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선생님 되던 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7-04-20 11:55:25
- 조회수
- 1,125
4월 초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학산 고등학교 3학년 호텔조리학과 학생들한테 2시간 요리 지도를 해줄수있냐는것이었습니다
꿀을 이용한것이면 무엇이든 된다고하기에 선뜩 승낙을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울 신랑한테 한소리 톡톡히 들었지요
꼭 일정을 잡아놓은 날이면 느닷없이 일을 하자고하니~~참으로 미칠 노릇입니다
어지간하면 밖으로 나다니는 일은 좀 자제하라는것이었습니다
일 지장없이 하는데 잔소리하는 남편한테 한소리하고 싶지만
나이 먹으니 되도록 부딛치는 일은 피하게 되네요
학생들이니 어려운것 말고 꿀을 가지고 쉽게 일상에서 해먹을수있는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비빔국수랑 디처트로 쥬수를 하기로 결정
방송찍을때 주로 했던 것들이고 아이들 자랄때 늘 해주던것들이고 일단은 아이들도 쉽게 할것 같기에
학생들이니 맘것 먹을을수 있도록 딸기와 방울 토마토 그리고 국수 비빔에 필요한것들을 넉넉하게 준비해 학교로 갔습니다
이쁜 학생들 재료 받으러 나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보니 참으로 새롭습니다
얼마전에 내가 교복입고 학교에 있었는데....
우리 이쁜 며느리감들이 여기 다 있네. 했더니 학생들 웃습니다
벌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꿀이란 어떤것이며 꿀을 이용해서 만들수있는 요리들
설탕이나 조청과 다르게 꿀을 이용하면 음식의 맛이 다르다는것등을 설명하고
맛난 비빔 국수를 했습니다
비빔 국수를 하면서 생각보다 오이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많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혹여 채를 썰다 손이라도 다칠까 염려되었지만 잘들 합니다
우리집 꿀과 꿀로 만든 식초를 이용해서 학생들 자기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 서로 먹여주며 좋아합니다
학생들이다보니 우리와 다르게 마늘 찧는것이 서툰 모습들입니다
조금만 먹어야 쥬스도 먹고 점심도 먹는다고 했더니 점심 먹을 배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몇팀은 점심 대신 국수를 더 먹고 싶다고 다시 국수를 삶고 비비고~~
아이들이 좋아해서 다행이단 생각이 들었지요
집에가서 부모들한테도 국수한그릇 비벼서 드리면 얼마나 좋아할지 아이들은 알까요?
배가 부를텐데 딸기와 토마토는 언제 할거냐며 보챕니다
믹서를 꺼내어 딸기와 토마토 쥬스를 만드는것을 설명하고
토마토를 싫어하는 학생들은 필히 토마토 쥬스를 만들어 시식하세요. 했더니
"선생님 싫어요. 둘다 먹고 싶어요" 합니다
사실은 토마토를 싫어하는 사람도 꿀로 갈아주면 정말 잘 먹거든요
그렇게 두가지 쥬스를 만들어 나름 이쁘게 컵을 장식해서 마시는 학생들도 있고
단것이 좋다며 꿀을 들어붓는 학생도 있습니다
믹서를 다뤄보지못한 학생들 낑낑대고 있어 일일이 믹서 다루는 법부터 알려주어야했습니다
두팀은 요리할때마다 선생님들이 시식할수있게 따로 챙겨다 줍니다
보기만해도 이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그거 하나면 나도 좋습니다
이 학생들이 몇년후 어느 호텔 또는 음심점 주인장이 되어 더 맛있는 음식들을 누군가에게 대접하겠지요
아이들은 꿀을 보면 여학생시절 손수 비빔 국수를 해먹었던걸 떠올리겠지요
내 가슴의 또 한장의 어여쁜 추억을 만든것처럼~~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재미난 추억이었을것 같네요^^* 저...그런데요 ㅋㅋ
정읍이 더 큰가요 군산이 더 큰가요?진짜 궁금해요 ㅎㅎㅎ
저는 땅덩어리 크기 말고 인구 밀도를 말슴드리는 거에요 ㅎㅎ^^* 군산은 두 번 가 보니 생활권이 5km 반경 내로 한정돼 있는거 같고 나머지는 거의 도농지역인거 같았거든요. 정읍도 혹시 그런가 해서요 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인터넷 찾아보니 정읍의 인구는 약 10만명,군산시는 27만이라니 더 작을지도...
군산은 안살아봤지만 저는 정읍이 참 살기가 좋습니다.
무료이다시피 한 주차장도 시내중심가에 여기저기 있어서 불과 5분만 걸으면 되고
어지간한 문화시설 다 있고..
제가 문화인은 아니지만서두요~ㅎㅎ
극장구경간것이 아마 2년은 되는듯...
아참 여기도 시내권 벗어나면 바로 논밭입니다.
문용희님의 댓글
감히 마님한테 대드는 서방님은
이불속에서 간단히 옆구리 팔꿈치로 처리하시면 될듯 ㅋㅋ
유충 2병 예약 주문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그전에는 등이 좀 굽어보이던게 많이 펴진것 같기는 한데 근본적으로는 일을 덜해야 해결이 되는거라서 쉽지가 않군요.
그저 로얄제리 작업은 골병들어요...
옆구리 팔꿈치로 서방님 처리는 커녕 제몸유지도 힘들다는 얘기죠~
제리는 한창 채취중이니 유충 2병 되면 문자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문용희님의 댓글
저는 그럴때만 복대를 하곤 했었는데 훨 허리가 덜 아프더라구요
운영자님의 댓글
근래에는 머리에 헤드라이트 켜고 하다가 뜨겁고 힘들다고 해서 led 스텐드 주문했더니 별로 마음에 안듭니다.
더 좋은 조명을 찾아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