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꿀 채밀했습니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7-06-28 16:48:00
- 조회수
- 1,118
공식적으로 올해 마지막인 밤꿀을 채밀했습니다
물론 2봉장엔 감로꿀이 들어오고있으니 감로꿀을 채밀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확살한것은 아니니
밤꿀을 끝으로 꿀따는 일은 끝이 난것이지요
밤꿀 채밀할때는 정말 하기싫은 진짜루 하기싫은게 맞을겁니다
달려들 벌도 무섭고 더운 날씨도 무섭고 벌에 쏘이는건 더 무섭고 ㅎㅎ
꽃이 지는 모습이 보이니 꿀을 안딸수가 없지요
올해는 가뭄이 심한탓에 밤꿀은 다른해보다 많이 채밀을 했습니다
벌들 일하는 모습을 보고 주인장은 먼저 느끼지요
울 서방님 벌통을 들어보고 보고를 합니다
"정우엄마 올해 밤꿀은 많이 딸것 같아. 많이 든것은 돌덩이같이 무거워"
밤꿀은 다른꿀과 달리 많이 들어온통과 안들어온통이 나뉘어집니다
다른 꿀 채밀할때는 벌통안에 든 소비를 모두 터는데
밤꿀때는 봐서 많이 든 소비들만 털기도 합니다
어찌되었거나 밤꿀 채밀할때는 다른꿀과 달리 저녁에 반 아침에 반 이렇게 나눠서 땁니다
벌이 너무 덤비면 안되기때문에 그렇게 하는것이지요
로얄제리 이충하면서 흘러 나오는 밤꿀맛을보니 역시나 구수하면서 약간의 쌉쓰름한맛이
자꾸 맛보게 합니다
둘이 하려고하니 이모부님 불러서 같이 하자고 합니다
마눌 몸이 예전과 달리 몸따로 마음따로 노는걸 아는터라 그러겠지요
일요일 5시쯤 시작하기로하고 준비를 합니다
다른꿀은 밖에서 채밀하지만 밤꿀은 그랫다간 벌밥이 될수도 있습니다
로얄제리하는 아랫층에 채밀 준비를 하고 시작을 합니다
역시나 시작하기가 무섭게 벌들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벌을 털었는지 안털었는지 모를정도로 소비에 붙어옵니다
한번 이모부님 꿀든 소비를 가지고 오면 벌들이 와장창 들어오니 죽을맛입니다
소비 채밀기에넣어서 돌리고 얼른 부드러운 빗자루로 살살 유리창으로 쓸어내려서 밖으로
내 보냅니다
그러다가 벌이 머리위로 떨어지고 고무장갑을 끼고 끈적거리는 탓에 빨리 못 잡아냈더니
그만 정수리를 한방 쏩니다
윽~~ 머리는 정말 아파요. 무지 아파요.
"이모부는 벌 안쏘였어요? " 물으니 안쏘였답니다
윽 ~ 벌속에서 일하는 이모부를 쏴야지 왜 나를 쏘는거야
그러자 이모부는 살살 약을 올립니다
"나는 안쏘였지룡. 벌은 이쁜 사람은 안쏘지롱"
ㅋㅋ 지난번엔 머리쏘였다고 죽게 아프다고 했거든요
"너희도 대머리 한번 쏘여봐. 얼마나 아픈지" 그랬는데 오는은 용케도 안쏘였나 봅니다
"이모부 지난번에 쏘인 대머리에 머리카락 새로 나오나 봐야하는데 하면서 놀렸더니
"그럼 벌 또 쏘인다" 함서 웃으십니다
휴~~ 그렇게 8시가 다되어 일을 끝냅니다
나머지는 다음 날 아침에 하기로하고
그날밤 다들 지쳤는지 시원한 냉면을 먹자고 합니다
밤에 자려니 손도 안올라가고 고개도 안돌아가고 등에 뼈들이 각기 노는것 같습니다
밤이 지나고 새벽이되어 다시 시작합니다
벌들은 기다렸다는듯이 사나움을 내지만 다행이 이번 종자가 사람한테 달려드는 종가자 아니라
그래도 좀 수월하게 할수있었습니다
새카만 밤꿀이 채밀기를 통해 나오고 아랫층은 온통 밤꿀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하도 가물어서 울신랑 비농축이라도 되기를 소원했지만 역시나 밤꿀은 밤꿀입니다
가물고 오래두었다 채밀을 해도 농도는 역시나 묽습니다
울신랑은 처음으로 밤꿀 많이 채밀한것 같다고 좋다고 합니다
밤꿀 채밀은 나만 힘든게 아닌가 봅니다
댓글목록
권효정님의 댓글
예민정님의 댓글
오오 그것은 또 무슨 맛일까요?지척에 살면 얻어먹으러 가면 좋을 텐데요 ㅋㅋㅋㅋ 푸하
벌집아씨님의 댓글
감로꿀이 들어오고는 있는데 채밀을 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감로꿀을 기다리시는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신것 같아요
모든것은 울 서방님 손에 달려있거든요. ㅎㅎ
민정님 가까우면 꿀채밀할때 오시라고해서 두손들때까지 드시게하겠고만서도 ㅎㅎ
예민정님의 댓글
감로꿀을 채밀하면 그것만 스틱으로 따로 조금 구매해 볼까요 푸하하하^^ 이건 꽃에서 분비되는 꾸 ㄹ도, 나무에서 분비되는것도 아닌 나뭇잎에서 분비를 하면 대체 그건 무슨 맛일까요 ㅋㅋ
문용희님의 댓글
대머리에 침을 맞으면 더 아플까요??ㅋㅋ
벌집아씨님의 댓글
머리는 아푼것도 아푼것이지만 쿡쿡 쑤시듯 아프기도 하구요
머리가 없으니 침이 더 깁게 들어가서 더 아푼것은 아닐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