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 강아지 방긋거린다는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7-03-06 17:55:43
- 조회수
- 1,191
날씨가 따뜻한가 싶더니 오늘은 겨울장군이 다시 심술을 부리는가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고 바람이 불어대니 자꾸만 웅크리게 된다
초등학교 친구가 봄이 왔다며 버들강아지 사진을 보내준다
아~~ 버들강아지의 추억들이 꿈틀거린다
우리 어린 시절엔 자연에 모든것들이 우리들의 장난감이며 친구였다
벌들강아지 물이 올라오면 한가지 한가지 꺾어선 살살 달래며 비튼다
세게 비틀었다가 혹시라도 망가질까 달래듯 살살 비틀어선
칼로 혼 한마디만하게 잘라 얌전하게 빼낸다
그리곤 끝쪽을 살살 벗겨내서 입에대고 삐삐 불어본다
잘부는 친구들은 동요며 라디오에서 한잠 유행하던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짓고
진달래먹고 물장구치고 다람지 쫒던하며 버들피리를 불어대곤 했는데
가물가물하던 추억을 버들강아지를 보면서 이나이에 생각해낼줄은 몰랐었다
벌들강아지 하나 떼어서 바닥에 놓고 어여 여여하며 강아지 부르듯 바닥을 톡톡치면
버들강아지는 정말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며 내게로 왔었다
그뿐이랴
때론 웬수같은 때론 없어서는 안될 울 서방님을 처음 만나던 날도 그넘의 수양버들강아지가
우리를 묶어주는 역활을 톡톡히 한것 같다
봄인줄 알고 튀어 나왔던 개구리들이 놀라서 다시 숨어버리는것 아닐런지
몇일전 옆동네 방죽에 오리떼들이 신나게 놀고있었다
언제나 내 마음먹은대로 저 오리때들을 카메라에 이쁘게 담아볼런지
차를 세우고 살살 내려서 차 문도 안닫고 한발자국 내딛는순간 오리들은 귀신같이 듣고
다 날아서 방죽 제일 끝쪽으로 날아가버렸다
언젠가는 너희를 담아보리라~~
다음날은 차를 좀더 멀리 세우고 살살 다가가서 카메라를 누루려는 순간
위잉~~ 달려오는 우체부 아저씨
오리떼들은 또 하늘로 날아올랐다
인사를 하며 이쁘냐고 묻기에 아저씨때문에 다 날아가버렸다고했더니
우체부 아저씨 웃으며 내일와서 찍어요. 내일은 더 이쁘게 있을거라며 가던길을 간다
에휴~~
그리고 언덕을 넘어가는데 갑자기 하늘에 새들이 떼를 지어 비행을 하고있다
차를 세우곤 하늘을 향해 폰을 눌러대본다
혹시~~
저 방죽에서 놀고있던 오리들도 같이 합류를 했을까?
하늘을 돌고 또 돌며 앞에서 인도할 강한 녀석들로 배치를 하는 모양이다
돌아오는길 방죽을보니 오리떼들이 보인다
다 날아갔으면 서운했을텐데.....웬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조금 더 따뜻해지면 저녀석들도 미련없이 훨훨 날아가겠지.
어는날 갑자기 날아온 오리들이 반가웠던것처럼 또 어느날은 보이지않는 오리들로 인해
조금은 서운해지리라~~
그럼 내 마음을 알고 여기저기서 또 봄 꽃들이 방긋거려주겠지.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조류독감 방제 땅에서 아무리 해봐도
공중으로 날아오는 새를 무슨 수로 막겠어요
도로아미 타불이지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사람의 힘으로 하는것도 한계가 있긴 하지요.
그래도 저렇게 오리들이 두둥실 떠서 놀고있으면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