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11-29 18:02:28
- 조회수
- 1,257
일요일 딸아이 태워다주고 들고갔던 카드를 지갑에 넣으려고 앉으려는 순간
허리 중간이 다 무너지듯 통증이 오면서 꼼짝도 없이 그자리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정신은 말똥한데 몸은 조금도 움직을수가 없습니다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아이들 셋을 세상구경 시키면서도 한번도 아프다고 소리질러본적 없는 아푼것을 참는것은 도가 튼 사람인데
앞으로 고꾸라지듯 쓰러지면서 팔 한쪽이 몸에 깔렸습니다
그 팔을 빼내야겠는데 그것도 안됩니다
전화기는 발 아래에있고
정신을 차리자. 조금 있으면 좀 풀리겠지, 근육이 뭉친것일까?
생각하며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금 팔을 빼보려하지만 무리입니다
아푼것으 참아가며 다리를 조금 늘려 전화기를 당겨오는데 참 말처럼 쉽지를 않습니다
그래도 살아야겠기에 안간힘을 주어 전화기를 가져다 머리를 살짝들어 단축기를 눌러봅니다
울신랑은 마눌이 이런줄도 모르고 임심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겁니다
오려면 적어도 2시간은 더 있어야할텐데..
"정우아빠 나 허리가 갑자기 아프면서 쓰러져서 꼼짝도 못하겠어"
알았다며 따뜻한데 누워있으라는데 몸을 움직여야 따뜻한곳으로 가던지 무엇이라도 덮던지하지
이모한테 전화한다더니 이모도 안오고
시간은 그렇게 한시간이 흘러갔습니다
119를 부를까? 일요일이라 병원가도 담당전문의는 없을테지
이런 저런 생각만 머리를 스쳐갈뿐입니다
다시금 힘을 내서 배를대고 조금 몸을 돌려 이불을 잡고 조금씩 앞으로 갑니다
이불있던 자리라 따뜻합니다
발은 꽁꽁 얼어오는 느낌이고
이불은 손에 있지만 그 이불을 갔다가 덮을수도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던지
결국 옆에있던 패딩을 덮곤 어정쩡 누워있으니 울신랑이 들어옵니다
몸을 봐준다는 면목으로 함부로 굴리려 합니다
소리소리 지릅니다. 그정도면 내가 아프다고 누워있겠냐고
손만대도 온몸이 다 짤라 달아나는것 같은데
찜질을하게 찜질팩을 주라고하니 데워다 줍니다
손으로 만지면 뜨거운데 허리에선 미지근도 안한것 같습니다
몇번 그렇게 찜질팩을 갈고 안될거 같아 벌침을 놓아달라고했습니다
벌을 잡아다 직침을 하는데 허리엔 감각도 없고 이번엔 부황을 해보라고
혹시라도 눌린것을 잡아당기면 풀리고 눌렸던 심줄이 좀 좋아지려나 싶어서
하지만 마찬가지 병원에 가자고하니 휴일이라 응급실로 가야하고 비싸기만하지 치료도 못받을거라고
결국 억지로 앉아 네발로 방으로 들어가 찜질팩을 깔고 밤을 세웠습니다
머리에선 별의별 생각이 다 납니다
내일아침 9시에 시의원들 만나러 가기로 임원진과 약속했는데 내일아침에 좋아지려나
시의원들 만나고 회원들 안면도로 원크샵을 떠나는데 회장이 안가면 어떻하지
중간에 스케줄 안잡아놓은것이 있어 그 시간을 어떻게하나
금요일 3시간 강의해줄것이 있는데 그때까지는 괜찮으려나 아님 전화를 해줘야하나
아~~ 아파도 마음놓고 아풀수없는 내가 한심하기가지 합니다
결국 아침이되어 한손으로 혹시 병원갔다 주사맞고 걸을수있으면 시청엔 못들어가더라 워크샵은 갈수있을지도 모르니
티하나 바지아하 집어넣고 가방을 챙깁니다
남편 어깨를 집고 한발한발 집고 내려가 차를 타고 갑니다
병원 도착하니 아직 의사들은 나오지않고 먼저가서 찜질부터 하고 오라고
찜질하면서 임원진들한테 사정 이야기를 하고 시청에 갔다오라하니 목발이라도 집고 회장님이 가야지 자기들기리 어떻하냐고
목발이라도 집고 갈수있음 가겠는데 앉았다 섰다를 못하고 똑바로 서지도 못하니 물어보면 대답은 이런 선에서 하세요~~대충 전해주고
워크샾 담당 선생님께도 전화를하니 회장님이 꼭 오셔야하는데...일단 치료받고 갈수있음 가겠다하고
사정 이야기를 하고 다른분이 인사랑 사회를 봐주십사 부탁하고
찜질을 하는데 계속 전화가 옵니다
휴~~ 한가할때는 전화도 안오더니
의사선생님 사진 찍어보더니 바로 보호대차고 입원하라고
사정 이야기를 하곤 뼈가 빠진것 아니면 입원이 힘들다고하니
이맘때쯤 119불러서 오는 분들 많이 있다며 추워지면서 허리를 무리하게 썼을때 오는 증상인데
근육이 굳으면서 혈관을 누루는 현상이라고 며칠 입원해서 치료 받으면 괜찮을거라고
입원 못한다고하니 강한 주사 두대를 줄테니 견뎌보고 못 견딜것 같으면 가까운 병원에 입원하거나
