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사는 재미~~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09-21 10:18:24
- 조회수
- 1,143
어제도 울신랑한테 잡혀서 하루종일 서서 벌을 봐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햇살이 얼마나 따갑던지 종아리 화상 입는줄 알았습니다
그늘에 들어가면 서늘하고 햇살은 너무 뜨겁고
하지만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뭉게구름은 사람을 기분좋게 만듭니다
일하다 가끔 조금씩 붉어진 대추몇개 따먹고 약을 안한탓에 벌레가 먹어서 홍시가 된 감도 따서
먹어봅니다
헉~~ 감을 한입 먹다 집어던졌습니다
"왜 그래?"
"감이 너무나 뜨거워"
울신랑 그소리에 낄낄댑니다
홍시가 뜨거우면 그렇긴하지~~
우리 트럭 세워두는곳에 몇게 피어난 코스모스도 너무나 이쁩니다
코스모스는 조금 피면 조금 핀대로 대단위로 핀곳은 또 그대로 이쁜것은 왜일까요
누우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올해따라 나락 알갱이가 왜 저리 커 보이는지?
몇년 태풍한번 안온탓에 너무나 풍년이어서 벌써 논 농사 짓는분들 걱정이라는데
농사없는 우리눈에는 그냥 좋아보입니다
얼마전 저녁에 나갔다 들어오는데 마당에 반딧불이 날아다닙니다
와~~
예전엔 울신랑 마당을 파서 연못을 만들고 그곳에 이것저것 키울때는
정말 반딧불이 많았습니다. 창문에도 몇마리씩 붙어있고 방에도 가끔 들어올정도로
그 연못을 묻어버린 후론 가끔 몇마리가 날아다니는 정도입니다
어느날은 택배 보내고 얼음팩 보충하고 나오려는데 반딧불이 문밑에 앉아서 반짝이고 있었어요
그 불이 얼마나 크고 환해보이던지 한참 앉아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조금 있으면 토실토실 알밤들이 떨어지겟지요
올해는 한번쯤 알밤 주우러 가볼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벌통수가 좀 적고 그럴때는 알밤 주우러도 많이 다녔는데
초겨울엔 버섯따러 다닌다고 난리였고
그때만해도 우리 부부 젊었었나 봅니다. 갈수록 일은 늘고 몸이 안따라 주는것인지
생각이 변한것인지 산에 가는 일이 점점 줄어드네요
어찌되엇거나 이 가을 시골사는 재미에 푹 빠질수있는 계절이어서 좋습니다
오늘도 바쁘지만 마음의 여유를 조금만이라 갖고 파란 하늘 한번 처다보세요
그럼 나도 모르게 행복이란넘하고 만날수있지 않을까요.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재배밤만 먹던 사람들은 산밤이 맛잇는줄 모를 수도 잇을거 같아요.저도 많이 먹어보진 않았지만 ㅎㅎㅎ
근데 우리, 다람쥐들 먹을 것은 좀 두고 주워 와야 할거 같아요..도토리, 밤 등을 너무 싹쓸이해오는 사람들 때문에 가을인데도 멧돼지나 다람쥐들이 먹을 게 없다고 하는거 같아요.ㅠㅠ~~
벌집아씨님의 댓글
고구마와 밤은 일단은 물이 좀 말라야 맛있는것 같아요
다람쥐들은 부지런해서 지들 먹을것은 일찍 다 주워다 놓을거에요
그런데 멧돼지넘들은 농촌 농사에 너무나도 미운짓을 해서 그넘들 먹을것은 안 남겨놓아도 될거 같아요. ㅎㅎ
예민정님의 댓글
전 요즘은 청국장을 과일에 넣고 갈아먹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지요^^*소금 전혀 안 넣은 청국장을 거봉 같은걸 넣고 갈아먹으니 제법 별미더라구요.. 아침식사 대용으로 무겁지 않은 포만감과 하루종일 편안한 위장을 선물해주고 있어요~~그러고보니 이거 먹은 후론 속이 쓰린 게 뭔지 모르겠어요..전 아무래도 청국장이랑 좀 잘 맞는거 같아요.
삼삼하게 찌개 끓여먹고픈데 ㅠ~~ㅠ~~ 울 신랑은 아예 냄새도 싫어하니...ㅠ~~
운영자님의 댓글
그 맛있는걸 싫어하시는 분도 있다니...
저는 청국장은 물론 젓갈도 좋아합니다.
근데 시중의 젓갈은 믿을수가 없어서 올해는 제가 생선을 사서 직접 담았지요.
처음 담은 젓갈이라서 쬐끔 짜긴 하지만...
제 입맛에는 조금 짠데 다른사람들은 무지 짜다고 하네요~ㅋ
거기에 오이고추랑 마늘이랑 양파랑 묻어놓으면 적당히 간이 배서 맛있다고 하던데 이것도 마눌이 안해주면 제가 직접 해볼것입니다.
마눌도 안담가본 젓갈을 내가 담다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