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크리스마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6-12-26 17:45:58
- 조회수
- 1,206
아들 둘에 딸하나
셋이나 되지만 지금은 남편과 둘이서 살고있지요
아는 지인들이나 친구들이 가끔 아들 딸들이 용돈을 줬다고 자랑을 하고
때론 화장품이며 옷을 받았다고 자랑을 합니다
그럴때면 나도 모르게 부러움 살작 없을수 없습니다
나의 입장이야 지금까지 주어야 되는 입장이니 부러문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물론 부모들이야 형제들끼리 잘 지내는것이 최고이긴 하지만
얼마전 가족 톡방에다 한줄 올렸습니다
누구는 뭐 받았다고 자랑하던데...
나도 아들 딸한테 용돈받고 싶다
큰아들 이제 취직한지 얼마 안되고 월급받아 방세내고 세금내고 차비에 밥값이며 남는것도 얼마 안될테고
막둥이는 학생이고
그러자 딸아이 킥킥 거리며
엄마~~~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말만이라도 고맙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전날 큰아들이 엄마 통장 번호를 묻습니다
별스런 뜻없이
"왜. 엄마 용돈 주려고"
"이왕이면 많이주라"
그랬더니 아들 답이 옵니다
"네. 많이는 못주고"
"20만원 보냈으니 아빠하고 맛난것 사서 드세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긴 오네요
딸아이랑 통화하다 오토바이 보험 들었던 돈 엄마 통장으로 안들어왔냐고 하기에
들어왔다고했더니~~ 그거 얼마 안되지만 엄마 쓰랍니다
올해 무슨 일이라냐
크리스마스 이브날 막둥이한테 톡이 옵니다
오늘 집에 가려는데 괜찮겠냐는
엄마야 괜찮은데...좋은 날 약속 없냐고했더니 온다고 합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아들손에 케익상자와 종이가방 하나가 들려있습니다
집에와서 아빠 옷 싸이즈를 묻습니다
아빠옷 하나 사왔는데 맞으려나 모르겠다며
아직 군대갔다와서 내년에 복학하려고 알바하는 막둥이
넉넉하지도 않을텐데 ~~
아빠가 들어오니 아빠한테 옷을 입혀봅니다
아빠도 이젠 외출한때는 좀 깔끔한 옷좀 입고 다니시라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어느새 다 크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보다도 아빠를 챙기는 막둥이가 기특하기도 하구요
케익을 먹으며 울 남편한테 한마디 합니다
정우아빠 오늘아침 티비에서 나오는데 인생에서 제일 뜻깊은 선물이 어떤거냐고 물었더니 어떤 사람이 그러데
남편이 어느날 그동안 고생했다며 꽃다발을 내미는데
장미 50송이를 선물 하더라고
그런데 그 장미 송이마다 만원짜리 지페가 돌돌 말아져있었는데
지금도 그돈이 아까워서 못 쓰고 있다고
나도 그런 선물좀 한번 받아보자고~~
울신랑 엉뚱한 소리만 합니다
어찌되엇거나 올해 제가 착한 일을 많이 했나봐요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번에 다 받은 기분입니다
아들딸때문에 세상에서 정말 제일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된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좋은 선물 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
마아니 행복하셔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문선생님도 얼마남지않은 올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도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예민정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자식들 힘들게 키운 재미가 이런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남편한테 받으면 더 행복할것 같은데요...ㅎㅎ
예민정님의 댓글
신혼 초엔 밥상을 턱 밑까지 들여다 주기 전까진 꼼짝도 안했드렸죠 ㅎㅎ
지금은...뭐 본인이 먹은 밥그릇은 본인이 담궈 놓고 밥상을 닦아 원위치해놓는 일 정도는 합니다 ㅎㅎ
저도.. 남편 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고 자꾸 남편에게 잔소릴 하면 안되는데 그게 잘 안 고쳐지네요 ㅠㅠ
그걸 고치고 포기를 해야 남편도 저를 더 많이 도와줄거 같은데..ㅋㅋ 이거 할때마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 이렇게 하라고 뒤에서 잔소리를 해대니^^*저를 별로 안 도와주고싶은거 같더라구요..ㅋㅋㅋ
벌집아씨님의 댓글
울남편도 그정도는 합니다. ㅎㅎ
아들빼고 우리가 4자매인데 유독 울신랑만 선물 이런거 이벤트 요런것하고 거리가 멀어요
형부나 제부는 생일때마다 선물하고 그러는데..타고난 팔자인가봐요
일복하나는 남보다 많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