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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승산의 하루는.. > 자유게시판

두승산의 하루는..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7-06-08 15:47:15
조회수
1,083

하루가 어떻게 오고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벌들이 임실로 이동을 하고나니 우리는 더 바빠진것 같습니다

새벽 5시에 눈을 뜨지만 뒹굴뒹굴 거리다 6시가 되면 옆에서 세상 모르고 자는 남편을 깨웁니다

남편이 나가고 5분쯤 가만 방바닥에 귀 귀울이고 소리를 듣습니다

훈연기를 피는지 벌통 뚜껑 여닫는 소리가 나는지

집에서는 벌통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몇통 열고 닫는지도 감으로 잡는데

2봉장에선 소리가 멀게 느껴져 그게 좀 아쉽습니다

그렇게10통정도 여닫을 시간이면 문을 열고 나갑니다

새들도 먹이를 찾아 저리 바쁘게 우는것인지 요란하게 들립니다

새벽 바람이 차기때문에 겉옷 안걸치면 금방 으스스 떨리지요

울신랑이 꺼내놓은 제리틀을 걷어서 집으로 들어와 충을 꺼내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한줄 걷어온것 다 할즘이면 울 서방님 꺼내놓은 제리틀을 다 걷어다 주지요

그렇게 9시 조금 넘으면 로얄제리 채취 작업은 끝나고 집은 지었지만 싱크대도 없고

가스도 없어 결국은 떠돌이때 모습 그대로 부탄까스에 밥을 하고 대충 먹습니다

빨리 빨리 소리를 입에달고 사는 마눌한테 늘 퉁생이를 줍니다

조급하게 굴지 말라고~~하지만 안그러면 택배시간이 늦어지니 안그럴수가 없지요

매일 바쁘나 안바쁘나 마음 편하게 사는 남편이 참 부럽습니다

어제도 4시 다되어 점심 챙겨주고 비는 부슬거리는데 먼저 집으로 오려는 마눌한테

비와서 미끄러우니 빨리 달리지 말라며 잔소리를 합니다

그렇게 집에와서 택배작업을 하고 일주일에 3번은 교육을 10시까지 받기때문에

나는 교육장으로 남편은 집에 좀더 있다가 트럭타고 먼저 임실로 갑니다

교육 끝나고 가는 산내로 가는 길은 솔직하게 말하면 무섭습니다

지난번 급한 마음에 츄리닝 바람으로 교육을 갔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왠일로 그런 차림으로 왔냐고~~

강사는 차 문 꼭 닫고 가라하고 회원들은 조심해서 가라고 난리입니다

오늘은 로얄제리 쉬는 날~~~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 좋네요

산에 밤나무들이 꽃을 조금씩 피우려하니 며칠있으면 다시 집으로 들어오겠지요

그럼 지금보다는 훨신 종종걸음 덜 치겠지요

얼른 택배 포장하고 또 교육장으로 임실로~~ 가야겠네요

두승산밑꿀벌집 부부는 매일 요로코롬 살고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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