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숙성꿀과 야생화꿀 채밀하던 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7-06-14 10:57:22
- 조회수
- 1,293
올해는 뜨문 뜨문 꿀을 따네요
그런데도 매일같이 바쁜 이유는 무엇일까요?
2봉장까지 매일같이 오고 가는 길은 늘 마음을 급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일요일 꿀을 채밀하고 집으로 들어오려고 토요일 로얄제리 채취만하고 이충은 다음 날로 미루었습니다
교회 다니시는 이모부님 그럽니다
"너희는 그많은 날중 꼭 일요일에 꿀을 따야겠냐고"
전 상춘곡 시낭송 대회가있어 그곳에 가고 울 서방님은 벌 들어올 자리를 치우고 준비하기위해
집으로 갔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집으로 전화를 하니 배가 고프다며 6시가 다되어 가는데 점심도 못 먹었다고 합니다
남자들은 참 이상합니다
왜 마눌이 전화를 하거나 집에 오면 갑자기 배가 고플까요?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벌에 안 쏘이려고)
내일 꿀 따려면 채밀 준비를 해야하니 얼른 밥먹고 이모부님하고 먼저 출발하라고 했습니다
야생화꿀이나 고숙성꿀 채밀할때는 꿀이 잘 안들어오는 시기이기에 벌들의 사나움을 알기에
한분 더 모시고 가야합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매일같이 써먹을때있음 부르라고하더니 전화를 안받습니다
울 서방님도 걱정이 되는지 연락이 되었냐고 전화가 옵니다
어떻게든 모시고 갈테니 염려말라하고 내일 먹을 수박이며 김밥등을 준비하러 갑니다
헐~~ 얼마나 바쁘면 새로 등록해야할 카드를 그냥 갖고 나왔습니다
수박아저씨 웃으며 정지 카드인데요...합니다
할수없이 현금 탁탁털었더니 천냥이 부족합니다
그것만 주시고 다음부터 단골하라며 참외도 덤으로 주십니다
집에와서 이불이며 가져갈것들을 주섬주섬 챙기는데 힘이 딸립니다
이럴때 꿀물에 로얄제리 한잔 타서 먹음 딱인데.....올해는 꿀 채밀때문에 로얄제리 잠시 쉰덕분에
우리 입으로 들어갈것은 없네요
(야생마 울 서방님은 고무신에 반바지...저러다 윗통을 벗어던질때도 있습니다)
할수없이 당 충전을 위해 얼음 동동띄워 꿀물 한잔으로 대신했습니다
우와 ~~~ 살것같다....넘 맛있네
올해 꿀맛은 우리를 만족하게 합니다. 죽어있던 세포들이 하나둘 살아나는 기분이 듭니다
다시 이것저것 챙기면서 계속 전화를 해봅니다
7번반에 연락 되었습니다
남편분 아침에 드실 국 장만하고 떠나자고....