내일도 통증이 있으면 돌아와서 입원하라고
약이 민감한 사람한테는 딸국질이 나올거니 놀라지 말라고
그렇게 안면도까지 가는데 죽을것 같습니다
허리를 못피고 구부정해서 다니는데도 통증은 오고 죽을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회원들앞에서 아프다고 표시를 낼수도 없고 민망하기도하고
진통제도 필요없습니다
저녁 회의까지 끝내고 두런 두런 이야기를 하니 통증을 조금은 잊을수있어 좋네요
그런데 갑자기 딸국질이 나오기 시작
참 여러가지 합니다
어찌되었거나 오늘 오전 일정가지 끝내고 집에와 택배 몇건 보내고 몇자 올려봅니다
아무도 없을때 갑자기 아프면 정말 죽을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때일수록 건강 조심하세요
건강만큼은 자신있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런일을 당하고보니 정말 황당합니다
나이만큼은 못 속이나봅니다
몸도 어느정도는 아끼면서 살아야하는데 일하다보면 마음대로 안되는거고
이곳에 오시는 모든분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안면도까지 다녀온죄로 아파도 병원에 입원한단 소리도 못하겠고~휴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혹시 집에 생강 있나요?아 근데..생강이고 뭐고 간에 허리를 제대로 써야 뭘 붙이든 바르든 할 텐데 ㅠㅠㅠㅠ
지금 듣다가 디스크인줄 알았어요. 입원하셔야 디스크로 발전하지 않을거 같은데요........ㅠㅠ~~~~
생강과 두부, 밀가루를 조금 섞어 거즈 같은데 바르고 피부에 붙이고 있어보면 약간의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안타깝네요..
사실, 보통 그런 경우 그냥 파스 붙이세요 라고 하겠지만 ㅎㅎ
의약품과 그닥 친하지 않으신 거 같아서요.. 근데 그런 주사(스테로이드)보다 좀 힘들더라도 며칠 입원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넌지시 말씀드려 봅니다..
하늘이 도우신건지 한참 일을 해야 할 시기인 봄이 아닌 게 천만다행인 걸까요?
적어도 2주는 있어야 할 텐데 큰일이네요 ㅠㅠ~~~~
예민정님의 댓글
으아 ㅠㅠ 디스크가 아니길...
벌집아씨님의 댓글
지금 허리 보호대차고 있어요
바쁜 시기 아니라 정말 다행이란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아직 김장을 못하기는 했지만..염려 감사드려요
임인택님의 댓글
제 경험상 관절부위가 손상되면 일단 그 손상된 관절부분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그렇다고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악화됩니다. 손상된 부분을 잠잘때 따뜻하게 하거나 파스를 부치고 일주일 이상 다니면 점차로 좋아집니다. 그런데 파스는 오래 부치면 가려워 곤란해지는 단점이 있으니 그냥 따뜻하게 하고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단기간에 치료힐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한달이상 치료한다고 생각하신느게 재발 안되고 완치한느 길입니다. 족므 괜찮다고 무리하면 다시 재발 되니 한달 이상무리 하지마시고 꾸준히 조심히 움직이면서 따뜻하게하거나 파스 부치면 좋아지리라고 경험상 생각합니다. 특히 50대 넘으면 치료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저녁에 찜질팩을 계속대고 잠을 잡니다
금방 좋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진통제의 역활이 컸었나봐요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 동안 머리속에 별 생각이 다 스치고 지나갔어요
건강 잃으면 다 잃는거라더니 그말이 딱인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문용희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저녁무렵 나와서 택배포장하고 다시 들어간답니다.
저는 부지런히 2봉장으로 출근하고 있구요.
신경쓰는 만큼 멋진 쉼터 만들어지고 있어서 흡족합니다~
예민정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