 날아보자구요~
운영자님의 댓글
누구신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로얄제리 잘 드시고 있죠? 감사합니다~
권성경님의 댓글
새해 복마니 받으신거죠? 뉴스에보니 그곳에 눈이 마니 왔다던데 피해는 없으신지요^^
급한마음에 그냥 다녀갔었는데~ㅎㅎㅎ
올해는 마니 웃고 또마니 사랑하고 마음과 뜻이 함께하는 행복한 날들이길 소암해봅니다. 꿀벌님도 하시는사업 번창하시고 부자도 되세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성경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새해 모든 소망 이루는 한해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