그렇게 밤9시가 훨 넘어서 그분을 모시고 2봉장으로 향합니다
울 서방님 조심해서 천천히 오라고 당부를 합니다
2봉장 가는 길이 초행길인 사람들은 좀 어려울정도로 급 커브도 많고 산길이라 위험하기도 하지요
같이가 면서 집사님 납치당하는것 같지 않아요?하고 물으니 웃으며 그럽니다
남자가 운전하면 그런 기분 들겠다고.....조심해서 다녀야지 무섭네 . 합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 11시가 다되어 도착을 했습니다
(무엇이 저리 즐거울까요? 두사람이 모이면 빵숙이 약 올리냐고 즐겁답니다)
저녁 바람이 온화합니다
그때까지도 울 신랑은 채밀기 준비가 다 안끝났네요
씻고 알람을 맞추고 자리에 눕습니다
내일은 각오해야하니 빨리 서둘러야한다며 서로 다짐을 합니다
몇번 엎지락 뒤치락 한것 같은데 4시 50분인가 봅니다. 알람이 고요한 방안에 울려퍼집니다
일어나니 흐린것인지 좀 꿀을 채밀하기엔 아직 어둡단 생각이 들어 다시 누우니 얼 서방님 일어나 깨웁니다
다시 일어나 준비하고 밖으로 나가니 그날따라 새들은 잠도 없는지 단체로 조잘거립니다
우와~~ 좋다. 같이가신 집사님 두팔을 벌리며 공기를 들여 마십니다
그렇게 시작한 고숙성꿀 따기는 나를 시험에 빠지게 합니다
꿀을 딴지가 오래되고 꿀이 많이 안들어오니 벌들은 꿀 창고를 모두 막아버렸습니다
오늘은 조영숙 죽는 날입니다
조금 있으니 예상대로 벌들이 채밀기로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칼로 일일이 막아놓은 꿀창고를 잘라주어야해서 시간은 늦어지고
같이 모시고 간 집사님은 벌들이 못 오게 훈연기를 맡겼습니다
집사님은 벌들 못오게 연기를 잘 조절해서 풍기라고
꿀이 농도가 좋으니 채밀기에서도 잘 빠져 나가지를 않습니다
드럼에 올리는 꿀 호수가 묵직하게 올라가는데 저러다 또 호수 터지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2년전인가 한번 그런 경험이 있엇기에 겁이 납니다
벌들은 시커멓게 달려들지 능률은 안 오르지 힘은 들지... 아고고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나중엔 운동화도 아파서 맨발로 일을 하니 바닥에 떨어졌던 벌들이 발을 엄청 쏘아댑니다
휴~~ 이럴땐 정말 미챠요
꿀한번 맛볼 시간도 없이 시간은 흘러갑니다
올해 우리벌들이 요상하게 사람한테 잘 안덤비는 종자라 꿀을 뜰수있엇던것 같습니다
사나운 녀석들이면 사람한테 붙어서 엄청 쏘았을텐데..
힘들다며 잠시 쉬어야지 못하겠다며 울 서방님 두손들고 나옵니다
고숙성꿀 따려고 남겨두었던 줄을 다 땄다는 이야기지요
수박 잘라서 먹으면서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김밥까지 갔다주니 다들 좋답니다
잠시 쉬는 틈을 타서 고숙성꿀 맛을 봅니다
우와~~옻나무꿀과 때죽꿀이 섞여 그 부드러움이 입안에서 미끄러지듯 사라집니다
은은한 향기가 온 몸을 기분 좋게 합니다
힘은 들지만 이런맛 때문에 고숙성꿀을 포기 못하는것이지요
이제부터는 윗쪽 봉사에 있는 벌통에서 야생화꿀을 채밀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런데...그런데 우리 배부르고 쉬는것은 좋은데 벌들은 쉬지 않으니 그게 문제입니다
채밀기는 덮어놓고 했는데도 나와있던 소비에 벌들이 새카맣게 달려들고 있어 겁이 덜컥 납니다
밀려있던 소비들 정리하고 다시금 윙윙 채밀기 돌아가는데 벌들은 더 많이 달려들고
결국 울 신랑 쑥 잘라서 나무들 가뭄타지 말고 덮어준것들을 모두 걷어다 연기를 피웠습니다
훈연기 갖고는 답이 안나오니 어쩔수가 없습니다
꿀따는게 아니라 잘못하면 벌잡는 날이 될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힘들게 고숙성 꿀과 야생화꿀을 채밀하고 밥을 먹기위해 강진을 가니 휴일이라고 식당이 쉽니다
칠보로 왔는데 마땅한 집이 없습니다
같이가신 집사님은 힘들다며 밥이고 뭐고 집에가서 잠을 잤음 좋겠다고 하고
