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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오가다 > 자유게시판

지옥을 오가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6-10-20 11:00:28
조회수
1,209

다른해 같으면 지금쯤 룰루랄라 가끔 벌 내검 한번하고 화분떡 올려주면 될텐데

날씨덕분에 늦게까지 고생중이다

왕 없는 통들 합치고 구왕 죽이고 신문 합봉치고 그러다보니 자기집 없어졌다고

벌들은 난동을 부리고 일하는데 정신이 쏙 빠진다

그래도 빨리 손보고 솜으로  보온을 해줘야 가을 산란을 더 받을것같아 일에 매달리고 있다

녹차 화분이 잘 들어오고 있어 이때 보온을 잘해주어야 산란을 쫙 밀기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집에 내려온 딸아이 일어나면 알아서 밥 먹으라하고

일하러 나갔는데 우리집 흰둥이녀석이 풀렸다

"정우아빠 흰둥이 풀렸어."

흰둥이 줄 잡아다 주었더니 연장이 안보인다며 그냥 냅둔다

평소에 얼마나 이쁜짓을 하는지 꼭 재롱둥이 아기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맛에 애완견들을 키우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주인한테는 무조건 복종이다

 딸아이가 계단을 내려오기에 왜 나오냐고 물으니

"엄마 2차 면접 보러 오라네"

창고에 가져다 놓은 옷을 찾으러 간다며 마당 중간쯤 와서 나하고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딸아이와 내가 동시에 고함을 질렀다

흰둥이녀석이 호랑이처럼 달려오는데....

어떻게 해야할 시간도 없이 흰둥이녀석이 딸아이를 덮쳤다

팔을 물려다 피하니 허벅지를 물어버린것

딸아이가 물려 화가 나는데 울신랑은 딸아이한테 소리질렀다고 오히려 야단이다

소리를 지르면 더 달려든다고

그렇게 무섭게 달려드는데 소리 안 지를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피할 시간도 없을정도로 갑자기 나타났는데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다

피는 줄줄 다리를 따라 흘러내리고 휴지를 댔다가 떼어보니 구멍이 보인다

살짝 물린것 같으면 프로폴리스로 소독을 하려고 했는데 그럴일이 아니었다

아빠라는 사람은 집까지 따라 올라와 오히려 딸아이한테 잔소리를 해대는데 그 상황이 아니면

한대 채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딸아이가 물린것에 화가 나서 그랬겟지만

딸아이보고 볼때마다 이름도 불러주고 맛있는것도 안 갔다 줬다고~~

볼때마다 이름을 불러줘도 무섭게 짖느데 어떻하냐고

이상하게 아들들이 올때는 안 짖던 녀석이 딸아이는 볼때마다 짖었었다

딸아이 온지 열흘도 지났는데 그렇다고 주인을 몰라보는건지

갑자기 마당에 이방인이 침입했다고 생각해서 문것인지 알수가 없다

병원으로 달려가니 짐승한테 물린데는 바로 꿰메는것이 아니란다

세균이 많아 어떻게 될지 몰라서 며칠씩 있다 상황을 봐가면서 꿰메는 거라고

팔은 할퀴고 ~~

어제 네곳 꿰메고 절뚝거리며 면접을 보러 갔는데 마음이 편치를 않다

하필 그 상황에~~

팔이나 얼굴이라도 물렸으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다

동네 사람이라도 물었으면 또~~

집에와서 보니 죄지은줄 아는 녀석은 눈도 안 마주치고 다른곳만 보고 힘이 없어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너는 더이상 못 키우겠다

남편한테 흰둥이녀석 팔아버리라고 해도 대답을 안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해야할일을 미루면 문제가 생기는것이니 빨리 해결하라고 했는데...

