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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횡설수설 > 자유게시판

가끔은 횡설수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7-11-20 14:19:15
조회수
995


사람의 적응력은 참 대단한것 같습니다

창문 밖 은행나무가 바람에 펄럭이는가 싶더니 다음날 30%는 노오랗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몰아지는 바람하고 은행나뭇잎이 사랑에 빠졌나 봅니다

다음 날은 모두가 황금색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녹차 꽃 향기에 취해 외출을 했던 봉이들은 날벼락을 맞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꿀벌 엄마는 마음이 아파 자꾸만 창문 밖만 내다봅니다

꿀벌들이 나들이를 안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갔던 벌들이 집을 향해 돌아오다가 바람이 거세게 불면 새카맣게 뒤로 밀려나고

다시 안간 힘을 쓰며 집을 향해 오는 꿀벌들이 눈에 보이니 가슴이 아플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강제로 벌통 문을 닫아둘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면  사랑에 빠진 아이들처럼 더 밖으로 나갈려고 애쓰다 죽게 될테니까요

바람아 멈추어다오~~ 누군가의 노래 가사가  자꾸 머리를 스치게 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을 웅크리고 다니다가 며칠 추운 날씨와 지내다보면

더 추운 날에도 적응이 되어 그리 춥게 안 느껴지는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추억여행 때문에 내장산에 들어갔을때 또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안 이쁘던 단풍이 하루전날 비 몇방울 떨어졌다고 조명이라도 켜놓은듯 아름다운 색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세상에나 어쩜 비 몇방울의 힘이 그리도 큰것인지

자연이 저렇게 아름답기까지 추워도 보고 비도 맞압모고 바람도 맞고 서로 부대끼며

아름다운 색을 내듯 우리들의 인생도 단맛도 보고 추운맛도 보고 매운맛도 봐야

중년의 그윽한 멋을 낼수가 있는가 봅니다

이 쓸쓸한 가을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따뜻한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나의 삶이 쓸쓸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따듯한 사람이 되어 주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가을날 횡설수설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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