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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 2층집 올리냐고 죽을것 같아요 > 자유게시판

벌들 2층집 올리냐고 죽을것 같아요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7-04-14 00:01:32
조회수
1,056

어제 오늘 너무나 힘든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날씨라도 따뜻하고 오후엔 바람이 안불고 온화한 날씨덕분에 일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울서방님은 숫벌잘라주고 마눌은 뛰어다니며 2층 올릴통과 거기에 들어갈 소비(벌집)을

날라다 주었습니다

다른해보다 벌들이 잘자라주어 올해는 계상 올리는것이 훨 수월한것 같습니다

다른때는 좋은통부터 가끔 하나씩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한줄에 몇통빼곤 다 올리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밖에 날씨부터 살피고 상수리나무 잎이 얼마나 나오는지 꽃대가 얼마나 커졌는지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온천지가 벚꽃인데 그 벚꽃들이 시들까 자꾸 산으로 눈이 가는것도 어쩔수없는 마음입니다

울신랑 일하면서 능률이 안 오른다고 ~~

하루이틀 내검날이 늦다보니 볼만합니다

헛집을 얼마나 지어놓았는지~~

하긴 밀납을 기다리고 계신분들이 계시니 이것또한 귀중합니다

해가 두승산자락으로 넘어가려고 붉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한통이라도 더해야지~~

그렇게 또 한줄 시작합니다

몇통만이라도 더 줄이기위해 시작했는데 바람이 안부니 일이 훨 수월합니다

좀더 속도를 내서 하던줄 끝을 냅시다

"당신 안 힘들어? 더할수있겠어?"  울 서방님 마눌이 걱정되는지 묻습니다

"힘들어도 해야지 이렇게 바람없을때 조금이라도 더해야지"

우리 부부만큼 손발이 잘 맞는 사람도 없을것 같습니다

말이 필요없을정도로 척척 해줍니다

"당신은 좋겠다"하니 울 서방님 왜? 합니다

"나처럼 일 잘해주는 마눌 만났으니"

"어~~ 그렇네"

그런데 오늘은 계속해서 불어대는 바람때문에 정말 일하기 힘든 날이었습니다

계포며 비닐등을 자꾸만 바람이 날려버리니 몇배 힘이 들수밖에요

이넘의 바람이 정말 도움이 안되네.

그럴때는 산한번 처다보고 꽃들과 눈맞추고 새들의 노랫소리에 다시한번 힘을 냅니다

새소리덕분에 힘들었던 마음이 사르르 사라집니다

저녁에 울 서방님 마눌의 무습이 빨갛게된것을 보고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헐~~

"벌통 높은데것 내리다가 벌통이 내려쳤어. 발등에도 떨어지고"

그소리에 깜짝 놀랍니다

내일은 내가 꺼내줄께~~ 그럽니다

다른 벌쟁이들은 그런것 미리 다 가져다 주더만 울 서방님은 마눌이 해결사인줄아니 문제입니다

어찌나 아프던지 나도 모르게 소리질렀건만 벌들 소리때문에 안들렸나 봅니다

일끝내고 들어오니 7시가 넘었습니다

해가 길어지니 일하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저녁이면 골아떨어져서 내일아침엔 절대로 못 일어날것 같다가도

아침이면 헛집 지어대는 벌때문에 마음이 급해 또 일어나게되네요

내일 한줄만 더 올리면 급한불은 끄게되니 다행입니다

서로 거무티티하게 그을린 얼굴을보며 촌놈이 따로 없다고 웃어봅니다

두승산의 하루가 또 이렇게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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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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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이곳에서 올라오는 글들은 항상 비슷해 보이지만 읽을때마다 새로운 뭔가를 주는거 같아요.
몸 좀 챙겨가며 일하세요!!사모님은 허리가 아플까봐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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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ㅎㅎ 올리는 글들이 비슷하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매일 밥먹고 벌들하고 생활하는 이야기니 많이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때는 글 올리기가 망설여질때도 있어요
하지만 일기쓰는 기분으로 올립니다
허리~~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실은 일하면서도 무척이나 조심하고 있습니다
자세가 좋지않거나 힘이 들어가면 벌써 무리가 되는것을 느끼고 그날밤 힘들거든요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나봐요
지금 하는 일은 크게 무리가 되지않고 로얄제리또한 앉아서 하는 일이라 걱정을 안하는데 꿀 채밀할때가 실은 좀 걱정이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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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아~~오늘은 미세먼지고 뭐고 환기 좀 시키느라 창문을 몽땅 다 열ㄹ었네요.
베란다로 느껴지는 따스함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날씨가 흐리거나 해가 많이 나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글이 항상 똑같아도 읽을때마다 새로운거 같아요 계속 올려주세요 ㅋㅋ 이런 글을 일긍면 정말 주변에서 꼭 새소리가 들릴 것만 같아 귀를 쫑긋하게 되기도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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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오늘은 미세먼지도 없고 아주 아주 화창한 날이라 울 마눌도 날잡았는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훤해졌음이 눈에 보이는군요.
새소리는 2봉장이 환상적입니다.
5월에는 얼마나 여러종류의 새들이 노래하는지 여기가 천국이 아닌가 착각할정도로 많지요.
항상 느끼는것이지만 새들은 너무 깊은산에는 별로 없고 사람사는 주변을 좋아하더군요.
올해는 꼭 영상과 함께 생생하게 녹음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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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벌들처럼 정직하고 서로 돕고 사는 두분이
정말 부럽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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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울신랑 마눌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몰라요. ㅎㅎ
나이 먹으니 점점 옆사람이 차지하고있는 자리가 늘어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