살다보면 참 남들이 겪는것은 다 겪는다고는 하지만 이런일을 겪을줄은 생각도 못했다

병원에있던 환자들은 온통 개 물린 이야기로 떠들썩하고

개한테 물린 사람은 왜 또 그리도 많은건지~~

내 머리속은 하루종일 흰둥이녀석 물려고 달려오는 모습만 보이는데

물린 딸아이는 어떻겠는가

"엄마 아빠는 흰둥이가 달려오는 모습을 정면으로 못 봐서 그래"

그렇게 말하는 딸아이 마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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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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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헐 ㅠㅠ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으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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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며칠 지났는데 지금도 무섭게 달려오던 그 모습이 머리속에서 사라지지를 않아요
어제 팔아버리려고 했더니 울 신랑 너무나 미워서 잡아 먹어야한다네요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아빠 마음이 어떻겠어요
딸은 어떻게 될까봐 외국 여행도 못가게 하는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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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큰 일 날뻔 했네요
그 개는 팔아야 합니다
한번 사람을 공격해 본 개는
언제 또 본능이 살아 날지 몰라요
따님에게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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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강아지때부터 트럭에 싣고 다니며 키웠던 녀석...
제가 가면 너무너무 좋아하며 펄쩍펄쩍 뛰며 난리인데 그렇게 무서운 맹수같은 본능이 숨겨져있었다니....
그녀석 덕분에 닭들이 무사한데....
저는 한번 더 기회를 주자하고 마눌은 처치해야 한다하고...
이거참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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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제 생각엔, 팔거나 잡아먹거나 아무튼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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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것이 상식이지요~
개는 어디까지나 개일뿐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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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미님의 댓글

최현미
작성일
헐~~~
얼마나 아프고 놀랐을까요. 것도 딸아이~~~~~~~~

주위에서 개를 키우는 분들에게 안타까운점이 항상 있습니다.
본인한테나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럽지 타인에겐 그렇지 않다는것을 간과한다는 사실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탔을때도 종종느끼는 건데 제발 품에안고 탔으면 하는 생각이 강합니다.
헉헉거리면서 달려들고, 냄새맡으려 다가오고. . .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주춤하고 탈까말까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제아들 6살때가 생각나네요
15층 경찰퇴직자 아저씨네는 개를 키웁니다. 어찌나 평소에 카랑카랑짖어대는지 시끄럽기도 했지만 걍 참아가며 살아갔는데,

어느날 태권도 다녀오며 엘리베이터에 내리는 순간 계단으로 쪼르르 내려오며 울 아들한테 막 짖어댔습니다.  그 작은 공간에서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고.초인종 누르며 엄마 문열어하며 떨며 울고 있는 아들. 

근데~~~~~ 윗층 아저씨 이기적인 아저씨.  와서 개를 품에 안고 도망가는거 있조?
울아들은 울고 있는데  헐~~~~~~~~~~~~~ 이런 개**!!!!!!!!!!!

아들 진정시키고 생각해 보니 어찌나 화가나고 약오르던지요.

지금 다큰 청년이 됐지만 한번씩 얘기합니다.  그때 정말 놀랏다고!!!!

딸아이가 얼마나 놀랐을까오?
아빠가 배려하는 맘이 있으면 합니다.

각시말을 잘들어야 늙어서 대접받아요
엄마가 굉장히 속상하시겠어요  저도 딸 키우는 엄마입니다.
얼마나 이쁜 딸인데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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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제눈에도 울딸이 이쁩니다~
근데 이 못난딸이 개새끼 한마리에도 쩔쩔 매는게 성질나는것이지요.
그저 개새끼는 개새끼일뿐 먹을것도 좀 주고 가끔 쓰다듬어주면 꼬리를 살랑살랑 칠건데 그것을 못하고 무섭다고 옆에도 못가고 벌벌떠는것이 보기 싫은것입니다.
남의 집 개가 아니고 자기집 개인데두요.

그나저나 흰둥이 덕분에 울 닭들이 족제비니 삵쾡이니 하는 짐승들 피해를 덜받았답니다.
그전에 작은 개 한마리는 닭장안에 묶어 놓았더니 닭은 계속 없어지고 이놈은 뭐에 놀랐는지 오히려 바짝바짝 말라요.
꺼내놓으니 다시 살이 포동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