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생일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11-01 13:09:16
- 조회수
- 1,163
오늘은 두 아이의 생일이다
어제 이상하게 허리가 아팠었다
아이들 출산일이 되면 몸이 용케도 기억을 하고 있나보다
딸아이 출산때는 남편이 디스크 수술 보름뒤 앞당겨 퇴원을 했고
집으로 온 다음날 딸아이는 출산일보다 보름이나 늦게 나오겠다고 발버둥을 쳤었다
집이 아닌 병원에있는것을 알았는지 가끔 잘있다는 신호를 주면서 잘도 참았다가
집에 오자 세상 구경을 한것
수술한 신랑을 깨워 병원에 갈 준비를 하고 트럭에 올라앉아 덜컹거리는 시골길을 나가서야
병원에 도착
출산때까지 병원에 기록이 없으면 안 받아준다는 소리에 출산전에 한번 빼꼼하게 얼굴을 내밀었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딸아이는 다리는 어찌나 길던지 좁은 엄마 배에서 힘이 들었는지
다리가 휘어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엄마 아빠는 시간만 나면 딸아이 다리를 주물러댔다
그리고나서 2년뒤
둘만 낳아서 잘 기르자는 정책때문에 의료보험의 혜택도 받지못한 막둥이가 나왔다
막내인만큼 몸조리를 하기위해 친정으로 갔었다
친정간지 일주일 새벽 양수가 터지고 몸이 좋지못했던 아버지를 간호하던 엄마를 깨우기가
죄송해서 주섬주섬 병원갈 준비를 하는데 막내동생이 왜 그러냐고 묻기에 택시좀 잡아달라고
그렇게 동생과함께 병원에가서 막둥이 얼굴을 보게 되었다
얼마나 분유를 안먹고 울어대던지 막둥이녀석은 하룻만에 쫒겨나서 엄마한테 왔었다
밤톨같이 여문 머리에 까만 머리를하고
울어대던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남편 얼굴이 생각 안났었는데 막둥이를 보니 생각 날정도로 아빠를 꼭 닮았던 녀석이었다
그런데 커 가면서 아빠와는 전혀 다른 얼굴로 변해가는것이 이해는 안되지만
두 아이의 생일이지만 미역국조차 끓일 필요가 없으니 무언가 허전하다
딸아이는 서울로 일요일에 이사를 했고 막둥이는 학교 근처인 광주로
각기 자라서 자기의 보금 자리로 떠나고 아무도 없는 집안
오늘은 모처럼 대청소도 하고 뒹굴방굴 해야겠다
야들아~~ 미역국 사서라도 먹어라....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두 아이의 생일이 같은 날이라~
잘 읽었습니다 미역국은 엄마가 먹어야 해요
예민정님의 댓글
ㅠ.ㅠ 전 지독한 고열과 엄청난 기침에 요즘 힘겹게 지내고 있네요.. 감기냐고요?아뇨 폐렴이라네요 ㅠㅠ
울 남푠이 군산에서 일을 하고 있어 현재 주말부부 신세거든요. 지난 주에 쉴 수 없다길래 제가 왕림을 했지요 ㅋㅋㅋ
내가 왔는데 박수도 안 쳐주는 울 남푠 ㅋㅋㅋㅋㅋ~~ 아 근데..무슨 군산 바이러스에 걸린건지~~
일하는 곳 실내공기오염이 장난 아니거든요. 직장동료 한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데, 둘 다 흡연자들인지라 담배냄새에 쩔어 있고, 남자들 둘이서만 생활하는 방이어도 그렇지 울 신랑은 이제 들어간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라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몰라 청소할 엄두도 못 내고, 같이 있는 동료는 뭐 이렇게 쪼끄만한 방에 치울 게 어디있노??라며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터라 먼지가 앉을 수 있는 곳이면 그 어디에나 손으로 살짝만 만져도 먼지가 있고.. 당뇨때문인건지 면역력이 약해진건지~~~지난 금요일에 갔는데 토욜 아침부터 조짐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급성 폐렴은 잠복기에 상관없이 수시간 내에라도 걸릴 수 잇는거라..근데 전 폐렴인건 생각지도 않고...
감기인 줄 알고 깨어 있어도 자꾸만 잠이 오고 머리가 아파도 그냥 하루종일 실컷 잤는데~~이거 제가 항상 앓는 감기와는 증상도 완전히 다른거예요..