결국 정읍까지 와서야 12시가 넘어 밥을 먹었지요
일할때는 모르는데 꿀을 따고 나면 이상하게 몸이 천근만근 늘어집니다
집에와서 씻고 우리 부부 둘다 구둘장에 착 달라붙었습니다
울 신랑은 씩씩 거리고 잘도 자는데 안쑤시는곳 없는 나는 고개도 안 돌아가 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휴~~잠깐 눈을 붙인 남편을 깨워 다시금 2봉장으로 향합니다
내일 새벽에 로얄제리를 해야하니 어쩔수가 없습니다
손가락도 안 구부러지지 발은 아프지 울 신랑 얼마나 아프면 그렇게 앓는소리를 하냐며
손을 주물러 줍니다
그렇게 긴 하루가 가고 새벽이 또 찾아옵니다
그래 ~~ 시원한 바람 들이마시면 또 괜찮아지겠지
그렇게 로얄제리를 하는데 집사님 전화가 옵니다
몸살 안났냐고 물으니 일은 조영숙이가 다 했는데 난 왜 이리 힘드냐고
아직도 방바닥에 누워 안 일어나고 있다며 귀에서 윙윙 벌소리가 나고
눈 감으면 눈 앞으로 벌들이 새카맣게 달려든다며 웃습니다
조영숙이 매일 웃고 살아서 벌은 쉬운줄 알았더니 그렇게 힘든것인줄 몰랐다며
당신 남편한테도 세상에 쉬운것은 없다며 그렇게 힘든줄 몰랐다고 이야기를 했답니다
꿀 딸때도 정우엄마 아빠 일하는것보면 재미있을줄 알았는데..이런건줄 몰랐다고
일이라면 앞장서서 하고 누구한테 뒤지지않게 하는 분인데 힘이 들었나 봅니다
몇번이고 벌 싣고 조심해서 오라며 당부를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분명 힘든일이고 힘은 드는데...왜 난 그냥 이일이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거나 깊은 산속을 윙윙 날아다니며 작은 배에 꿀을 가져다 준 우리 꿀벌들때문에
또 맛있는 고숙성꿀을 먹을수있게되어 고맙고 감사하지요
그러고보니 야생화꿀맛을 못 봤네요.
이런~~~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근데 로얄제리작업을 오래한게 원인이 되어 체형이 틀어진 마눌이 교정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그전에는 마눌의 어깨며 등이 딱딱하게 굳어있고 부자연스럽던 모습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으니까요.
여기는 스포츠마사지라는 이름으로 하는곳인데 자부담으로 1시간에 3만원 한다고 합니다.
얼른생각하면 비싼것같아도 그 덕분에 로얄제리를 계속할수 있고 구부정한 자세를 벗어날수 있으니 결코 비싼것은 이닌거지요.
아무튼 민정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추경예산문제등...결국 복지예산은 늘어날수밖에 없으니 때가 되면 저절로 해결되겠지요.
계속 좋으신 인연들과 행복하시길~
벌집아씨님의 댓글
그 제도도 아는 사람들만 신청을하지 몰라서 못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것 같습니다
농촌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 여성농업인 생생바우처라고 있지요
3월에 신청했는데 어제서 확정 되었다고 카드 만들라고 연락이 왔네요
시에서 8만원 자부담 2만원해서 10만원짜리 카드로 미용실이며 운동같은것을 할수가 있답니다. 어찌되었거나 민정님 안마 받으면 엄청 시원할것 같아요
예민정님의 댓글
물론 그 바우처랑 다른 바우처이고 새로 신청을 해야 하는거지만 카드는 같은 것을 사용하지요.
언제 기회가 잫으면 좋겠는데 ㅎㅎㅎ
김철순님의 댓글
각각 두 병씩 주문합니다. 오늘도 날이 무덥다고 하네요. 꿀물 시원하게 타 드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잠시동안 행복을 느낄수있지요.해마다 고숙성꿀때문에 애간장 다 타탑니다
ㅎㅎ 오늘 주문하신 고숙성꿀과 야생화꿀 배송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