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승산꿀벌집에 콩국수 배달이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7-07-28 15:06:15
- 조회수
- 1,010
어제 아는분 전화가 옵니다
"정우엄마 오늘 모해?"
"우리 로얄제리 이충하고 있어요"
"점심 시간에 윗마을 마을 회관으로 신랑이랑 와"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정우 아빠랑 와서 콩국수 먹으라고"
평소 봉사를 많이 하시는 분인데 어제는 친정마을인 윗마을 어르신들한테 콩국수를 대접하시는가 봅니다
"어쩌지요. 우린 그시간에 일 못 끝나요"
"몇시에 끝나는데...?"
"빠르면 2시 아니면 3시 앞뒤요"
"그럼 내가 두승산꿀벌집으로 콩국수 배달갈께"
얼마나 뜨거운지 울 신랑 메리야스를 벗어 물에 흠뻑 적셔 살짝 짜서는 입고 충판을 찾습니다
매일 로얄제리 언제 나오냐는 전화에 잠시 쉬는게 쉬는게 아니었습니다
울신랑 올해 그만 하자고 하는것을 더하자고 꼬득였습니다
놀다가 하려니 참 힘이 듭니다
날은 뜨겁고 남편은 햇빛아래서 나는 불빛아래서
시작이 반이라고하더니 정말 시작하니 또 하게 됩니다
로얄제리를 하던 안하던 5시 넘으면 눈은 자동으로 떠지는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찌되었거나 생각보다 충판이 빨리 나온탓에 어제 2시 좀 넘어서 일이 끝났습니다
3시까지 기술센타에 꼭 와야한다는 문자도 신경쓰여 점심밥 챙겨먹으라고 나가면서 그랬습니다
"혹시라도 누가 콩국수 가져올지 모르니 3시까지 기달려보던가"
그러곤 기술센티로 가는데 차 안에 온도는 36.5도
와~~ 올해는 저 온도가 기본인가 봅니다
한가지 빼먹고 간것이 있어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려고 전화했더니 피곤해서 싫답니다
자기는 콩국수 먹고 있다며~~
정말 두승산꿀벌집에 콩국수 배달을 했나봅니다
할수없이 다시 집에와서 냉장고에있는 콩국수를 먹으려는데 그럽니다
"내가 울 각시는 올해 한번도 콩국수 안해줬다고했더니 그것도 나 먹으라고 했어"
그래서 ~~
"그것도 내거라고"
참 어이없습니다
나 아는 분이 나 먹으라고 가져다준건데 마눌 먹을것도 자기것이라고 우기니 말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원한 콩국수 먹으니 정말 좋네요
콩국수 만들어서 꿀벌집까지 배달하신 분은 얼마나 땀을 흘렸을지~~
덕분에 맛있게 먹고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 맛난것 많이들 드시고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냉장고 안에 둔것도 자기꺼라고 와~
말도 안된다
이불속에서 콱 봐 버리세요 ㅋㅋ
운영자님의 댓글
근데 정말이지 저는 콩국수 좋아하는데 마눌은 그거 할줄을 모르는거 같아요...
제가 제면기 사고 우리밀가루 사서 콩국수를 직접 만들어먹는다고 해도 반대하고...참 뭔 뺑덕어멈 심뽀인지~
그래도 우리밀에 제면기로 직접 뽑은 국수 제가 벼르고 있으니 꼭 이루어질날이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문용희님의 댓글
이제 주거따
벌집아씨님의 댓글
ㅎㅎ 문선생님 저정도는 보통인걸요. ㅎㅎ 화 나게 만들어놓고 화내면 세상에서 제일 성질 못되고 까탈스럽다고 그래요.
콩국수를 안해주는 아니 못해주는 이유가 있지요
여름철에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끝내고 밥먹는 시간이 보통 9시인데 언제 콩국수를 해주겠냐구요. 그시간이면 방바닥이 제일 이쁜데..
거기다 밥하는 사람이 배가 고파야 밥도 많이한다고...제가 콩국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그정도가 아니라 누가 해줘도 안먹었어요.그런 사람이 콩국수를 할리가 없지요
그런데 이제는 늙었는지 잘 안먹던 옥수수도 조금씩 먹게되고 올해는 콩국수도
누가 해주면 먹어지네요. ㅋㅋ
문용희님의 댓글
사장님도 얻어 먹는것 정답
간 큰 남자요 ㅋㅋ
운영자님의 댓글
요즘엔 안먹던 팥죽도 먹고 기타등등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콩국수는 제면기를 사는게 빠를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