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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가~~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6-12-20 13:16:22
조회수
1,217

티비를 보다가 문득 우리 아이들 어렸을때가 기억나서 울컥했네요

아이들 어렸을때 살림살이도 넉넉치않고 일은 해야하고

지금도 아이들이 말썽없이 잘 자라준것에 엄청 감사하고 있지요

큰아들 아기었을때 이쁘다 이쁘다 소리만하면 몸을 흔들며 춤을 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 보면 춤하곤 거리가 먼 아들인것 같은데 그때는 우리가 노래만 불러주면 엉거주춤 서서

춤을 추워준것이 엄마 아빠에게 웃음과 기쁨을 가져다주기 위함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막둥이는 늘 자기 발을 내밀여 귀여운발이라고해서 웃음을 주었지요

매일같이 발을 쑥 내밀곤 혀도 잘 안돌아가는 말투로 엄아 귀여운발 귀여운발 그랬거든요

그런 막둥이가 이뻐서 아빠는 늘 무등을 태우고 살았습니다

잠을 잘때도 엄마 팔만 꼭 베고 자는통에 아빠가 슬쩍 팔을 베어주면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빠지~~하고 물으면

아빠는 아니라며 다른 팔을 내밀면 막둥이는 이상하다는듯 아파 팔을 꽉 깨물곤 했습니다

처음엔 아닌척 참던 아빠도 아프던지 소리를 지르며 팔을 뺏습니다

아이들에게 지금도 미안한것은

꿀을 따러 전국을 다니면서 품앗이를 하다보니 제때 젖도 밥도 못 준것이지요

큰아들은 너무 순등이라서 눈뜨고 일어나 엄마가 젖을 줄때까지 울지도 않고 차에서 기다려야했지요

좀더 커서는 천막에서 나오면 벌에 쏘이는것을 아는지 안나오고

달려가서 바나나 하나 까서 주면 그것 먹곤 염전하게 놀았습니다

막둥이때는 농사를 짓는다고 아빠가 엄한짓을 하는통에 또 엄마없는 아이가 되었지요

논을 갈아서 고추를 심는다고 생 고생을 했는데

아장아장 걷던 막둥이는 혼자서 흙을 가지고 놀다가 논두렁에 쓰려져서 곤하게 잠을 자던 모습입니다

그때처럼 남편이 밉던적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밥해놓고 국 끓여놓으면 유치원생 딸아이와 초등2학년 아들은 알아서 밥을 챙겨먹고 학교를 가야만했습니다

어린 아이 둘이서 며칠에 한번씩 그렇게 잠을 자야했으니 밤이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어느날 무주로 이동하기위해 고속도로 위에 있는데 딸아이 전화해서 엉엉울면서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고

무서움이 많은 딸아이는 잠을 못자고 전화를 했습니다

바람소리라고 그냥 자라고해도 계속해서 난다고~~

지금 생각하면 어이도 없고 꼭 그렇게 살아야했었나? 하는 생각이들지만

그때는 어쩔수없는 최선의 선택이었으니~~

한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갑자기 아이들 생각이 나서 줄절거려 봤네요

이곳을 찾아주시는 모든분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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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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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메시지로 여쭈려다 바쁘시지는 않을까?해서 그냥 여기에 남겨봅니다^^*음~~허리는 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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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대단하신 분이네요. 10년씩이나 냉동고에 꿀을 넣우두다니...
일단 벌집채있는 꿀이든 양봉꿀이든 수분이 너무 많으면 변질이 됩니다
정상적인 꿀일때만 변질이 안되는것이구요. 변했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꺼내서 조금떼어서 먹어보면 알수있어요. 변질이 되었다면 쿠쿠한 냄새와함께 시큼한맛등 좋지않은 맛이 날거구요. 그렇지않으면 변질이 안된거니 안심하고 드셔도 되구요
벌집채든 한봉꿀을 선물받은 분들이 제일 난감해하는 부분이 바로 그냥 먹을수도 없고 꿀을 빼낼 방법도 모르고 이런것이지요.
제일 쉽게 먹는 방법은 꺼내놓고 한수저씩 떼어서 씹어서 꿀만 먹고 밀납은 버리는 방법이구요
보통은 벌집채 든 꿀을 전기밥솥에 넣어서 녹인후에 고운채에 받쳐서 꿀만 걸러내어서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아무리 고운채에 받친다해도 밀납이 많이 섞이게 되지요
새 스타킹을 깨끗하게 헹구어 걸러내면 꿀만 걸러낼수가 있습니다
암튼 말은 쉬운것같은데 과정들이 많이 번거롭지요. 벌집채있는 꿀 자체가 꿀은 얼마 안되고 밀납이 대부분이고 밥통에다 녹이면밥통에 그릇에 여기저기 묻는게 더 많거든요
~~~허리 덕분에 얌전하게 살고있습니다. 많이쓰면 반응이 오니 조신하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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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근데 그 밀랍 먹어도 되나요?ㅋㅋ
예전에 지리산 무슨 산장에 놀러간 적이 잇는데, 그분이 벌집째 잇는 꿀을 타주시더라구요.근데 그 맛은???솔직히 말하면 두승산 벌꿀보단 맛이 못했던거 같아요.
그래도 꿀은 꿀이었는지 잡화꿀 먹는 느낌?단 느낌..거기에 닝닝한 게 섞인 맛??암튼 ㅋㅋ 별로더라구요. 안에 찌꺼기도 씹히구요.
우흐흐 감사합니다~제가 귀찮으니 걍 버리라고 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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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우리들의 어머니 같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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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밀남 먹어도 괜찮긴한데 잘 넘어가려나 모르겠어요
닝닝한 이유는 에전에 우리가 올린 글들을 보면 왜 그런지 알수있을거에요
다른집 상품 나쁘다고 쓸수도 없구요 ㅎㅎ
엄마는 어쩔수없는 엄마인가봐요 며칠있으면 크리스마스네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