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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넘의 꿩 > 자유게시판

망할넘의 꿩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6-12-21 10:01:07
조회수
1,071

어제 아침 승용차를 가져간다는 남편한테 한마디했다

나 시내 나가야하니 트럭으로 가라고~~

안된다고 하기에 그래 움직여서 좋을것 없으니 집에 얌전하게 있자 싶어 더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한달여 살림을 안했으니 집에 떨어진것도 있고 슬슬 김장은 못해도 무 김치라도 조금 버물여볼까싶어

조금 움직여 보려고했었는데 그냥 포기를 한것이지요

저녁에 들어오면 한마디 합니다

"이게 좋은 일인지~~"

무슨 소리냐고 물을수밖에요

집에 오는 도중 갑자기 쾅소리가 나면서 차에 무언가 부딛치는 소리가 났답니다

어두울때까지 어딜 헤메다가 산으로 가던 꿩이란 녀석이 차에 그만

내려서보니 백미러가 부러졌다나요

약이올라 튕겨져 나간 꿩을 둘이서 한참 찾아서 집으로 가져온 모양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꿩 고기를 먹게 생겼다나요

그게 모슨 좋은 일이야?

비싼 백미러가 나갔으면 돈이 얼만데?

저녁을 먹은후 인터넷을 뒤지더니 허허 소리만 계속합니다

가격이 꽤나 나오게 생겼다며 몇십만원 나올수도 있다고하더니 전화를 합니다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상담을 하더니 완전 부러진것은 아니고 금만가고 유리만 깨져서 10만원 조금 더 들것 가다며

꿩을 가져올테니 맛있게 해 달라고 합니다

당신었으면 큰일날뻔 했다며

아마도 큰 사고가 났을거라고

꿩이란 넘이 어두워 보이지도 않는데 갑자기 옆에서 날아와 박았다고

아~~

며칠 전에는 고라니가 트럭 밤바를 해먹더니

꿩을 닭도리탕처럼 채 달라고 하기에 양념을 해서 끓이니 맛있는 냄새가 난답니다

휴~~ 망할넘의 꿩때문에 생각지도 않았던 돈 들어갈것 생각하면 열이 날만도 할텐데

"그것봐 아침에 내말듣고 트럭 가져갔으면 이런일 안 생겼잖오"

"그러게 "

잠시후 울남편 부엌을 드나 듭니다

"와~~ 진짜 맛있네. 이렇게 맛있을수가 있나"

많이 드시오

비싼 넘이니

시골에 살다보니 가끔 고라니와 충돌해서 차가 망가졌다는 소리도 듣곤 했지만

우리가 겪어본것은 처음이지요

도시와 다르게 시골엔 또 이런 복병들이 있네요

울 남편 말대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으니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하렵니다

올해 꿩 사건으로 안좋은일 모두 끝내고

새해엔 좋은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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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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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올해는 꿀도 흉년이었던듯하고..(근데 홈쇼핑에서 햇꿀이라고 파는 것들은 대체 어떤 국적을 가진 꿀들일지 ㅋㅋ), 허리도 안 좋으셨고..내년엔 좋은 일만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절반이 조금 넘게 남은 고숙성꿀을 엄청 아껴 먹을때마다 꿀벌집 생각이 나네요 ㅎㅎ
결국 어제 이야기한 그 벌집꿀은 소쿠리에 주물러서 내리고 있다고 하네요. 밀랍이 있든 없든 생강을 넣고 갈아버리려고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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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참 다행입니다
차가 달리믄 속력때문에 조그만 새 한마리와 부딫혀도
유리가 박살 나더라구요
그래도 꿩고기 드셨으니 이해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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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ㅋㅋ 민정님 울 신랑이 잘 쓰는 말이 있습니다
막고 품는것이 최고라나요
생강하고 꿀을 갈면 잘 갈리려나 모르겠네요
솔직하게 말하면 며칠 안남은 이해가 빨리 갔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요
뭐~~ 기분 문제이긴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면 좋은일이 마구 생길것 같기도하구요
언제나 감사드려요
속력때문인지 소리가 무섭게 나기도해요 작은넘들하고 뽀해도
에고 우리둘이 일년 치킨시켜서 먹어도 그 액수를 다 못먹는데...정말 비싼넘 먹나봐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