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꽃을 찾아서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7-04-17 23:58:28
- 조회수
- 1,085
요즘 바람이 불어도 심하게 분다
불어대는 바람을 못 이기고 일찍 핀 벚꽃들은 다 떨어지고
산벚꽃들만 남았다
금요일 불어대는 바람때문에 결국 일을하다 멈추었다
"정우아빠 벌들이 불쌍해"
덩치큰 우리도 바람에 날아갈것 같은데
저 작은 벌들이 꿀과 화분을 갖고 집으로 오다가 심하게 부는 바람을 못 이기고 시커멓게 뒤로 밀려가는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이야기를하니 울 서방님 그럽니다
"당신은 바람에 밀려가는 벌들이 불쌍한가?
"난 꽃이 바람에 자꾸 흔들리고 벌들은 그 흔들리는 꽃을 따라 이리저리 꿀을 빨아오려고 하는것이 제일 안쓰러워"
그러고보니 그것도 그렇네
자기 몸보다 작은 꽃잎에서 화분을 모으려고 하는 모습도 안스럽고
우리는 어쩔수없는 벌들 엄마 아빠임에 틀림없나보다
때론 작은벌들이 가져온 꿀이며 화분등 그냥 주어진듯 먹을때도 있지만
벌들의 저런 모습을 보면 꿀한방울이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
일요일 내소사 벚꽃길을 맨발로 걸으며 바람에 날리는 벚꽃잎을 보고 아름다워 소리지르고
"와~~벌들 소리좀 들어보세요. 벌들이 꿀 채취에 정신이 없어요"
온통 벚꽃길을 윙윙거리는 벌소리에 한참을 올려다보며 한마디 했더니 같이가신 분 그럽니다
"우리 눈에는 벚꽃만 보이는데 벌 엄마라 다르네"
이봄 피어나는 꽃속에서 윙윙거리는 벌들을 보며 감사하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흔들리는 꽃을 찾아 여행의 길을 떠나는 봉이들에게 힘내라고 살짝 전해주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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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추억이란것은 살면서 한번씩 되돌아보고 웃을수있어 좋은것 같아요
노바님의 댓글
글타래 제목을 보니 흔들리며 피는 꽃..시에 가슴아파서 펑펑 눈물이 나던 생각이나네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올해는 정말 벚꽃꿀이 많이 나오네요. 아무래도 도시엔 벌들이 적겠지요
도정환님의시 흔들리며지 않는꽃이 어디있으랴~~ 우리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하는 시였지요. 시를 읽으며 울수있던 시절이 그립네요
나이를 먹으니 눈물도 적어지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