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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꿀 따는 날 > 자유게시판

아카시아꿀 따는 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7-05-20 12:29:22
조회수
1,127

올해 정말 아카시아꽃이 허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우리를 아는 분들의 전화가 자주 옵니다

올해 꽃 잘피고 날도 좋아서 꿀 많이 땄지?

아침 저녁으로 전해오는 아카시아향기는 절로 기분좋게 하지요

앞산을 바라보면 아카시아꽃 상태를 정검하고 뒷창문을 열고 아카시아꽃을 봅니다

시내를 나가기위해 넘어야하는 작은고개길

양쪽으로 아카시아가 가로수처럼 멋지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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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카시아꽃이 피면 찔레꽃도 덩달아 피는데 올해는 찔레꽃도 늦장을 부리나봅니다

아카시아꽃이 핀 며칠후에야 질레꽃 무더기들이 보이네요

"우리는 아카시아꿀 채밀했네..."

"전해져오는 아카시아꿀 땄다는 소식들

"형님 아카시아꿀 많이 땄오?" 물으면 우리 두번 땄지

다른 양봉인들 꿀 채밀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급해집니다

수확을 한것과 못했을때의 마음은 지옥과 천당이라고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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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을 더 쟁이려고 헛집을 짓고 그곳에 꿀을...이렇게 되도록 꿀을 안따는 울서방님)

하지만 우리집의 왕고집쟁이 울 서방님

남들은 두세번 채밀을 했다는데도 끄떡도 안합니다

이럴때일수록 더 농도좋은 꿀을 따야한다는 것이지요

시댁 톡방에 시숙님 꿀 많이 땄냐는 톡이 왓습니다

"시숙님 동생 고집때문에 한번도 못땄어요"

울 서방님의 톡이 옵니다

꺾다니 형님은 세번 땄다네

"남은 세번 따는데 우리는 한번도 안따고 있으니"

그랬더니 톡이 또 옵니다

"그집꿀은 물꿀 우리꿀은 진꿀"

시숙님 답글이 옵니다

"누가 말리겠어요"

그래서 제가 또 그랬지요

"시숙님 동생은 답이 없어요"

그렇게 일주일만에 꿀 딴다고 날짜를 잡았습니다

일끝나고 기술센타에 가서 10시까지 교육을 받는데 마음은 콩밭에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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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따면서 먹을 간식거리등을 준비해야하는데 늦으면 마트 문을 닫기때문이지요

그날따라 10시가 넘어도 교육을 끝내주지 않습니다

꼭 그런다니까요.급하거나 그런 날은 이상하게 ..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서 늦게까지 하는 마트에 달려가서 대충 사서 집으로 오면서

낮에 너무 힘들어 잠들었나보네....그랬습니다

그런데 거실문을 여는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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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아랫층에 있던 기계를 다른곳으로 옮기기위해 부부가 오셨었는데 그분들과한테 부황을 떠주고 있었습니다

피곤하기도하고 내일 꿀따려면 5시전에 일어나야하는데....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꿀따는것 하루 더 연기하기로했어"

어이가 없습니다

이왕 따는것 비농축으로 따려고~~

그분들 12시가 넘어서 가시고 얼른 밥한수저 먹습니다

다른때같음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냥 자겠지만 그날따라 배는 왜그리 고픈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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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메너가 빵이야

꿀따는것을 연기했으면 했다고 집에 상황이 그러면 그렇다고 문자한번 넣어주던가해야지

울서방님 그래도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입니다

생각을해봐

"문 열었는데 웃통벗은 남자가 있으면 내가 얼마나 놀랐겠어"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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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앵두사진입니다)

암튼 이틀뒤 꿀을 채밀했습니다

생각했던것만큼의 양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카시아꿀 색도 좋고 맛도 좋네요

울 서방님은 벌들이 바글바글 붙은 소비를 털고 다 떨어지지 않은 소비장을 탈봉기에 넣습니다

탈봉기에서 남은 벌들을 다 털면 이모부님이 받아서 바구니에 담아서 수레에 싣고 채밀기를 담당하고 있는 제게 갔다주지요

그럼 봉한곳은 칼로 밀오내고 채밀기에 넣고 돌립니다

윙윙 새벽공기를 뚫고 채밀리 돌아가는 소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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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을 따다가 힘이든지 울 서방님 올해 처음으로 많이 달려 빨갛게 익고있는 물앵두를 따먹고 있습니다

하도 어이없어 폰을 들이대니 옆에있던 이모부님 이왕이면 나를 더 이쁘게 나오게 찍어주랍니다

"정우엄마 더우니까 냉면 생각이나네"

"빨리 서둘러 따시오.시원한 냉면 사줄께"

그렇게 꿀을 따고 정리하곤 아침겸 점심으로 냉면한그릇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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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시는 분들은 비만 안오면 꿀을 많이 따는줄 아는데 그건 아니랍니다

자라리 비가 흠뻑 와주고 온도도 적당해야하고 뜨거운 날씨보다는 푹푹지는 날씨면

꿀 쏫아져 들어오는 날인데...올해처럼 바람으로 꿀 말리는 날은 재미가 없는것이지요

그래도 그 바람속을 작은 꿀벌들이 날아다니며 가져왔기에 감사하지요

두승산밑꿀벌집 아카시아꿀 채밀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행복한 주말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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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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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한 해의 수확은 아카시아꿀인데 축하드립니다
 좋은 꿀 따셨네요 채밀하는날은 아침겸 점심 먹을수 밖에 없죠 javascript:comment_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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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아카시아꿀만큼 많이 들어오는꿀은 없지요~
올해 정읍의 아카시아는 평년작은 될것같고 오늘 채밀한 옻나무꿀은 대 흉작입니다.
몇번이나 산에가서 확인해봐도 암꽃이 덜피고 피어있는 수꽃에도 꿀벌이 별로 안붙더라니...
오늘 저녁 2봉장으로 이동하고 곧 로얄제리 채취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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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러셨나요?
올해의 아카시아꿀이 작년보다 낫답니다.
8일을 기다렸다 떳기에 수분함량이 20%밖에 안되거든요.
어쩔수없이 농축을 해야겠지만 역시나 농축하기는 아깝고 안하자니 약간 섭섭하고...
원하시는 분께만 약간 묽더라도 비농축꿀로 보내드리는것으로 해야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