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넘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7-02-20 18:34:04
- 조회수
- 1,337
얼마전에 실은 나의 생일이 지나갔습니다
남편이나 나나 기념일을 챙기며 사는 사람도 아니지만
아이들이 커가니 이젠 챙겨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울신랑 마눌 생일날이면
짜장면이나 먹으러가세~~ 이러면 끝이거든요
역시나 아들넘들은 엄마아빠 생일을 기억 못하니 늘 딸아이가 알아서 조정을 합니다
혹시라도 집에 못오게되면 전화라도 하라고 오빠랑 동생한테 알려주어서
그나마 아들넘들 메세지라도 보냈는데
딸아이 취직한지 얼마안되고 바쁘다보니 이번엔 까먹은 모양입니다
이상하게 놀다가도 생일날만 되면 귀신같이 알고 울신랑 일하자고 하지요
올해도 정신없이 일하고있는데 친정엄마 전화가 옵니다
"뭐하니?"
"일하지"
"매일 놀더니 하필 생일날 일하냐며 미역국은 먹었냐고"
애들은 회사 들어갔으니 안왔을테고 하시면서
"엄마 생일이 별거유. 내생일보다 우리 벌들이 먼저인데" 했더니 웃습니다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이 되었습니다
추운날씨 일 끝내고나니 먼지는 뒤집어썼겠다 핑계김에 찜방엘 갔습니다
늦은 점심 먹었던터라 밥생각도 없고해서 그냥 들어오려니 당신 생일인데 그냥 들어가도 되겠냐고
걍 샌드위치나 하나 사서 들어왔습니다
동생도 연락이 옵니다
"언니 형부한테 맛난것 사주라해"
그런데 다음날 저녁이 되어도 어떤넘하나 연락이 없습니다
왠지 서운하고 괴씸한 생각이 듭니다
톡을 두두렸습니다
"새끼들이 셋이나 있어도 에미 생일 기억하는 넘들 하나도 없고"
"하루가 지나도 모르네. 나쁜넘들"
그렇게 올리니 큰아들한테서 톡이 옵니다
"양력으로 합시다양력으로"
"여자친구 생일이면 기억했겠지"
"여자친구는 양력으로하니까 안까묵지"
"엄마도 주민등록증에 있는 날로 바꿔서 합시다"
"적어도 자식들이라면 부모 생일정도는 체크해둬야지"
"너희들이 어린것도 아니고 배울만큼 다 배운녀석들이"그랬더니
동생들한테 빨리 나와서 빌라고 합니다
ㅋㅋ
"엄마 음력은 너무 어려워요.우린 음력 개념이 아예 없으니까 양력에 챙길께요"
헐~~ 민증에있는 생일은 나하고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예전엔 자식들 크기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몇명씩 모아서 올리다보니
나하곤 전혀 상관없는 6월로 되어있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은 엄마의 주번을 외우니 양력으로 하자는 거지요
딸은 이제 회사들어가 너무나 정신없어 까묵었다고. 생각조차 못했다고
아이들 커서 다 외지에 나가있으니 엄마 아빠 생일이라고 평일에 오긴 힘든일이라 생각도 안하고있었지만
막상 서운한것을보니 나도 늙기는 했나봅니다
늙은 엄마는 같이 늙어가는 딸래미 생일이라고 미역국이라도 먹었나 걱정하며 전화를 하시는데
기억해야할 자식넘들은 하나도 기억을 못하니
그래도 외가던 친가던 갈일이 있으면 절대로 빈손으로 가지말라했더니
명절때 봉투챙겨서 외할머니한테 드리는것을보니 내심 뿌듯했습니다
아이들도 이젠 슬슬 알겠지요
자식 노릇하기도 쉽지않다는것을
그리고 부모 노릇은 더 어렵다는것도...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바쁘게 생활하다보면 음력은 어렵다기보다 기억하기 쉽지 않거든요. 일일이 체크해놓기도 힘이 들구요.
저도 울 시어머님 아버님 생신 매번 동서에게 물어봐야 해요.정성이 없어서가 아닌거 같아요 ㅠㅠ
친정어머니 생신은 음력 몇월 몇일이라는 건 기억을 하지만 그걸 일일이 계산을 해봐야 하고.. 전 솔직히 음력이 없어져 버리면 좋겟어요 하하
ks1024님의 댓글
민증에 잇는건 상관이 없으니 음력 몇월 며칠 이걸 양력으로 하는건 어떤가요?
예를 들어 음력 2월 22일이면 양력으로 2월 22일에 하는겁니다. 어때요?괜찮지 않나요?히히
벌집아씨님의 댓글
자기들 세대에 보름도 관심없고 옆에서 보름을 챙겨먹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니 그것도 기억하기 쉽지는 않다고 하니 그것도 이해가 가지요
나부터도 바쁘면 지나처버리거든요.
지금은 부모들이 자기들 생일날 생일상 얻어먹기 힘든 세대이지요
우리부터도 모두들 직장생활하는 형제들이라 엄마 생신을 앞당겨 주말에 해드리니 말입니다
결국은 양력으로 바꾸는것도 음력 제날짜도 큰 의미가 없는것 같아요
ㅋㅋ 말씀처럼 올해 생일날을 양력으로 바꾸어 기억하도록 해야할까봐요
서병섭님의 댓글
물론 pc용도 있구요.
일정관리 어플이나 pc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양력이든 음력이든 편하게 저장해놓고 쓸수 있답니다.
알람기능까지 있어서 잊을일도 없구요.
ㅎ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스마트폰으로 넘어온지 3년쯤 되는데 그 편리함이 이루말할수 없군요.
요즘 산에 길을 내면서 네이버지도를 얼마나 요긴하게 써먹는지...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와 연동되어 지적도와 함께 현위치가 표시되니 경계선을 불과 1~2미터의 오차로 알수 있어서 이웃산을 넘어갈 염려가 없으므로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구태어 측량할 필요가 없더군요.
문용희님의 댓글
너희는 좋은 알람기능있는 폰까지 있잖아
담에 애들오면 꼬막 한대씩 놓으세요
감히 마님의 생일을 놓치다니
벌집아씨님의 댓글
별것은 아니지만 그대로 두면 버릇될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