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2봉장을 다녀온 울 신랑 밥 먹으면서 컴퓨터를 가리킵니다 정우 엄마 저게 무슨 사진인 줄 알아? 멀리서 보니 그냥 밀짚모자만 보이는 것 같은데... 무슨 사진이냐고 물으니 이상했습니다 "며칠 전에 강아지를 임실에 데리고 갔었거든" "에 초기로 풀을 베고 있는데 처음엔 따라다니더니 나중엔 안 보여서 이상타 했어" 일 끝나고 와보니 주인이 벗어놓은 밀집 모자 옆에서 자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밀짚모자가 주인이라도 되는 듯 의지하고 잔 모양입니다
"당신 생각나?" "정우 어렸을 때 우리가 늦게 들어와서 보니까 당신 사진 껴안고 자던 거?" "난 잊었는데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네" 울 신랑 아이들 어렸을 때의 일은 엄마인 나보다 더 기억을 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울 남편만큼 이뻐했던 사람도 없지 싶을 정도로 물고 빨고 손에서 내려놓지를 않았었지요 "그걸 어떻게 잊어. 당신 여고 때 교복 입고 찍은 사진을 껴안고 자고 있었어" 합니다
아이야 내 아들이니 그럴 수 있다지만 강아지 녀석까지 주인의 냄새가 아니 주인의 물건을 믿고 그 옆에서 잠이 든다는 것이~~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늘 일하고 늦게 들어오니 그런 것이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껴앉고 자던가 엄마 옷을 껴안고 자던가 했거든요 왜 엄마 옷을 껴안고 잤냐고 물으니 옷에서 엄마 냄새가 나서 그런다고.... 집에 온 지 한 달도 아직 안된 강아지 때문에 오랜만에 아이들 어렸을 때 떠올리며 남편과 이야기꽃을 피웠네요 그 아이들이 이제는 다 커서 엄마 아빠 결혼할 때만 한 나이들이 되어 가고 있네요 언제 다들 그리 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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