희한하게 코 하나 막히지 않는데 기침은 자꾸 나오고, 가슴에서 쌕쌕 소리가 나고.. 뭐 이런 감기도 있겠지 하고 군산에서 하루를 더 침대에만 누워서 버텼는데~일요일엔 5m 내에 있는 화장실 가는데도 1분이 걸릴만큼 어질어질하고 죽은커녕 물 한 모금 넘기기 싫고.. 사람들은 하나도 안 추운거 같은데 매트 안에 있어도 춥고..후아 ㅠㅠㅠㅠㅠㅠㅠㅠ 19살 홍역 이후 이렇게 열이 나고 아파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는데.. 결국 급한대로 집에는 가야겠기에 응급실에서 제 증상 중 가슴에서 쌕쌕 소리 나는것만 빼고 다 이야기한 후 열 내리는 수액과 주사와 약을 처방받고 대전에 있는 지인에게 떼를 써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하여 겨우 집에 왓는데... 허허 참~~맞은 수액과 주산느 정말 일시적이더라구요. 그냥 감기였으면 그걸로 다 나았겠지요.. 숨쉴 때 소리나는 걸 이야기해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들어왔는데~~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정신을 잃듯 잠들었다 깨어보니 새벽이더라구요 ㅠㅠ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폐 사진을 찍어오라셔서 근처 영상의학과로, 다시 이비인후과로..얼마 안되는 거리이고 차로 이동하는건데도 얼마나 힘이 들고 춥고 어지럽던지요 ㅠㅠㅠㅠㅠㅠ 하여간 아프면 ㅇ나된다니까요.. 혼자 있으면 아파도 서럽고 밥 먹을때도 서럽고 ㅎㅎ~~
일단 약 먹을땐 괜찮아서 하루에 한 번 병원치료받고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긴 한데.. 자꾸만 약을 먹을때만 괜찮고 같은 증세가 생기면 입원을 하라는데 무서워요..ㅠㅠㅠㅠ
뭐 좋은 비방책 같은거 없나요?ㅎㅎ~~
그런데 비방은 비방이고요.. 혼자 있자니 열이 엄청나게 나도 간호해줄 사람도 없으니 열이 오르기 시작하면 무조건 뜨겁게 해놓고 이불로 꽁꽁 싸매고 누워 있다가 깨보면 열이 더 많이 올라 있더라구요.. 혹시 아무리 열이 나도 너무 뜨겁게 꽁꽁 싸매고 있으면 안되는걸까요? 생각해보니 어릴 적 어머니께서는 제가 열이 나면 홀을 홀딱 벗겨놓고 찬 물을 적신 수건이나 얼음??제 기억엔 얼음 같은데 열이 너무 나니 차가운 수돗물도 얼음이라고 생각했을지도요 ㅎㅎ 아무튼 차갑게 해주셨던 거 같아요..
으아~~무슨 댓글이 게시글 하나처럼 길어졌네요..이렇게 댓글이 길어도 과연 작성이 될는지 ㅎㅎ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뭐 제 생일은 물론 마눌 생일도 기억안하고...아니 못한다는게 맞을지도~~
민정님, 주말부부가 되셨군요...
울 홈피 댓글란은 무한정인것 같고 그게 편하기도 합니다.
근데 만약 감기가 인해서 열이 난다면 이불 뒤집어쓰고 땀 흠뻑 내는게 최고인데 폐렴이요??
원래 감기약이란게 증상에 관한 처방이지 감기자체에 대한 처방은 아니라고 합니다.
약을 먹으나 안먹으나 앓을만큼 앓아야 낫는다고 하니 그래도 열요법이 최고가 아닐지...
내일은 더춥다는데 건강조심하세요.
예민정님의 댓글
어제까지만 해도 정말 이번 주를 이렇게 버틸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햇는데 ㅎㅎㅎ
근데 감기는요.. 열이 나면 땀이라도 나는데
폐렴은 열 나는 양상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열은 정말 당해낼 재간이 없는거 같아요 ㅎㅎ
일단 열은 날지언정 땀은 안 납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뜨거운 물을 찾게 되는데, 뜨거운 물을 한 컵 들이켜고 나면 좀 살 것 같은 기분이 딱 5분을 안 넘더라구요.어휴~
운영자님네 부부는 살면서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ㅠㅠ
폐렴 무서워요.. 왼쪽으로 돌아누워서는 지금도 기침이 너무 나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