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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꿀벌들 > 자유게시판

반가운 꿀벌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7-02-14 10:08:16
조회수
1,172

지난주부터 우린 꿀벌들과 씨름중입니다

날씨 좋은 날을 잡아 이틀 일을 했는데 갑자기 흰눈이 펑펑 내려서 하던 일을 중단하고 며칠~~

일요일 다시 일을 하자고 합니다

눈밭에서 무슨 일을 하냐고 물으니 ~~날씨가 좋아 벌들이 많이 나온다며 일을 해야한다네요

옷입고 나갈테니 먼저 나가서 준비하라고 했더니 잠시후 다시 들어옵니다

바람이 차서 일을 못할것 같다고

내몸으로 온도 측정을 해봐야할것 같아서 밖에 나가서 한첨 서 있어보니 해도 될것 같습니다

들어와서 일을 하자고하니~~바람이 차서 안된다며 다음 날부터 온도가 많이 올라간다고했다고

그러더니 안되겠던지 나보고 하겠냐고 다시 묻습니다

"할일 빨리 해놓아야 마음이 편하지 가시 방석같오"

남쪽으로 간 사람들은 벌써 새벌이 몇번 나왔다는둥 들려오는 소리가 더 불안하게 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우리도 한겨울 전기 넣어서 벌을 키워보았지만 일찍 키우면 키운만큼

나중에 변수가 생겨서 이젠 명절 앞뒤로 언제나 일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일요일 다시금 일을 시작합니다

꿀벌들은 춥지않은 겨울이어서 그런지 월동 준비를 잘한탓인지 깨끗하게 월동을 잘 났네요

벌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니 일하는것이 절로 재미있습니다

늘 초겨울 월동 들어갈때는 꿀벌들이 겨울을 잘 보낼지 염려가 되고

새봄 벌을 처음 볼때는 긴장감이 생기지요

두근두근 작은 꿀벌들이 겨울을 어떻게 보냈을지 몇통 열어보면 답이 나오거든요

생생한 꿀벌들을 보니 일할맛이 절로 납니다

해야할일이 많으니 번거롭고 능률이 안 오르지만 참고 해야합니다

우리가 힘든만큼 벌들한테는 좋을테니까요

벌통 바닥 청소해주고 보온판 넣어주고 화분덕에 비닐까지 덮고 그위에 개포, 솜, 은박지

벌들이 춥지않게 꼼곰하게 덮어줍니다

가끔 햇님이 구름속으로 숨을때면 금방 추워지고 바람이라도 살랑거리고 불면

얼굴을 무언가 할퀴고 가는 느낌이지만 어쩔수없지요

이런저런 말 끝에 울 신랑 또 그럽니다

"조영숙이가 똑똑해서 나같은 사람을 잡았지"

참나~~ 누가 들으면 내가 쫒아다닌줄 알겠네

"멍청하니까 당신하고 결혼했지 조영숙이가 똑똑했음 당신이랑 결혼했겠어?

그소리에 울신랑 또 키득거립니다

심심하면 나오는 영양가 없는 소리인줄 알면서 또 이렇게 받게되네요

다 인연인것을~~~ 그 인연이었기에 만나고 자식 낳고 살고 있을텐데

쓸때없는 소리를 또 하게 됩니다

벌들은 눈코 가리지않고 여기저기 마구 앉습니다

자슥들 앉아서 쉴곳도 많은데 눈꺼풀위에 앉고 싶을까?

한줄만 하고 끝내자는 울신랑한테 아직도 해가 남았으니 더하자며

다음줄 보온을 헤체하고 화분떡을 쭈욱 올려놓았습니다

울신랑 물먹고 오더니 어이없다며 웃습니다

꿈도 야무지다나요

당신이 조금만 빨리 서두르면 이줄까지는 끝낼수있어~~

다행 바람도 얌전하고  햇님이 봐줘서 그줄가지 일을 끝냈습니다

일을 다 끝낸줄알았더니 혼자했던 두줄은 보온판도 벌통 청소도 안하고

화분떡도 가을에 먹이던것을 넣어줘서 딱딱해서 교체를 해주어야한답니다

어쩔수없이 어제도 그렇게 나가서 다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처음부터 혼자하더라도 제대로 했음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그땐 마음은 급하고 화분떡 새로 해오기 전이라 어쩔수없었답니다

빠르면 오늘 아니면 내일까지는 꼼짝없이 우리 꿀벌들과 놀아야할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생일인데.... 사다놓은 미역도 없네요

할수없이 무국 끓여먹고 일하러 갑니다

윙윙거리는 꿀벌들의 날개짓이 이쁘게 보이는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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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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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우와 생신 축하드려요. 그런데 혹시 식혜에 꿀을 넣으면 어케 될까요?해보셧나요?ㅎㅎㅎ
바쁜 현대인들을 위하여 식혜티백이 나와 잇길래 그걸로 식혜를 하였는데, 모양은 그럴듯한 식혜이지만 역쉬 음식이란 정성과 오랜 시간이 드렁가야 하는거 같아요.
맛이 그닥이네요 ㅎㅎ~~ 다음엔 제대로 함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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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민정님 감사해요
식혜에 꿀을 넣으면 깔끔하고 맛더 더 좋아요
아는 친구 아들은 꿀을 넣고 해주다 한번은 설탕을 넣고 해줬더니무슨 맛이 이러냐며
아예 안먹어서 버렸다고 합니다
그정도로 꿀로한것과 설탕으로 한것의 차이는 맛에서 금방 알수있을정도로 차이가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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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헉 그런데 꿀로 하려면.. 꿀이 무척 많이 들어가겠군요 헐~~꿈만 꾸다 말아야겠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아무래도 집에 잇는 옻나무꿀이나 고숙성꿀,  때죽꿀로는 식혜가 불가능할거 같지 않나요 색깔때문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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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옻나무꿀이나 고숙성 다 색이 진하지않으니 식혜하고 잘맞지요
그리고 꿀의 특성이 달기때문에
생각처럼 많은양이 들어가는것이 아니니 한번 해보세요
어차피 건강때문에 먹는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