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집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11-03 10:51:38
- 조회수
- 1,216
딸아이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서울에 취직이 되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몇집 둘러보고 왔다며 올라가 계약을 하자고 합니다
모든 일을 알아서 잘하는 딸아이기에 시간내어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1년에 한두번 서울갈때마다 느끼는것은 나보다 더 바쁜 사람이 많다는것
늘 전철에서 내리면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듯 뛰어가니 나도 모르게 같이 뛰게 됩니다
더 놀라는것은 한낮에 전철을 타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시간에 다 직장에 있어야할것 같은데 모두 전철역에 나와있나 싶을정도로
그렇게 서울 사람들과 섞여 전철에 올랐습니다
물론 혼자 갈때면 내가 알아서 찾아 다니고 갈아타고 하겠지만
아이들이랑 갈때는 그런것 신경 안써서 제일 좋습니다
전철에서 내려 걸으니 냇가에 깨끗한 물이 흐르고 걷고있는 분들이 있어 보기가 좋습니다
"엄마 이 집이야"
반지하로 내려가 문을 열고보니 방에 발도 들여놓기 싫어졌습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작은 방에서도 사람들이 살고있구나?
예전에 큰아들이 하던말이 생각납니다
"엄마는 내가 살던 방을 안봐서 그렇지. 봤으면 바로 끌고 나왔을거에요"
아들따라 집에 놀러왔던 아들 친구가 집에 들어서면서 하는말이 생각납니다
"야 , 너 이런데서 살다가 그런 집에서 어떻게 사니?"
젠장 돈도 좋지만 그래도 덩치있는 사람 몇정도는 왔다갔다할정도는 되어야하는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작은 방에 들어가기 싫어서 이런 방밖에 없냐고하니
서울에 있는 원룸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더 커봈자 손가락 한마디정도 차이라고하니 어쩔수 없지요
"딸아 너 먼저 그런 큰집에서 살다가 여기서 살수있겠어"
"엄마 어쩔수 없잖오"
막둥이도 딸아이도 지방에서 학교를 다녀서 원룸에 이사를 시켜봤지만 이렇게 작은방을 본적이 없어 놀랄수밖에요
다른 방법이 없으니 할수없이 계약을 했습니다
일요일 트럭에 딸아이 짐 싣고 가서 내려주고 오밤중에 내려왔습니다
남편은 그럽니다
누나 이사시키는거 졸업해서 끝났나했더니 이젠 아이들 이사시키냐고 정신없다고
우리집이야 창문열만 마당이 보이고 들판과 논두렁이 보이고 더 멀리 앞산이 보이고
새들 날아다니고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까지 다 보이니
서울에 빌딩보다도 집값없는 여기가 좋네요
지금도 딸아이의 말이 귀에 생생합니다
"엄마 서울에 집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들어갈곳은 그런곳밖에 없네"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지하방에서 사는 사람도 백만명은 넘을걸요
쪽방 은 더 형편 없고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휴~ 그래도 그리 작은방이 있다는것이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지방하고 서울하고 그렇게 차이가 지는것을 몰랐던 제가 바보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지은지 얼마 안된것이라 아늑한맛은 있어 그것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예민정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2봉장에서 일끝내고 집에오니 이시간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