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봄 벌들도 힘이드나 봅니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7-03-28 15:34:55
- 조회수
- 1,191
따듯한 날 일을 하는것과 추운날 일하는것의 차이는 엄청 납니다
일요일 온도가 올라간다고 했다며 일을 하자고 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빨리 밥먹고 일하자고 보채는데 아무리봐도 따듯하것 같지않은 날씨
결국 밥먹고 창 밖만 처다보고 있었지요
창밖으로 바람이 어느정도 부는지 햇살이 얼마나 따듯한지 대충 보면 알수있기에
지금쯤 화분떡 떨어진통들이 있을텐데
잠시후 남편 밖에 나갔다오더니 보기보다 뜨습다며 나가자고 합니다
이런날은 늦장 부릴수록 손해입니다
얼른 작업복 갈아입고 따라 내려가니 불어대는 바람이 만만치 않습니다
봄은 대부분 바람이 불기때문에 일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정신없이 서둘러 봅니다
벌들은 꽃들하고 씨름을 하고 왔는지 화분 가루를 뒤집어쓴 벌들의 머리가 반들반들하네요
다리에 화분을 달고와서 힘이 드는지 벌통위에 툭툭 떨어져서 쉬는 모습들을 보니
이봄에 우리뿐 아니라 벌들도 힘이 드는가 봅니다
화분떡을 올려주고 새끼들이 많이 튀어나온 덕에 소비 한장식 증소를 해줍니다
금방 벌 되겠다며 울 신랑 가끔 한마디씩 합니다
그런데 두번째줄은 뒷줄로 몰린것인지 생각보다 벌들이 많이 안 늘었습니다
아랫쪽 두줄은 며칠 더 있다 증소해줘도 되기에 세줄만 해주면 되는데
한줄 남겨놓고 배가 고파서 못 하겠다고 밥먹고 하자고 합니다
봄에 일할때는 점심이 늦어지기 때문에 잘못하면 점심먹고 일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찬바람 맞고 일한덕분에 밥먹고나니 역시나 피곤이 몰려오고 잠이 옵니다
울시랑 10분만 자고 나가자고 하는데..말이 쉽지 10분만 잠을 어떻게 자나요
나도 까막까막 잠이 오는데 초딩 친구의 전화가 옵니다
동창회 날짜 잡았다며 빠지지말고 꼭 오라는 당부의 전화
전화를 끊고 시간을보니 3시30분 이시간에 나가서 할수있을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다음날 남편이 벌을 볼수가 없기에 일단 깨워봅니다
"정우아빠 일 안할거야?"
해야한다며 이리뒹굴 저리뒹굴거리며 빨리 못 일어납니다
나무 심고 온 날은 하루종일 산을 타고도 다음날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 왜 저라나 싶습니다
빨리 서둘러야 끝낸다며 잔소리를 하게 합니다
다행 하루종일 구름속을 드나들던 햇님이 얼굴을 내밀어 줍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늦어진 만큼 마음은 더 급해지고 손은 더 빨라집니다
그렇게 끝을 내고 들어오니 온몸이 꽁꽁 얼어 쉽게 녹지를 않습니다
여름에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해도 이정도는 아닌데 싶을정도로 피곤이 밀려옵니다
저녁밥을 달라고하는데 온몸이 지멋대로인것 같습니다
올한해 일을 할일이 까마득하네요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4월이 코앞인데 쉼터공사하랴 나무심으랴 바빠서 큰일났습니다.
마눌은 손하나 안보태면서 빨리 끝내라고만 하니 참....
문용희님의 댓글
주었더니 배가 통통할 때까지 꿀을 빨아 날라온 봉이 들이나 화분 가득 양쪽에 달고 들어오는 벌들의 작업 능률이 올랐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저도 80년대에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한가지 흠은 햇볕에 삭아서 수명이 짧은게 탈이더군요.
용희님도 안해보신게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