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진 멍멍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8-01-18 12:07:18
- 조회수
- 1,228
우리집 멍멍이녀석 사람을 좋아하고 하는짓이 이쁘긴하다
집을 지키라고 키우는 녀석인데 오히려 사람이 오면 꼬랑지 흔들고 반기니...
추위엔 얼마나 강한지 집안에 들어가서 자면 좋으련만 꼭 밖에서 자고
지난번 눈이와서 계단에 얼어붙은걸 쓸고 떼어내고 있는동안에 눈위에 털썩 누워서
꼼짝도 않는다
내가 문이라도 열고 나가면 어디선가 보고있다 무섭도록 달려와서 껑충껑충 뛰기 시작한다
어렸을때 놀아줬던걸 계속 하자는것이다
보통때는 나갈때마다 한번씩 손을 내밀고 같이 놀아주고 달리기도 하지만
눈이와 질컥거리는데도 놀자고 난리다
가끔 모른척하고 차에서 내리면 갑자기 옆에서 놀자는 체스처를 하다가 본척을 안하면
뒤에서 털썩 두발을 내몸에 올린다
집에 오시는 분들은 반기는 녀석이 이쁜지 한참동안 놀아주고 가기도하고
택배 직원들도 한참 놀아주곤 바쁘면 나중에 놀자며 한마디씩 해주곤 간다
배가 고플때 우리가 나가면 밥달라고 자기 사료가 있는 창고로 달려가서 꼬리를 흔들고 있다
이러니 이쁜건 어쩔수 없는데 요즘은 이녀석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가을내내 옆집 신발을 다 물어오더니 요즘은 박스며 종이등을 보면 다 뜯어서 계단이고
마당이고 난리를 쳐놓으니
아침에 문 열고 나가면 기분이 엉망이다
문 열고 나가기가 무섭다 . 무슨 짓을 얼마나 해놓았을지 겁나서
어제도 나가보니 동네 쓰레기 주어다 난리를 처놓고 계단에 종이컵을 박박 뜯어놓고
마당에도 소복하게 종이컵을 물어뜯어 놓았다
멍멍이녀석이 뜯어놓은 쓰레기에 지붕에서 눈이 녹으면서 떨어진 죽은 벌 들이
볼만하다.
저녁무렵 울서방님한테 저녀석 목줄해놓아야 집이 깨끗할것 같어 해더니
아무래도 그래야할것 같다고
그런데 눈치가 백단이라 잘못을 하면 우리 가까이 안오고 떨어져서 눈치를 본다
혼낼건가 안 낼건가 보고 이상 없으면 가까이 온다
잘못을 했을때 너~~하면 벌써 줄행랑은 친다
어젯밤 울신랑 아무래도 저녀석 처리를 해야할것 같다고
이쁜 강아지 익산서 분양하는데 그거 가져와야할것 같다고 그런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자기 하기 나름인데......
저녀석이랑 같은 형제를 가져온 이모부님도 얼마전에 오셔서 개를 바꿔야할것 같다고
한번도 짖는걸 못봤다며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시더니
이집 저집 위험순위에 올라온 멍이 녀석들이다.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그저 놀자고만 하고 사람 와도 안 짖고
이쁘게 보아 줘야할 듯 한표
운영자님의 댓글
요놈이 낯선사람도 나쁜사람이 아니라는것을 알고 안짖는것인지 귀찮아서 안짖는것인지~
밤에는 가끔 짖기도 해요...
그러나 저러나 말썽피우는게 안멈추면 이놈도 더 정들기 전에....^^